1. 호스트 패밀리: 제 2의 가족

국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ISP에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상당수의 호스트 패밀리는 무료 자원봉사 가정입니다. 이들은 상업적 홈스테이가 아니기에 경제적 도움과 이윤을 바라지 않으며, 홈스테이 프로그램 자체와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유료 호스트 패밀리 역시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홈스테이를 제공하지 않으며 모든 홈스테이 제공 가정의 목적 1순위는 문화교류입니다. 호스트 패밀리들은 대체로 오랜 기간 동안 홈스테이를 제공해왔고, EIL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호스트 패밀리들은 성공적인 국제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열쇠가 가족관계에 있다는 것을 대단히 잘 알고 있습니다. 가족적인 의무와 특권은 호스트 패밀리의 자녀와 동일하며, 국제교환학생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구성원이 됩니다. 이는 곧 가족으로서 그들 스스로에게 마련하고 있는 기본적인 규칙과 약속을 손님의 입장이 아닌 구성원의 입장에서 존중하고 엄격히 준수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호스트 패밀리는 교환학생에게 가구 등이 마련된 독립된 공간(그들의 자녀와 방을 공유할 수 있음)과 아침, 저녁을 제공하게 됩니다. 호스트 패밀리와 교환학생은 EIL 국제연맹의 현지 본부, 협력 에이전시 등의 지속적 관리와 감독을 받게 됩니다.

2. 호스트 패밀리 선정 및 인증절차

1 단계: 호스트 패밀리 신청서와 추천서 제출

호스트패밀리를 원하는 경우 가족은 각 구성원에 대한 소개와 배경, 취미사항 등이 상세하게 담긴 호스트 패밀리 신청서와 추천서를 EIL 국제연맹의 해당국 본부나 협력 에이전시에 제출합니다.

2 단계: 호스트 패밀리 1차 서류 심사

EIL 국제연맹의 해당국 본부나 협력 에이전시는 접수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여 적합한 호스트 패밀리를 1차 선발합니다.

3 단계: 호스트 패밀리 2차 면접 심사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호스트 패밀리를 직접 방문하여 면접 심사합니다. 면접 심사 시에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석하게 되며 호스트 패밀리 경험과 이해도, 목적과 준비사항, 정신-육체적 건강상황, 재정적 안정상황, 가정환경과 집 주변환경 등을 면밀하게 검토합니다.

4 단계: 호스트 패밀리 3차 법적 심사

2차 면접 심사를 통과한 호스트 패밀리들은 신원조회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범죄 관련 여부와 병력 등도 함께 조사됩니다.

5 단계: 호스트 패밀리 선정

법적 심사까지 완료된 호스트 패밀리들은 단계별 점수를 고려하여 각 국가와 본부의 수요파악, 기준에 따라 최종 선정됩니다.

6 단계: 국제교환학생 맞이 준비

선정된 호스트 패밀리들은 본격적인 국제교환학생 맞이 준비에 들어갑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스스로의 책임과 준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7 단계: 국제교환학생 배정과 지속적 감독, 관리

마침내 국제교환학생의 배정이 이루어지고 이제 호스트 패밀리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책임지게 됩니다. 이 경우 단계별 감독자와 관리인은 교환학생과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게 되지만 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시기는 호스트패밀리와 학생 간 문제를 조정, 조율해야 하는 때입니다. 감독자와 관리인은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요소를 조절하며, 호스트패밀리나 학생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그 필요성을 진지하게 검토하여 매우 신중한 보고절차와 합의절차를 거쳐 호스트패밀리 변경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3. ISP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

  • 호스트패밀리에 대한 환상은 하루빨리 벗어나자
  •   학교 근처의 부촌에 위치한 호스트 패밀리!
      넓고 아름다운 주택에 완벽하게 독립된 자기공간!
      한국적 입맛에 맞는 풍성한 식탁!
      언제나 친절한 호스트 부모들!
      밝고 적극적인 호스트 패밀리의 또래 아이들!

