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의 좋은 날
• 이름 : 정향원
• 국가(코드) : 멕시코(VIVE19.16) / 활동기간 : 2019-12-18 ~ 2019-12-30
• 주제 : 환경     • 타이틀 : SEA TURTLES Conservation XIII
• 개최지역 : 멕시코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2년간의 휴학이 끝나가던 순간이었다. 무엇을 해야 휴학의 마지막을 남다르게 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하던 중이었다. SNS에서 국제워크캠프에 관한 글을 보게 된 것이 바로 나의 좋은 날의 시작이었다.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서 내가 무엇을 바랬는지, 어떤 경험을 원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항공권부터 시작해서 모임장소에 찾아갈 교통편까지 모든 준비를 직접하게 되면서는 이제껏 했던 여행 준비와는 다르게 내가 책임감을 가장 먼저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한국사람이 나밖에 없으면 어떡하지?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을까? 하는 그런 걱정들이었다.
하지만 워캠 프리스쿨에서 교육을 받고 나니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가서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나누고 오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대감을 가지고 멕시코로 떠날 수 있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우리는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활동을 했다. 매일 네스트에 가서 거북이들이 몇 마리가 부화했는지, 몇 마리가 부화하지 못했는지, 몇 마리가 죽었는지를 확인해서 기록하고 그 날 부화한 아이들을 그 날 바다로 가서 돌려보내는 일을 했다. 어떤 상자는 거의 모든 거북이들이 부화했고, 어떤 상자는 거의 모든 거북이들이 죽어 있었다. 왜 그랬지? 뭐가 안맞아서 죽은거지? 하고 생각했다. 내 잘못이 아닌데도 내 잘못 같고 하루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봉사활동 기간 내에 2-3번은 밤부터 아침까지 인근 바다로 순찰을 나가기도 했는데, 운이 좋으면 성체 거북이가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중에 행운의 요정이 있었을까? 3번의 순찰 중에 한 번은 엄마 거북이가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고, 또 한 번은 모래사장에서 이제 막 부화해 바다를 향해 가고 있는 야생 아기 거북이들을 볼 수 있었다.
불빛 하나 없는 바다에서 우리 모두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신비로운 광경일거라고.

관광객들도 많이 없는 정말 작은 바닷가 마을이었다. 서양인들은 물론이고 동양인은 더 더욱 보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인디오들의 눈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우리의 봉사활동을 도와주는 현지인 친구에게 물어봤다. 저 사람들은 왜 나를 저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냐고. 그 친구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너한테 인사하고 싶어서 그런거야, 먼저 인사해봐. 정말 그런가 싶어서 올라! 하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큰 눈을 가진 사람들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나를 보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올라! 하고.
이런 사소한 인사가 왜 이렇게 색다르고 좋은지 마음이 몽글몽글했다. 그 이후로는 내가 먼저 올라! 하며 다가섰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나에게 이것 저것 말을 걸기 시작했고, 이것 저것을 보여주고, 이것 저것을 주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이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이 드는 건 참 순식간이다. 매일 팀원들과 삼시세끼를 함께 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쉬었더니 참 금방인 2주였다.

처음에는 사실 신기한 경험이라고만 생각했다. 신기하다고,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별거 아닌 일이라고. 그런데 내가 2주 동안 했던 일은 생명을 구하고 지켜보는 일이었다. 갓 태어난 생명이 바다로 가겠다고 열심히 제 다리를 휘젔고 있는 걸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바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왜 저렇게 열심히 바다로 가려고 하지? 하는 생각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냥 그건 본능이었다. 바다로부터 왔으니, 다시 바다로 가는 거였다.
나도 사실 내가 가야할 길을 알고 있다. 그 길이 맞을까? 잘못 가는 건 아닐까? 고민하면서 망설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틀리면 좀 어떻고 늦으면 좀 어떤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그 길이 나에게 맞는, 바른 길일 것이다.
워크캠프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워크캠프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발전했고 나를 바로 마주보게 되었다.
인생의 특별한 경험은 물론이고 나와 다른 생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7
총 참가자 수는? 10
항공료 : 1,06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24,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80,000 원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숙박형태 : 기타 (호텔)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취사 안함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없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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