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학교에서 워크캠프 홍보를 통해 워크캠프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꾸준히 봉사를 해오면서 대학생이 되면 그 범위를 넓히고 싶다고 생각하던 터라 참가하게되었습니다. 참가 전, 워크캠프 오티나 참가 수기를 찾아보면서 어떤 봉사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봉사 팀원들간 분위기는 대체로 어떠한지 알아봤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국경을 허물고 친해지는 사람들과 고된 봉사 끝, 이야기 하고 춤추고 근교에 여행을 다녔다는 후기를 듣고 저도 빨리 그런 생활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끊었고 하루정도 일찍 도착해달라는 말에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호텔까지는 어떻게 갈지, 봉사할 곳까지 어떻게 갈지, 미국을 경유해 가는 것이였기 때문에 ESTA를 발급받고 멕시코 고속버스를 찾아봤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1월1일을 저는 멕시코에서 맞이했어요. 12월 31일부터 새해라고, 이제 또 한 살을 먹는다고 팀원들한테 말하고 다녔는데 그때마다 1월 1일이 생일이냐고 물어봤어요. 우리나라식 나이 문화를 설명해주다가 어려워서 중국 친구와 일본 친구한테 설명을 도와 달라고 했는데 중국 친구와 일본 친구도 모두 만 나이를 쓴다고 알려줘서 놀랐어요. 우리나라만 년도 별로 나이를 세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거든요. 초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팀원들과 다 같이 초밥을 먹으러 간 적도 있는데 그 때 멕시코 친구들에게 젓가락을 쓰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초밥도 처음 먹어보고 젓가락도 처음 써본다는 게 신선했어요. 나에게 익숙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익숙할 것 같은 문화가 다른 사람에게 생소한 문화라는 사실을 느낄 때마다 우리 문화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왜 난 이게 익숙하지? 내가 이걸 어떻게 배웠지? 이 문화는 왜 나타난 거지? 이렇게요. 익숙해서 스쳐 지나가는 문화에 관해 조금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미 거북이를 찾으러 밤 12시에 팀이 바닷가를 걸어 다닌 적이 있어요. 운이 좋아야 어미 거북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운이 좋아 어미 거북이를 만났어요. 거북이는 모래 위에서 땅을 파고 알을 낳았는데, 저희는 그 알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알을 옮기기 위해 어미 거북이가 파놓은 구멍으로 손을 집어 넣었는데 추운 모래와 달리 알들이 따뜻했어요. 이상하게 그 느낌이 계속 기억에 남더라구요.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그 전의 저를 되돌아 보면 좀 소극적인 구석이 많았던 거 같아요. 변화나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이였어요. 하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직장생활을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와 대화를 나눴는데, 캠프 기간 내내 적극적이고 친화력 좋았던 그 친구가 원래 자신의 나라에서는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고 친구들이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걸 귀찮아한다고 했어요. 여행에 올 땐 지금 아니면 나중엔 못 해, 여행까지 왔는데, 라는 생각을 최대한 많은 것을 하고 가고 싶다는 것이였어요. 평소에 나라면 못하는 것을 여행에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똑같은 생각을 저는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생각 뿐이지 행동은 그대로이지 않나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모든 일에 나도 해볼래! 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후회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