    많은 한국 학생들이 꿈꾸고 있는 호스트패밀리입니다. 하지만 단연코 세상에 이런 호스트패밀리는 없습니다. 환상을 품고 있다면 벗어나야 합니다. 채워질 수 없는 환상은 교환학생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떤 호스트 패밀리는 자녀가 없거나 모두 독립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대가족을 구성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쪽 부모만 있는 호스트 패밀리도 있을 수 있고 때로 맞벌이 호스트 패밀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엄격한 EIL 해당국 본부 기준을 통과한 호스트 패밀리들이며, EIL 국제연맹과 한국본부는 교환학생들의 기준과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사람들
  • 교환학생들과 호스트패밀리는 서로 다른 문화, 사회, 종교, 인종적 배경 속에서 대단히 오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밥을 먹는 방식, 대화를 하는 방식과 목욕을 하는 방식, 돈을 쓰는 방식과 잠을 자는 방식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은 그런 다양한 삶의 방식과 자세, 문화를 배우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입니다.
     

  • 기본 예절 준수
  • 반드시 알고 준수해야 하는 몇 가지 기본예절이 있습니다. 또한 가족규율에 대한 철저한 존중과 준수가 요구되며, 특히 거짓말 부분은 한국 가정에서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학교 숙제와 공부해야 될 것이 많아서, 혹시 다른 사정 때문에 밤 늦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경우 지나친 소음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많은 외국 국가의 화장실에는 따로 바닥에 배수구가 없기 때문에 물이 바닥으로 튀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목욕이 끝난 뒤에는 욕조 주변의 물기나 머리카락 등을 정리하고 나오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입니다.

    그들은 국제교환학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외출과 귀가시간에 대해 대단히 민감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는 가는 곳과 돌아올 시간을 명확히 하고 꼭 준수해야 합니다. 가족규율은 꼭 묻고, 준수해야 하며 특히 어떤 실수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경우, 솔직히 말하고 함께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 거짓말을 하게 되면, 호스트 패밀리는 국제교환학생을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깨져버린 상황에서 홈스테이를 지속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 가족 업무 분담
  • 많은 한국 국제교환학생들의 경우 가족업무 분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합니다. 한국에서 가족 업무는 상당부분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선진국에서 가족구성원들은 동등하게 업무를 분담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교환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사준비나 마무리, 정원가꾸기나 집청소, 애완동물 보살피기 등 가사 분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대화'라는 이름의 '천'병통치약
  • 익숙하지 않은 그 나라 언어로 대화하는 것은 처음에 대단히 힘든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문제해결 수단이며, 언어능력 함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화가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천'병통치약 정도는 충분히 될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분명한 자세로 의사 표현을 하십시오. "내일 저녁으로 뭐가 먹고 싶니?"라는 질문에 대해 "아무거나 좋아요"라는 답 보다는 구체적이고 명쾌한 답을 대부분의 호스트 패밀리는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세는 자신의 위치와 존재감을 홈스테이 안에서 명확히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 호스트패밀리 관련 사례
  • (중략)…… 호스트 마마가 나를 부르시더니 가족 룰(규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첫 번째는 집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다. 독일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매주 일기를 써야 했던 나에게는 나름 엄청난 제약이었다. 두 번 째는 요리를 하고 싶으면 호스트 엄마나 아빠가 있을 때만 하라는 이야기였다. 이것도 역시나 위험하단다. 그리고 세 번 째는 샤워는 무조건 하루에 1번만 하라는 것이었다. 비누를 안 쓰는 대신에 하루에 2번씩 씻는 나에게는 충격적인 규칙이었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해도 좀처럼 이야기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현지기관 쪽에 전화해서 결국 내가 규칙을 따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나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싶어서 방에서 좀 쉬고자 했다. 그 때 호스트 마마가 사과의 뜻으로 같이 쇼핑을 가자고 하셨다. 여기서 또 한번의 문화 충돌이 있었다. 우리 나라는 싸우고 나면 서로 시간을 좀 가지고 진정이 된 후에 하루나 이틀쯤 지나고 자연스럽게 푸는데, 여기서는 바로 함께 나가서 쇼핑을 하거나 밥을 먹으며 바로 풀어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No 라고 대답했다. 좀 쉬고 싶다며 말이다. 그 때 또 한번 호스트 마마가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거라며 언성을 높이셨다. 결국 그날 저녁에 지역 코디네이터가 집을 방문해야 했다. 내 이야기도 들어주고 중간에서 컨트롤을 해주어서 결국 이번 일은 잘 해결 되었다.

    요리는 가족과 함께, 컴퓨터는 인터넷 카페에서, 샤워는 하루에 1번, 그리고 핸드폰을 빌려 줄 테니 밖에 나갈 때는 핸드폰을 꼭 챙기라는 것이었다. 힘들었지만 갈등이 해결되니 너무 좋았다. 새로운 친구(코디네이터)도 만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