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아시아
휴학을 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워크캠프를 알게 됐고, 동남아 장기 여행을 꼭 한 번 하고 싶었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의 워크캠프를 알아보았다. 그 중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찾아 지원하게 되었다. 첫 해외봉사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걱정이 많았다. 가서 더운 날씨와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워크캠프 사전 모임에서 한국인이 한 명도 없을 뿐더러 참가자 수가 적은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기대했던 해외봉사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고 혼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들어서 고민이 많았다.
처음 호치민에 도착했는데 피스하우스라는 곳을 찾기는 매우 힘들었다. 주소 하나를 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겨우 숙소를 찾아냈다. 현지 스텝들과 다른 봉사 프로그램을 하는 오스트리아 친구 한 명과 이탈리아 친구 한 명, 그리고 나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본인 친구 두 명이 전부였다. 일본인 친구들은 나와 같은 절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었고, 결국엔 수업 시간표가 달라 같이 수업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나는 한국어 수업을 혼자 맡게 되었고, 수업을 진행하는 절에도 혼자 이동했다. 처음에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부터 봉사하는 곳까지 가는 것 전부 혼자 해야한다는 사실에 막막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수업에 도착했을 땐 나를 반겨주는 베트남 학생들이 있었고, 그들은 늦은 시간 매일같이 오토바이를 태워주며 나를 집에 데려다 줬다. 또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라며 가져다 주고, 비가 오면 자신의 우비를 내어주었다. 수업이 끝나면 오토바이로 호치민 곳곳에 데려다주었고 많은 음식들을 나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이렇게 2주 간 나는 베트남 현지의 친구들과 친해졌고 평생 잊지 못 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같이 숙소를 쓰던 일본인 친구들과도 수업이 일찍 끝나거나 없는 날에는 함께 밥을 먹고,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 매일같이 이야기했다. 한 번은 프리데이에 같이 무이네라는 곳에 놀러갔다. 슬리핑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새벽 내내 달려서 가야하는 곳이지만 함께 갔기에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타지에서 2주동안이나 혼자 수업을 진행하고 숙소에 오고갈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지만, 여러 지역주민들과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2주로 턱없이 부족했다. 그정도로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잊지 못 할 추억이 되었다. 매일같이 자신의 나라에 와줘서 고맙다며 나에게 베푼 친절이 너무 따뜻했다. 이유없이 타지에서 온 나를 환대해준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더 많은 걸 베풀어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매번 살면서 감정표현에 인색했는데,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서로의 존재를 환대해주고, 주어진 생활에 감사하는 법을 알려준 지역주민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 내가 받은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야겠다. 2주동안 너무 행복했고, 다시는 경험하지 못한 값진 선물을 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