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이 진행한 미국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7월 16일부터 8월 8일까지 미국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느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순간들이 있었는지 함께 돌아볼까요?
[한국어 수업]
미국 청소년들은 서울에서 매일 4시간씩, 초급과 중급으로 나누어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단순한 어휘 학습을 넘어, 실제 생활 속 문장을 직접 사용하며 말하기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돌아가서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어에 대한 흥미와 애정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대학교를 오고 싶다는 학생들도 생겼습니다.
[문화 체험]
태권도, 사물놀이, K-pop 댄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에 참여하며, 학생들은 그동안 책과 영상으로만 접하던 한국 문화를 직접 몸으로 느꼈습니다. 태권도 수업에서는 낯선 구령과 예절 문화에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금세 익숙해지며 서로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물놀이 시간에는 장단과 리듬을 맞추는 데 서툴렀지만, 오히려 그 어설픔이 웃음을 만들고 팀워크를 끌어냈습니다. K-pop 댄스 수업에서는 완성된 안무를 영상으로 남기며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미국 청소년들이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상태에서 전통과 현대를 모두 배우며 한국을 다각도로 이해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K-pop 미디어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하이커 그라운드에서는 참가자들이 팀을 나눠 릴스를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는 미션도 수행했습니다. 화면 구도부터 대사, 음악 선택까지 모두 스스로 결정하며 창의력을 발휘했고, 완성된 영상을 모두가 함께 보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먹방 유튜버 체험, DJ 플레이, 뮤직비디오 촬영 등 미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콘텐츠 제작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은 한국의 감성을 담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에서는 단순 관람이 아닌 체험형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마패 그리기, 의궤 속 궁중 의식 이해하기, 선사시대 유물 관련 퀴즈 풀기 등 주제별 과제를 수행하며,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 청소년들에게는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물을 실제로 보고 그 의미를 직접 해석해보는 과정이 큰 도전이자 배움이었습니다. 팀을 이루어 서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초도]
또 참가자들은 서울을 떠나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로 생태 체험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시목숲에서는 수백 년 된 식생을 관찰하며 섬 고유의 생태계를 배웠고, 해변 정화활동에서는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물을 바다에 던져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인 후리질 체험을 통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 그물을 당기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 협동심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염전 체험에서는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며 섬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도초도 활동은 신안해양고등학교 학생들과 미국 고등학생들이 함께 진행하여 더 뜻깊었습니다. 언어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스처와 웃음, 간단한 한국어, 영어 표현을 주고받으며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체육대회에서는 혼합팀을 구성해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즐겼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열정적인 응원과 웃음이 이어져 무더위조차 잊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나 체험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권 청소년들이 함께 땀 흘리고 웃는 경험을 통해 우정을 쌓고 문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템플스테이]
특히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는 템플스테이도 이번 프로그램의 일정 중 하나였습니다. 공주 마곡사에서 2박 3일 동안 머물며, 미국 청소년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불교 문화와 수행 방식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108배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싱잉볼 명상에서는 눈을 감고 맑은 울림에 집중하며 깊은 심리적 안정과 몰입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청소년들에게는 특히 모든 일정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과 소리,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학생들도 점차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생들과의 대화 속에서 조용한 환경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감정적으로 차분해질 수 있었다는 소감이 나올 만큼 이번 템플스테이는 내면의 성장을 이끄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국제교류]
서울로 돌아온 미국 청소년들은 약 2주간 홈스테이를 하며 나만의 한국 가족을 만났습니다. 평일에는 오후 활동을 마친 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내고,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주말에는 온전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수영장, DMZ, 남산타워, 경복궁 등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가정 속 일상은 교과서 속에서 배우는 문화보다 훨씬 따뜻하고 생생했으며, 한국 사회의 진짜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홈스테이 가족의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은 미국 청소년과 한국 형제자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플라워아트, 로봇 제작 체험,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학생들도 점차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가족 같은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생긴 관계는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국경을 초월한 우정과 가족애로 발전했습니다.
[최종 회고]
매일 일정이 끝난 뒤, 학생들은 모여 하루를 돌아보는 회고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그날의 활동에서 느낀 점, 인상 깊었던 순간, 아쉬웠던 부분 등을 솔직하게 나누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했습니다. 활동 중 마주할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경험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배운 교훈과 앞으로의 개선점을 스스로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화 차이나 의사소통에서 오는 오해, 팀워크에서의 갈등 등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토론하며 서로의 시각을 넓혔습니다. 미국 청소년들에게는 이러한 과정이 새로운 문화 속에서의 적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훈련이 되었고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Farewell]
3주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었지만, 참가자들에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듯했습니다.
“내가 변한 게 느껴진다”는 학생들의 말처럼,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기 성장과 문화 교류의 여정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마음을 나눈 이 경험은 참가자들의 삶 속에서 오래도록 빛날 것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참가자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날을 기대하며,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은 앞으로도 청소년 국제교류의 가치를 널리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