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그전부터 다국적의 외국인들과 교류하고,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워크캠프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번에 중남미로 배낭여행을 계획하면서 지역사회와 로컬 사람들과 더 교류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홈페이지의 중나미 워크캠프 일정과 캠프 주제를 맞춰보던 중 교육을 주제로 하는 멕시코 모렐리아의 Multicultural School Workcamp에 지원하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주제로 하는 워크캠프인 만큼 멕시코의 고등학생들에게 내가 직접 교육의 주체로서 나의 가치관에서부터 한국 문화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캠프에 참여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워크캠프의 장소인 Preparatoria Jefferson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학생들이 동양인인 내가 신기했는지 나를 열렬히 환영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모렐리아 지방에 동양인이 얼마 없어서 그런지 그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환대해주는 모습에서 나도 금세 모렐리아에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매일의 일정은 3시-8시까지 고등학교 학생들의 정교 수업시간 동안 함께 여러 수업에 참여하였다. 사전에 멕시코의 역사 등 여러 수업에 참여한다는 정보를 받았으나 이 모든 수업이 스페인어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수업에 참여해서 이해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수업 때마다 여러 학생들과 교류하며 스페인어로 조금씩 대화하는 시간들이 참 재밌었다. 그 중 folcloric 이라는 멕시코 전통 춤 수업에 참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한국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전교생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모국인 한국에 대하여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 매우 재밌었고, 많은 학생들이 이미 한국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고 열의를 보여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마치고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사람들이다. 특히 2주간 함께 한 학생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다른 워크캠퍼들보다 홈스테이 가족들과 동거동락하며 지내며 많이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워크캠프 기간 중 멕시코 국가의 최대 기념일인 독립기념일이 껴있어서 홈스테이 가족들과 더욱 뜻 깊은 시간을 보냈고, 주말마다 근교 여행을 가기도 했다. 캠프 후에는 볼에 뽀뽀하며 스페인어로 인사하는 문화가 몸에 베어 이곳 사람들과 깊게 동화되었다고 생각하니 참 재밌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교육의 주체가 되길 기대했으나 한국문화 프레젠테이션을 제외하곤 거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관해 나 역시 객체가 되었다. 현지 학생들과 더 효율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인,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예상치 못했던 정말 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꼈고, 이곳에 있는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한 명의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멕시코에 여행자로서, 워크캠퍼로서 방문했지만 2주라는 시간동안 외부인이 아닌 이 곳의 삶에 함께 녹아져서 생활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