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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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코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뒤 8월 프랑스, 이탈리아 여행까지의 공백 기간을 어떻게 채워야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언니에게서 워크캠프 추천을 받았고 개최 기간과 지역을 고려해 이 워크캠프를 선택하게 되었다. 스페인에 대한 흥미는 대학 교양에서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관련 강의를 수강했었기에 있었다. 따라서 나는 유명한 산 페르민 축제가 열리는 팜플로나인 것으로 착각하고 신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이 워크캠프는 마드리드 근교의 작은 산 페르민이라는 마을이었다. 마드리드 근교임에 따라 교통편이 더 편리하게 되었다고 나는 좋아했다.
현지에서는 스페인의 바스크, 까딸루냐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한국, 콜롬비아 총 7개국에서 14명이 모였다. 우리는 인포시트에 있는 대로 처음에는 공유 텃밭을 가꾼 뒤 주로 산 페르민 축제를 준비하였다.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작은 마을이라 축제의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았었는데 축제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게임을 준비하며 시간이 흘러 마주한 축제 당일은 상상 이상이었다. 3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바베큐를 제공하고 실제로 워터밤을 즐길 수 있으며, 마지막날 밤에는 불꽃놀이까지 진행됐다. 축제가 끝나고 산 페르민 협회는 우리에게 마드리드 야경 투어, 세고비아 당일치기 투어까지 제공해주었다.
바르셀로나를 거쳐 마드리드로 간 것이라 스페인에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가우디의 건축물들 처럼 몇발자국 떨어져 관광객들에게 치이며 보는 스페인은 껍데기일 뿐이다. 관광지라고는 지하철을 20분 타고 나가야 있는 작은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니 우리도 이런 마을 문화가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을 느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몇대에 걸쳐 산 페르민과 사랑에 빠져 언제든 돌아오리라는 마음이 있다. 현대의 우리나라에겐 어려운 일이다. 이런 각지의 마을 협회의 활동은 마드리드 시에게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도 거대도시화가 해체된다면, 해체하고 싶다면 이런 지속 가능한 마을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