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무역학과 4학년 정범진(27)씨는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이 진행하는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 해외봉사활동 경험이 취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서다. 정씨는 “주변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해외봉사활동을 하는 걸 보고 가만히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지원했다”며 “지원자가 많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던데, 일단 도전해서 기회라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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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주최하는 해외봉사단 ‘해피무브’의 올여름 중국, 인도 파견 모집에는 500명 정원에 1만명이 넘게 지원했다. 서류 심사로 1250명을 뽑은 뒤 면접으로 최종 인원을 선발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취업 관련 카페를 통해 봉사단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나 경험담을 공유하고 그룹을 지어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의 경험담을 듣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임채용(26)씨는 “해외봉사를 두 번이나 다녀온 덕에 스터디 그룹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에서 느낀 것은 물론이고 봉사활동단이 되는 데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순수한 마음에서 이뤄져야 할 봉사활동이 취업 수단으로 전락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제워크캠프기구(IWO) 관계자는 “매년 참여율이 크게 늘고 있는데, 취업 ‘스펙’을 위해 참가하는 학생이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서류 심사에서 신청자들이 쓴 에세이를 보고 봉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고 평가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