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 이름 : 고은민
• 국가(코드) : 베트남(VPVS198R) / 활동기간 : 2019-08-12 ~ 2019-08-24
• 주제 : 복지/일반     • 타이틀 : Social Smile restaurant for poor people-Ho Chi Min
• 개최지역 : 호치민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과제에 시험에 학교 생활에 치여 바쁘게 살다보니, 문득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주체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이 있나 싶으면서 우울해졌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과거 봉사를 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도 이번과 비슷하게 일상에 지치고 힘들었었는데, 봉사를 하면서 다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던 경험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울할 때 왜 우울할까, 어떻게 하면 우울해지지 않을까 등을 고민하면서 자기 스스로의 세계에 자신을 가둬버리면 오히려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타인의 삶과 아픔을 오롯이 바라보고 공감할 때 서로의 삶을 보듬고 함께 치유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이러한 깨달음이 저를 이번 베트남 봉사로도 이끌었습니다. 세계에 편재한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와 세상이 함께 행복해져야 함을 믿으며, 스스로가 한층 단단해지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제가 지원했던 활동은 베트남 호치민의 Social Smile Restaurant에서 일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첫 주에 식당 휴일과 수리공사 등이 겹쳐서 일을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견 봉사자를 관리하는 현지 NGO이자 봉사자들이 함께 머무는 공간인 Vietnam Peace House 측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 당분간만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식당에서 일을 해야했던 저와 친구들은 첫 주에는 절에서 운영하는 파고다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계획에 어긋나는 일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불만이 컸습니다. 봉사자들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결국 모두들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해당 봉사에 참여한 것일 텐데 이러한 기본 사항에 대해서조차 미리 안내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만을 느낀 것과는 별개로, 베트남 어린이들(때때로는 어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매우 재밌고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똑똑하고 꿈 많은 어린이들이 영어를 배움으로써 국제 사회로 뻗어나갈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모습에 매번 흐뭇해졌습니다.
둘째 주부터는 원래 제가 참여했었어야 하는 식당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Social Smile Restaurant은 베트남의 사회취약계층(이민자, 장애인, 노숙자 등)에게 10센트도 안되는 돈을 받고 영양가 있는 밥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안내를 받았었는데, 실제로는 사회 취약 계층에만 제한하여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 우버 운전사, 경비원, 젊은 가족 등 누구나 원한다면 싸고 맛있는 밥을 먹으러 오는 곳이었습니다. 공짜가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받는 이유도 가난한 이들이 해당 식당에 출입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물론 정말 가난하신 분들의 경우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이 'Social' Smile Restaurant인 진정한 이유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특별히 배려해서 웃음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돼있든 소외돼있지 않든 편견과 차별 없이, 우리 모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웃으며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호치민의 사회에서 제각기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이 남녀노소 상관 없이 한 데 모여 따뜻한 밥을 먹고 또 재빠르게 다시 일을 하러 나가는 모습을 보니 실로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의식주 중에서도 특히 '식'은 생존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인간은 음식을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서만 먹지 않고, 더 맛있고, 더 영양가 있고, 심지어는 더 보기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그만큼 음식은 인간의 생존과 문화 생활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인간의 행복과 직결된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Social Smile Restaurant에서의 봉사 활동은 음식의 준비부터 배식까지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이 굶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도록, 아니 굶지는 않더라도 영양가 없고 맛없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도록 제가 최소한 그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활동에 일조했기 때문입니다.
봉사를 하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가슴 깊이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잔반쓰레기를 뒤져 음식을 싸가시는 아주머니를 보았을 때, 화상이나 장애로 얼굴 혹은 몸이 일그러지거나 불편하신 분들께 서빙할 때, 부모님이 없어 할아버지의 일터를 따라다니는 아이에게 밥을 더 줄 때 등. 그러한 순간들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 그것도 그냥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식사'를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진정으로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돕는 데서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가운데 어린 꼬마와 맹인 어른이 서로를 도우며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봉사 이후에도, 모두가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이 오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9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항공료 : 3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미팅포인트 : 단체사무실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구체적 일정 (첫 하루 이틀은 OT 및 시티투어를 했음)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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