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번째 워크캠프, 몽골
• 이름 : 황현진
• 국가(코드) : 몽골(MCE/03) / 활동기간 : 2016-06-01 ~ 2016-06-14
• 주제 : 환경/건설/보수     • 타이틀 : Green heart-2
• 개최지역 : 울란바타르에서 20km 거리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참가동기 및 참가 전 준비과정

- 스페인 순례길을 준비하고 떠나려고 하던 차, 무릎을 다쳐서 무산이 되고 말았다. 아쉬워 하고만 있기엔 시간이 아까웠기에 평소 가고 싶었던 몽골 워크캠프에 참가신청을 했다. 6월1일에 시작했던 캠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우리의 숙소와 일터는 모두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마을에 위치한 아이들을 위한여름 캠프사이트였다. 숙소는 오래됐지만 있을 것은 모두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이 땅에 구덩이를 판 후 그 위에 변기만 얹어놓은 재래식 화장실이여서 초반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놀랍게도 차차 적응되니 그것도 괜찮았다. 우리의 주된 일은 곧 시작될 여름캠프를 위해 캠프 사이트 시설을 정비하고 주변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무한한 삽질과 수레끌기, 돌 나르기 그리고 페인트칠이다. 일이 고되다보니 우리는 먹기를 정말 엄청나게 먹어댔다. 나중에 캠프가 끝나갈 쯤 캠프 리더 칭바가 평소 15명의 캠퍼들이 와서도 남기는 식자재(빵, 초코잼, 채소, 고기 등)를 이번 팀은 6명이었는데도 다 해치우고 부족해서 더 주문을 했다고 말해줬다.
칭바를 뺀 우리는 6명 다 여자였다. 그래서 더 쉽게 친해지고 거리낌 없었는지도 모른다. 2명씩 조를 짜서 매일 돌아가며 청소와 요리를 했다. 나는 대만에서 온 렁과 같은 조였는데 정말 둘이서 터무니없는 요리를 많이 만들어냈다. 요리를 하면서 인생관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도 하고, 진지한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라 좋았다. 주말이 되어서 우리는 총 3일 휴가를 떠났다. 하루는 울란바타르에서 오랜만에 도시생활을 만끽하고 이틀은 리틀고비투어를 하며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 묵었다. 나는 게르에서 묵었을 때 만난 주인집 8살 꼬마 여자애를 잊지 못한다. 거기 지내는 사람들 중 자기 또래친구는 하나도 없어서 우리들이 오니 엄청 반가워했다. 같이 놀아달라고 하면서도 적당히 예의를 지킬 줄도 알고 나한테 계속 몽골어를 가르쳐주려하고 너무 사랑스러웠던 아이였다.
3일의 짧은 여행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일을 마무리하기에(구덩이들을 마저 다 판다던가, 감자밭에 수로를 판다던가) 들어섰고 어느덧 6월 14일, 캠프 마지막 날이 됐다. 하필 내가 비행기를 잘못 예매해서 나는 15일이 아닌 14일 밤에 캠퍼들 중 가장 먼저 떠나야했다. 나와 캠프 중 가장 친했던 메이라는 대만에서 온 친구는 장난으로 네가 갈 때 자기는 울 것 같다고 그랬는데, 웃기게도 우리 둘 다 민망할 정도로 펑펑울며 서로를 껴안았다. 모두와 깊은 포옹을 나누고 서로 짧은 편지를 주고받은 뒤 나는 픽업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가는 내내 차 안에서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마냥 창 밖을 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너무 좋았던 워크캠프다. 사람도 좋았고, 몽골이란 나라도 좋았고, 경험들도 좋았다. 메이가 나에게 너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crazy girl이냐고 물었는데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나도 몰랐던 내 모습들을 발견했다. 춤추고 신나게 뛰노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내가 사람들과 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하다니, 즐기면서도 내 모습이 신기했다. 그리고 확실히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걸 깨달았다.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삽질도 냄새가 많이 났던 화장실도, 핫 샤워가 어려웠던 샤워실도... 다른 캠퍼들과 positive mind를 외치며 그러려니 생각하니까 딱히 불편한 것도 짜증나는 것도 없었다.
워크캠프 내내 매일 밤 잠들기 전 행복했다. 캠퍼들과 궁합도 잘맞았고 몽골의 밤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함께 돗자리를 깔고 누워 별들을 보기도 하고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기도 했다. 이건 여담으로 하는 말인데, 하필 숙소에 딱 하나 있던 영사기가 고장나서 우리는 내 작은 아이패드를 통해서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인터넷이 없는 곳이었기에 다운로드되어있던 영화만 볼 수 있었는데, 딱 세개 '주토피아', '중경삼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가 있었다. 각 영화를 기본 3번씩 닳도록 봤던 기억을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난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4
총 참가자 수는? 6
항공료 : 62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미팅포인트 : 공항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근방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없어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거에요.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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