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가 없는 종려나무가 5m씩 자라던 따뜻하고 조용하던 어촌마을이 있었습니다. 태평양을 향해 활짝 열린 바다에서는 암초가 많아 괭이갈매기, 흰배슴새 같은 새가 살림을 차리곤 했지요. 사람들은 말이 많지 않았지만, 잠자코 모여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얼마나 아끼고 애틋해하는지 알 수 있는, 정 많고 사람냄새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라는 이름의 이와테현 남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 그런데 이 마을에 갑자기 악몽의 3월 11일이 닥쳤습니다.
대지진이 강타하며 마을이 송두리 채 사라져버린 리쿠젠타카타, 도시 전체가 불에 타버린 게센누마,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4번째로 강력한 진도 9.0의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유출, 헤아리기 힘든 수많은 희생자들. 나의 친구이고, 당신의 이웃이고, 또 누군가의 가족일 일본사람들이 커다란 재해 한 가운데 서있습니다.
IWO는 매년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일본으로 파견하며, 일본 협력기관인 NICE와 함께 다양한 국제교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도쿄와 오사카에 위치한 NICE의 직원들과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재난을 NICE는 물론 일본의 강하고 지혜로운 국민들이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IWO는 국제교류, 자원봉사 전문기관입니다. 하지만 IWO가 긴급구호 전문기관이 아니기에 우선은 정부기관이나 적십자 등 전문적으로 긴급구호 사업을 하는 기관들을 통해 구호응급 활동이 진행되도록 후원하고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긴급구호 단계가 마무리 지어진 후 복구와 재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IWO는 협력기관인 일본의 NICE와 함께 본연의 역할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인 일본을 위해 모두의 진정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