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도 나이도 잊고 부대끼던 일주일
• 이름 : 이정민
• 국가(코드) : 한국(IWO-72) / 활동기간 : 2023-07-13 ~ 2023-07-20
• 주제 : 환경/청소년/세계유산/문화/평화     • 타이틀 : Docho 도초도
• 개최지역 :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도/비금도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내겐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 몇분 계신다. 그 중 한 선생님께서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고자 하셨다. 그 방법은 홀로 여행을 떠나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가 혼자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 앞에 닥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이전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고자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참가 전 준비로는 최대한 간단하게 짐을 쌌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자세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7일간의 아침밥 담당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담당자와 상의해서 아침밥 메뉴를 준비했다. 먼저 멤버들이 못 먹는 음식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중요하고 놓치기 쉬운 부분은, 알러지 여부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나 신념 등의 이유로 못 먹는 식재료가 있는지도 고려하는 것이다. 날짜 별로 활동의 강도에 따라 밥과 빵 등으로 메뉴를 분류했고,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식의 따뜻한 아침식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메뉴 선정에 고심했다. 필요한 재료 하나하나 링크를 걸어 엑셀 파일로 만드는 작업이 번거로웠지만 그 덕에 다른 방들이 토스트와 후라이, 콘푸로스트 등으로 끼니를 때울 때 우리 방은 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이 합심해 소고기 미역국, 황태해장국, 실파계란국, 카레, 유부초밥 등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했다. 바쁜 아침 시간에, 다들 맛있게 먹어주어 뿌듯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우리 C-block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IWO-72의 리더인 Kesiya 언니가 룸메를 정할 때, C-block 친구들은 공지에 답도 잘 안하고 소극적이어서 실제로도 그럴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게 웬걸, 가장 미친듯이 놀고 시끄러운 그룹이었다. 그 누구보다 돈독해진 우리는 시간을 잊고 수다를 떨었고 가장 용감하게 워크캠프를 즐겼다. 명사십리 해변에 갔을 때 다들 수영복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고, 오랜만에 본 맑은 하늘과 햇살과 푸른 바다임에도 물에 뛰어들기를 망설였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번쩍 들어 물에 던지면서 맑은 바닷물을 하얗게 부수며 빛났다. Cici는 휴대폰까지 물에 던져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신의는 발에 따개비와 조개 부스러기가 박혀 밤에 다같이 플래시를 비추고 옆 방에서 족집게를 빌려오는 등의 사건도 있었다. 그때의 사진과 동영상이 선연하다.

또, 나는 world heritage symbol 만들기 팀이었는데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 때가 있었다. 그때 나와 Danny, Nicholas는 산으로 산책을 갔는데, 호수를 빙 둘러 산책하는 길 중반쯤 갑자기 비가 왔다. 나는 마침 영상을 찍고 있었고 우리는 그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곧이어 우리는 모두 흠뻑 젖었고 갑자기 거세진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고 즐거워졌다. 머리, 옷, 신발 할 것 없이 온통 젖은 채로 푸른 잔디밭 위에서 달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춤을 추었다. 이 기억도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엄청난 폭우로 모두가 젖기도 했고, 다들 숙소 화장실 슬리퍼를 신고 외출했다. 서로 식사를 요리해주며 즐거웠고, 외식을 위해 나선 길 어디선가 나타난 트럭 뒤에 타서 덜컹거리며 깔깔대기도 했다. 방에서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었고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고 영상을 찍었다.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하는 영상을 찍는 등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웠다. 일본 영화를 영어 자막으로 서로 섞여 보기도 했고, 마니또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현지 경로당에 다같이 방문해 음식을 전달하고 말동무가 되어드린 후 할머니들께서 주신 수박을 먹으며 뿌듯함을 느꼈다.

국제 워크캠프기구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장면들도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국제워크캠프는 봉사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활동이자 나를 찾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온갖 국적과 다양한 연령의 친구들과 함께 낯선 공간에서 부대꼈다.
참가 후 국제적인 활동에 더욱 관심이 생겼으며, 정말 멋진 친구들이 보는 세상을 나도 더 많이 보고 싶어졌다. 찾기만 한다면 수많은 기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욱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졌다.

첫 워크캠프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나는 그 하나만을 기대하고 먼 신안군의 섬까지 떠났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합하게도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나며 연결을 유지하고 있다.
학과가 정해지고 진로가 명확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슷한 관심사와 성향을 가진 친구들만 만나기가 더욱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본인보다 거진 열 살 많은 친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로 활약하는 친구, 언니오빠들을 만나며, 더 많은 기회를 내게 알려줄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는 게, 내겐 믿을 수 없이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이 멋진 기회를 잡기를.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10개국 이상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항공료 : 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 원
미팅포인트 :
숙박형태 : 기타 (펜션)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정확한 계획과 준비물. 예측불가한 기상상황과 변동되는 계획으로 인해 불확실한 부분이 있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제 워크캠프기구를 알고 이 사이트에 들어와 제 후기를 보고 있다면, 이미 워크캠프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긴 상태이겠지요?

제 경우 항공료가 부담되어 국내 워크캠프부터 도전했고, 그 결과 정말 만족스러운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절대로 신청하는 것을 미루지 마시고, 끊임없이 정보를 찾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일상에 긍정적인 파동이 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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