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여행 떠나는 사람들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던1980년대 후반에는‘배낭여행’이 대세였다. 2000년대 초부터는 환경의 중요성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착한여행’, ‘공정여행’ 등이 급부상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체 여행문화에서 점유율을20~30%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나눔 문화가 중요해지는 최근에는‘봉사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볼런티어(Volunteer)와 투어(Tour)가 결합한‘볼런투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여행에 자원봉사를 더한다는 개념으로NGO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부터 여행사가 만드는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청소년 대상 봉사여행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 ‘세상을 품는 아이’의 김문정 대표는“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봉사여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값비싼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교육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편집자
◇봉사여행 경험 책으로 담은 손보미씨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전율을 느꼈어요. 작가님 덕분에 이번 방학에도6주 일정의 해외 봉사여행을 떠납니다."(박휴선·23·숙명여대 경제학과2)
2011년7월 출간된'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쌤앤파커스)'의 저자 손보미(29·프로젝트AA대표)씨는 이메일이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이런 편지를 많이 받는다. 책을 통해 봉사여행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손씨는 지난2005년 봉사여행을 처음 접했다. 서울과학기술대를 휴학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어학연수도 생각했지만 좀 더 차별화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때 전 세계 곳곳의 봉사활동을 연결해주는'국제워크캠프기구(www.workcamp.org)'를 발견했다.
"휴학 후 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대륙과 나라를 정해 교육, 건설, 환경 등 봉사 주제를 기간에 맞춰 신청할 수 있게 돼 있었죠. 여행과 봉사를 같이 하니 재미는 물론 의미도 있겠다 싶었어요. 100편 넘는 여행 후기를 보면서 결심을 굳혔죠."
손씨는 4개월 유럽 여행 일정 속에 봉사활동을 넣었다. 영국에서2주, 프랑스에서3주 일정이었다. 농촌에 샛길을 만들거나 목장일을 돕고, 유물을 보수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손씨는"주입식 교육이 익숙한 내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외국 청년들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너무 재밌었고, 배우는 것도 많았던 시간"이라고 했다.
이후 손씨는 방학 때마다 봉사여행 길에 나섰다. 중·고등학생 인솔 요원으로 필리핀 오지 마을로 봉사활동(2006·국제워크캠프기구)을 가기도 했고, 중국 사막 지역에서 나무 심기(2007·미래숲)를 하기도 했다. 2008년 여름방학 때는 인도 의료봉사(열린의사회)를 위해 예정돼 있던 인턴직과 중요한 계절 학기수업마저 포기했다. 대학 시절의 마지막 방학은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40일 동안 영어교육 봉사(2009·국제워크캠프기구)를 하며 지냈다. 5년간 봉사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한 나라만6개국에 이른다. 손씨는"재미 삼아 갔던 봉사여행으로 대학 시절 내 모든 방학이 채워졌다"며"기회를 스스로 찾아나서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봉사여행을 하며'마케터'의 적성이 있음을 발견한 손씨는2008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학사 편입했다. 졸업 후'한국존슨앤드존슨'에서3년간 마케터로 근무했으며, 최근에는 아트마케팅 회사'프로젝트AA'를 창업했다.
손씨는"봉사여행을 매년 갔지만, 매번 느끼는 게 달랐다"며"넓은 세상, 팀워크, 리더십 등을 새로이 깨달으며 삶을 더 가치 있고 당당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