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VIN, Jitpur의 WBC
• 이름 : 김근원
• 국가(코드) : 네팔(VINWC23-04) / 활동기간 : 2023-04-09 ~ 2023-04-20
• 주제 : 환경     • 타이틀 : ENVIRONMENT CAMP
• 개최지역 : Jitpur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작년 태국에서의 첫 워캠 기억들이 너무나 좋아 다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지금 네팔이냐 묻는다면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하던 일을 끝내고 5월 워홀을 가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워캠이 생각났고 마침 알맞은 날짜에 네팔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충동적인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결정은 3월에 했습니다. 충동은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내용을 어느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이끌림, 정도로 해 둡시다.
준비 시간이 촉박해 조금 더 여유롭게 준비하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됩니다. 태국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한국 음식 만들기 용으로 제육볶음과 불고기 양념 소스류(네팔은 힌두교인들이 대부분이고 그들은 소를 먹지 않는다는 걸 가서야 깨달았는데 네팔에 대한 공부와 이해도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현지인들과 아이들에게 나눠 줄 초콜릿, 빼빼로, 육개장, 믹스커피, 연양갱 같은 간식류도 많이 챙겨갔습니다.
어떠한 기대를 하고 가진 않았지만 이전 태국 워캠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높았고,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갔으니 그 자체로 기대를 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그래서일까요, 네팔의 워캠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먼지와 트레킹의 나라 네팔, 그들은 VIN(Volunteers Initiative Nepal)이란 이름을 사용했는데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본부는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었는데 직원들도 꽤나 많았고 타멜 거리도 바로 근처더라구요. VIN은 여러 지역에 지부(?)들도 많이 두었는데 제 생각으로는 바로 그 큰 규모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을 한 명 한 명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봉사 기간 동안 Jitpur이라는 지역의 WBC(Women Business Center)에서 지냈습니다.
그곳은 일종의 사업장 같았습니다. 자원봉사라는 꽤 괜찮은 명분을 앞세워 그들은 돈을, 우리(저 같은 자원봉사자)는 새로운 경험을 암암리에 서로 교환하는 그런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전 네팔 워캠 후기들도 모두 보았는데 계속해서 나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책임감이 부족하다.", 정말 그 말 그대로더라구요.
네팔에 도착한 첫날 저를 반겨준 이는 애샥이라는 VIN coordinator였습니다. 이후 제 담당 현지 봉사자 산주도 만났는데 그들은 상당히 바빠 보였습니다. 그들이 불친절했다는 뜻은 아닙니다(오히려 정말 친절했습니다). 단지 그들에게 할당된 해외 봉사자들의 수가 좀 많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저녁으로 달 밧을 먹고 새벽에 토한 날이 있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애샥에게 그날은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푹 쉬라는 답장을 받았었는데 나중에 보니 네팔 학생들은 그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고 저를 기다리다 그냥 돌아갔었더라구요.
또 산주가 시험 때문에 며칠 WBC에 나오지 못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혼자 수업을 진행했는데 그래도 그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마지막 날 수업이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비료 만들기였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물어보니 오히려 그들이 제게 되묻더라구요. 심지어 애샥과 산주 둘 다 사정 때문에 그날 오지 못해(분명 수업을 도와주러 온다고 했었는데 그들끼리의 의사소통도 잘되지 않는 듯했습니다) 결국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습으로 봉사를 마무리 지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의 제 프로그램은 'Waste Management'였습니다. 네팔의 심각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학생들에게 인지시키고 다 같이 거리에 나가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수업 첫날, 그에 대한 PPT 발표도 했었습니다. 제가 직접 PPT를 만들고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조차 그곳에 가서 수업 이틀 전에야 알게 되었는데 사전에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한 저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만약 제가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PPT를 만들고 발표를 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리에 나가 쓰레기를 주울 때도 그것은 뭐랄까요, 일종의 보여주기 쇼 같았습니다. 지속적이지 않고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불량식품 같은 것, 쓰레기 그 자체에 대한 집중보단 단체사진을 찍고, 줍는 과정을 비디오로 찍고, 인스타 업로드와 해시태그를 강조하는 그 모습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네팔 현지 봉사자들에게 도움을 받기보단 각자도생, 오히려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자원봉사자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온 린지와 프랑스에서 온 루이스, 벨기에의 제니퍼, 대만의 제프리, WBC에서 이 네 명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프로그램을 도와가며 지냈습니다.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 이곳에 다 적을 순 없지만 그 외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많았고 주말에는 같이 카트만두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었습니다. 네팔의 새해 2080년을 맞이하고, 이후 포카라에서 마르디히말 트레킹도 했었습니다.
현재 내 마음 상태와 기대의 유무와 상관없이 해외에 나가 봉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5
총 참가자 수는? 5
항공료 : 8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미팅포인트 : 공항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1~2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매우 구체적인 스케줄 및 내가 가서 하는 일들에 대하여, 숙소와 이동 방법, 교통비 등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2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네팔에 오고 싶으시다면 Jitpur 말고 다른 지역의 봉사 활동들도 많으니 잘 찾아보시고,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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