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의 캄보디아 캠프
• 이름 : 권이영
• 국가(코드) : 캄보디아(CYA2007) / 활동기간 : 2020-01-06 ~ 2020-01-18
• 주제 : 환경/건설     • 타이틀 : TRAPAING SANGKE COMMUNITY (TFC)
• 개최지역 : 캄보디아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1년전 필리핀에 2달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공부했던 영어회화를 유지하고 싶기도 했고 해외에 대한 관심도 늘었던 시기에 학교에서 국제워크캠프와 연계해 해외봉사자를 모집했다. 사실 지원하고 나서도 기대감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 컸고 덜컥 합격하고 나니 걱정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다행히도 지원했던 환경 분야 캠프로 배정을 받았고 환경학과에 재학 중이던 나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캠프를 시작하기 전, 같이 지내게 될 사람들의 국적은 알 수 없었지만 한국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 수 있었는데 내가 배정된 캠프에는 한국사람이 없었다.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까 두렵기도 했고 문화 차이가 클까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언젠가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캠프를 시작하는 날 오전에 캄보디아 국제워크캠프센터(?)에서 모이기 때문에 전날 미리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캄보디아는 한국에서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 베트남에서 경유를 오래 해야했다. 캄보디아를 갈땐 호치민 공항에서 새벽에 9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고 돌아올 때에는 호치민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지루했다. 하지만 혼자서 새로운 것을 해냈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센터에 모여 캠프기간 동안 같이 지낼 사람들을 만나고 차로 약 3시간을 이동해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다. 우리 팀원은 프랑스인 2명, 일본인 1명, 팀리더를 포함한 캄보디아인 3명이였다. 3시간을 달려 정말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허름한 곳에 도착했다. 갯벌위에 나무로 길을 만들고 그위에 집을 지어놓은 형태였는데 화장실은 당연히 밖에 있었고 벌레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형태의 집이었다. 우리 팀은 여자2명, 남자 5명이었는데 방은 두개뿐이라 남자 한명은 여자 둘과 같은 방을 사용해야 했다. 낯선 사람들과 생각보다 더 힘든 생활 환경에 난 첫날 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알아볼정도로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은 날 격려해주었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던 곳에서 적응하면서 지냈다.

내가 갔던 캠프인 CYA2007은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것이 주된 일인데 첫째 주에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맹그로브를 직접 따고, 묘종도 만들고 심기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평소 전공 수업으로만 듣던 맹그로브를 직접 따고 심는 일을 해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하지만 일요일에 비가 온 뒤에 해수면이 너무 높아져 둘째 주에는 바다로 나갈 수 없었다. 그래서 주변에 새로 다리를 짓는 일을 돕고 벽화를 그렸다. 맹그로브 숲에 갈 수 없는 건 아쉬웠지만 쉽게 해보지 못할 일들을 경험해보는 것 같아 좋았다.

평일을 제외한 주말에는 팀원들과 주변 도시인 캄폿과 주변 관광지에 갔다. 팀원들과 하루종일 툭툭을 타고 매연을 마시면서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그 곳에선 그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한번은 오토바이를 타고 산 위에 있는 관광지에 가다가 오토바이가 고장나 고장난 오토바이를 가지고 내려온 후에 그 오토바이를 툭툭에 태워 보내고 팀을 나눠 나머지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는 놀라고 허둥지둥댔지만 지금 생각하면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가 시작할때 쯤엔, 사서 고생을 하는 것 같아 후회만 가득했다. 2주동안 모든 일들을 즐기면서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돌아오는 날 캐리어를 끌고 나오면서 아쉬움이 가득 남아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매일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날만 기다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는 집에 돌아가기 싫었다. 2주 동안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당장 해야하는 일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리고 도마뱀, 모기, 바퀴벌레와 같이 생활하고 돌아오니 이제 어느 곳이든 겁내지 않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각자 가져온 음식도 공유하고 자신이 사는 곳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캄보디아에서 다양한 나라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마지막 날 밤, 일본인 친구는 선물하나를 건넸고 그날 밤 우리 팀원들은 자신의 이름을 적어주고 서로 발음이 되지 않는 것이 웃겨 녹음을 해가기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낙후된 환경이 두려워도 한번쯤 도전해본다면 그 경험이 그리워질 것이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23살에 캄보디아를 갔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 언젠가 그 곳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할 것 같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4
총 참가자 수는? 7
항공료 : 55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약 150,000 원
미팅포인트 : 단체사무실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근방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숙소나 주변환경 사진이 더 자세하게 나와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와이파이는 안되고 데이터는 적당히 잘 터져요.
숙소에 매트리스와 이불이 있긴 한데 저는 혹시 몰라 챙겨갔던 침낭을 사용했어요.
못 쓸정도는 아니지만 잠은 편하게 자고 싶으시다면 챙겨가는거 추천드려요.
그리고 매일 모든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매번 맛이 거의 비슷해요.
작은 튜브형 고추장 가져가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팀원들에게 소개도 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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