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알찼던 HYDROVEGE
• 이름 : 권예진
• 국가(코드) : 대만(IHV036) / 활동기간 : 2017-11-09 ~ 2017-11-12
• 주제 : 농업     • 타이틀 : Urban Farmer in Houli
• 개최지역 : Houli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나는 1년 전부터 내 진로의 방향을 잃었다. 아니, 어쩌면 대학에 진학한 후부터가 그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중고등학생 때는 오로지 법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나름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목표1을 이룬 나는 대학 입학 이후에 새로운 목표2를 설정해야 했다. 그러나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었던 장래희망은 어느새 현실에 쫓기고 있었고 자연스레 그것에 허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을 정확하게 알았던 때가 1년 전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아서 다시 나를 열정적으로 만들어줄 목표를 설정하고자 했다. 그리고 나의 견문을 넓혀줄 활동으로 국적이 다른 사람들과 모국이 아닌 나라에서 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에 큰 매력을 느껴 워크캠프를 선택하게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에, 걱정도 많은 편이라 참가 전 준비를 할 때에는 매일 밤 잠을 설칠 만큼 진짜 준비를 다 했는지, 영문으로 적혀있는 인포싯을 제대로 해석한건지도 걱정이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대만의 관광도시 타이페이가 아닌 타이중의 조용한 도시인 허우리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갈 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친절한 대만사람들과 편리한 대중교통 덕분에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워캠을 떠나기 전, 홈페이지 어딘가에서 '봉사자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여야 한다'는 말을 본 적이 있어서 미팅포인트에 늦지 않도록 2시간 전에 허우리 역에 도착했고 그 덕분에 마을의 분위기를 감상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허우리역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나까지 총 4명이었고 그 중 2명은 대만의 타이페이와 카오슝, 1명은 홍콩에서 온 봉사자였다. 고등학교 제2외국어를 일본어로 배운 나는 중화권 여행도 처음이었고 대만, 홍콩 사람과 지내는 것도 처음이여서 그들이 영어가 아닌 언어로 대화할 때에는 소외감도 느꼈지만 그곳의 현지 스텝인 James가 나를 많이 챙겨주었고 K-POP의 영향 덕분에 그곳의 아이들도 나를 많이 좋아해주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 곳에는 나 이전에 먼저 봉사를 갔던 한국인 봉사자가 한글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서 이미 한국어 교재를 가지고 있었고 한국어 수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처음 교회에 도착한 날 나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했는데 너무나 열정적으로 잘 따라오는 아이들 덕분에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곳은 기타와 우쿨렐레, 피아노,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제공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주말에는 다 함께 모여 게임을 통해 닭장과 수통을 청결하게 하고, 나무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각 종 물품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몸소 체험하면서 공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경험 위주의 교육으로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인상 깊었다.
셋째날에는 아이들이 나무로 물품을 만들 수 있도록 나무에 박혀 있는 못을 제거하는 활동을 하였는데 K-POP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들 두 명이 나를 위해서 한국 노래를 틀어주어 같이 춤추고 노래했던 것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그 곳에서 아이들의 순수함과 그런 아이들을 수용하는 교회, 그리고 그 교회를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단체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곳의 매니저 ManWife가 해주었던 이야기 중 "우리 교회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교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밤에도 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이 말은 기억에 오래 남을 말이 되었다. 부모님이 알코올 홀릭이라던가 마약중독, 가정폭력, 이혼가정, 다문화가정 등 보편적이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그들을 보살펴주고 특히 밤에도 그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를 개방한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또한 교회의 아이들이 먹을 간식과 채소, 아이들이 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의 박물관 등 자발적으로 그들을 후원하는 개인과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워캠을 다녀와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영어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다들 영어공부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동기가 있었다면 워캠에서 유창하지 않은 영어실력 때문에 소통하는 것에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되어 한국에 돌아가서는 정말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야 겠다는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를 재설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번의 워캠을 다녀와서 인생의 해결책을 얻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워캠을 통한 경험은 새로운 목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고 조만간 또 워크캠프를 통해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배우기 위해 떠날 예정에 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3
총 참가자 수는? 4
항공료 : 27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 원
미팅포인트 :/ 찾아가는 방법 : 타오위안 공항 - 타이중 역 - 허우리 역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식재료를 제공하는지의 여부, 현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봉사자를 위한 연락 수단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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