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경쟁에 쓸 무기가 되는 한국에서 자원봉사도 예외는 아니다. 대입을 위해 봉사 활동 점수를 쌓았던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면 스펙(specification)을 위해 해외 자원봉사에 눈을 돌린다. 취업 후엔? 밥 먹듯 야근하는 생활과 길어야 1년에 1주일인 짧은 휴가를 보내며 독하게 마음먹지 않는 한 자원봉사에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
이런 팍팍한 삶 속에서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서일까. 서점에 가보면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중 하나가 바로 여행서 코너다. 해외여행 경비가 저렴해지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들과 다른 여행에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는 인기리에 팔려나간다.
스펙도 아닌, 상품도 아닌 자원봉사와 여행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걸까. 물론, 요즘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며 가방을 메고 떠나는 '여행족'도 나타나고, 공정 여행이나 '착한 여행'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지만, 아직 소수다. 그래서 팸 그라우트의 <특별한 자원봉사 여행 100>(최지아 옮김, 동시대 펴냄)이 다소 낯설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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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외 자원봉사가 익숙하지 않거나 외국어에 자신이 없다면 세계 곳곳에서 약 2주간 열리며, 다양한 국적의 청년이 모여 숙식을 함께 하며 자원 활동을 벌이는 워크캠프(work camp)를 추천한다. 이름 그대로 많은 워크캠프는 언어 능력보다 '육체' 노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국적의 또래들과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국어에도 익숙해진다.
한편, 당장 이 책은 당장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도움을 줄 듯하다. 미래에 국제 자원 활동을 꿈꾸고 있다면, 스스로 자원 활동을 조직할 생각이 있다면, 보다 현실적이고 지역적인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에 나온 다양한 조직과 프로그램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