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의 탄생을 돕는다는 것.
• 이름 : 김선우
• 국가(코드) : 멕시코(VIVE17.18.01) / 활동기간 : 2018-01-03 ~ 2018-01-15
• 주제 : 환경     • 타이틀 : SEA TURTLES Conservation XIV
• 개최지역 : Rincon de guayabitos, Nayarit, Mexico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워크캠프 참가를 결심하게 된 것은 2015년도 중반이었다. 그 무렵의 나에게 멕시코는 환상과 동경의 나라, 언젠가 꼭 가고 싶지만 시간적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쉽지 않은 여행지였다. 그런 나에게 워크캠프의 존재는 멕시코 경험의 물꼬를 틔어줄 수 있는 꽤나 매력적인 기회로 다가왔다. 하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터라 아쉽지만 난 캠프 참가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난 군 생활 2년을 멕시코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약 5개월간은 혼자 틈틈이 스페인어를 공부했고 전역 전 3개월가량은 기후, 물가 등 멕시코에 대한 정보 수집을 목표로 했다. 그 과정에서 이전 캠프 참가자들의 참가보고서가 도움이 많이 되었고, 참가에 대한 열망 또한 커져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단지 그뿐만이 아니었다. 2년 전 내게 캠프는 그저 멕시코에 가는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전 참가자들의 참가보고서를 읽으면서 새끼 바다거북들의 자그마한 모습, 알을 깨고 나오는 새끼 바다거북의 사진을 보고 워크캠프는 오히려 멕시코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전역을 한 후에는 멕시코를 가기 위한 경비를 벌기 위해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일정에 맞추어 참가신청도 했다. 경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지만 일생의 단 한 번뿐인 경험이 될 수도 있는 워크캠프를 위해서라면 견딜 수 있었다. 경비를 모은 후에 나는 바로 멕시코로 떠났고 그렇게 워크캠프를 포함한 멕시코 여행이 시작되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나를 포함한 캠프의 참가자는 모두 9명이었다. 하지만 그중 두 명이 사전 연락 없이 캠프에 불참하는 바람에 캠프는 총 7명으로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적은 숫자였지만 그 덕에 참가자들 모두 더 돈독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캠프에서 활동하는 생태학자 존과 캠프의 관리자였던 비센테가 있었고 항상 같이는 아니었지만 큰 활동을 할 때에는 주로 함께 움직였다.
내가 참가한 캠프는 시즌 마지막 캠프여서 해야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가장 자주 했던 일은 매일 오전 8시 반에 호텔에서 출발하여 둥지라고 불리는 해변에 가서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들이 쉽게 모래 속에서 나오도록 돕는 일이었다. 주로 생태학자인 존이 먼저 가서 거북의 발자국을 보고 참가자들에게 어떤 둥지에서 거북이가 부화한 것 같다고 말해주면 나와 참가자들이 그 둥지를 파내어 부화한 거북이 있는지 살피는 식이었다. 첫날, 처음으로 모래를 퍼올리며 손끝에 살아 있는 아기 거북의 등껍질이 닿았을 때의 감촉은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무사히 알을 깨고 나와 우리와 만나는 바다거북이 있었던 반면 알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썩어가는 알도 있었고, 너무 일찍 알에서 나와 움직이지 못하는 거북,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 해 팔다리 지느러미가 짧은 거북도 있었다. 물론 무사히 태어난 거북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거북들이 더 많았다는 것은 뭐랄까 항상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는 자연의 이면을 보게 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부화한 새끼 거북들을 바로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고 햇빛이 통하지 않는 통에 담아 호텔로 돌아왔다. 낮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거북들이 말라죽을 수 있고 새와 같은 포식자들에게 더 눈에 띄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매일 저녁 해질 무렵 거북들을 방생하러 나갔고 그것이 우리가 두 번째로 자주 했던 활동이었다. 거북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은 모래 속에서 꺼내는 것과는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일이었다. 새끼 거북들을 파도의 끄트머리가 아슬아슬하게 닿을만한 지점에 내려놓고 자신의 힘으로 바다로 나아가게끔 기다리며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광경 중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이었다.
이 두 가지 활동이 캠프에서 주로 했던 활동인데, 특별한 것은 알에서 부화하고서부터 바다로 돌아가는 시점까지 모두 우리의 손길이 닿는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이 바다거북들이 살아갈 한 생의 출발을 돕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치는 순간 내가 해왔던 이 활동들이 단순한 봉사활동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외에도 캠프에서 했던 활동, 다른 참가자들과 경험했던 투어나 먹거리들, 적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가장 특별했던 경험을 적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아쉽지만 이렇게 줄인다.
사실 이 캠프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것은 생명의 탄생을 돕는 것에 대한 감동뿐만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혼자서 여행을 준비하고, 혼자서 여행을 하며 얻은 자립심, 생애 처음으로 바다를 마주하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결국 발을 내디뎌 바다로 뛰어드는 새끼 거북들을 보며 배운 용기. 이 외에도 나 자신이 뚜렷하게 바뀌었다고 느낄만한 경험이 많았지만, 그
것들을 모두 나열하는 것보다, 내가 워크캠프를 준비하는 다른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 하나이다. 여러분들의 캠프가 어떤 것이든 여러분들을 성장시킬 만한 계기가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6
총 참가자 수는? 7
항공료 : 1,1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과달라하라)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약 60,000 원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 찾아가는 방법 : 타 도시 터미널에서 La Penita 로 가는 티켓을 끊고 도착 후 목적지까지 택시
숙박형태 : 기타 (호텔)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1~2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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