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학교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프로그램들 중 하나가 워크캠프였다.
여러 봉사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워크캠프는 유럽에서의 봉사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었고,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언제 또 경험해 볼 수 있을까 싶어 얼른 지원을 하게 되었다.
워크캠프에 대해서는 이후에 가진 오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캠프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져갔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만큼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문화는 캠프 친구들이 살고 있는 나라들과 어떤 점이 다를지, 또 한국의 음식을 그 친구들이 먹었을 때 입맛에 맞을지 등이 궁금했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기대가 되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캠프는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에서 이뤄졌으며, 탈린에서도 가장 오래된 동물원인 Tallinna Loomaaed에서 환경 봉사를 맡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했던 활동으로는 길가 양옆에 지저분하게 나있는 잡초들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는 작업이라던가 들판에 깎여 있는 풀들을 한 곳으로 깔끔하게 모아주는 작업과 같이 주로 야외에서 하는 작업이었다.
일은 오전 중으로 끝내는 식으로 해서 3시간 정도로 짧고 굵게 마쳤고, 점심 식사 후, 그 이후 시간은 자유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일이 야외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비가 오는 날이면 그날은 숙소에서 쉬는 날이었다. 이 시기의 탈린의 날씨는 한국의 초봄, 늦가을과 비슷한 날씨였기 때문에 동물원으로 이동하는 아침에는 추울 정도였으나 강도 있는 야외 작업을 하기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좋았다.
캠프의 친구들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인원이 너무 적었고, 작업을 마치기에는 6명이라는 인원이 적다는 것이 더 크게 느껴졌으나, 지내다 보니 오히려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좋았던 점들이 더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캠프 친구들 중 리더였던 OLGA라는 여자친구인데 한국의 드라마를 통해 연예인 이민호를 굉장히 좋아하게 된 친구였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고, 라면을 보자마자 드라마 속에서 이민호가 먹었던 것이라며 매우 좋아해 주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래서 라면을 꺼내어 끓여준 적이 있는데 다들 너무 매워하면서도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 중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어주어 너무 고마웠고, 뿌듯했다.
라면 외에도 김, 밥이랑이라는 밥에 뿌려먹는 플레이크를 가져갔었는데 김 또한 라면만큼이나 반응이 좋았어서 아직까지도 그때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의사소통이 안 될지도 모르는 먼 곳으로 떠난다는 것에 두려움이 컸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말의 의미는 어떻게든 통하게 되는 것 같았다. 크게 겁먹을 것 없었고, 일단은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두려움이 많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번 캠프는 혼자가 아닌 다른 친구와 함께 둘이 갔지만 나중에 혼자서 해외로 떠나게 된다고 해도 어떠한 문제든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캠프를 하는 동안에는 일이 정말 힘들었고,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은데 막상 한국으로 돌아와 그때의 사진들을 보니 너무 아쉽고, 그리웠다.
캠프 친구들과 좀 더 같이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고 올걸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