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참가 동기에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친구가 워크캠프라는 것을 소개시켜주었으며 언젠가는 한번 쯤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고 싶었기에 그 둘이 맞물려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참가 전에는 비행기 표를 구매하는 것부터 난항을 겪었다. 너무나 급박한 시간덕분에 검색에 검색을 거쳐 2번 경유하지만 그럼에도 비싼 항공권을 예매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에는 침낭 구매와 여러 방온복 구매 그리고 캠프에서 만날 친구들에게 줄 한국 음식(닭갈비와 호떡을 준비했다)을 구매했다. 이렇게 멀리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수일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긴장도 되었지만, 다양한 문화와 언어 그리고 사람들을 사귀는 것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아이슬란드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쳐서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는 폐쇄되었으며 버스에 3시간동안 갇혀 있다가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었으며 새벽에서야 예약한 숙소에 갈 수 있었다. 그 높이 쌓인 눈을 해치고 겨우 1시간 눈을 붙힌뒤 미칭 장소로 향했다. 처음 친구들과 만났을 때는 어색했다. 캠프의 첫인상 또한 나빴다. 나쁜 날씨와 함께 잘 정해지지 않은 스케쥴 덕분에 첫 이틀은 숙소 안에서만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채 보냈다.
그러나 이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내가 이 캠프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캠프의 참가자들 덕분이었다. 참가자들은 캠프의 내용과 목표가 불분명 할때 스스로 토의를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으면서 그저 목적없이 흘러가던 캠프를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우리는 해변청소, 집 수리, salvation army에서의 봉사와 함께 우리 스스로 의미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캠프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이 특별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건 우리가 캠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로 의견을 나눴던 순간과, 함께 친구들이 정성스럽게 해준 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눌 때였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오로라를 본 그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캠프를 통해 나는 도전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평소에는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쉽사리 어떤 일에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캠프를 다녀오면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들을 해결하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도전의 실패를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떤 어려웠던 상황에도 어떻게서든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순간들은 나에게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이 모든것은 내가 도전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감 뿐 아니라 새로 사귈 수 있었던 친구들과 즐거웠던 시간들 모두는 나에게 좋은 배움이 되었다.
그러나 캠프 자체의 내용과 그것을 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전체적으로 캠프의 프로그램은 잘 정돈되지 않았다. 캠프에 신청할 당시에 써있던 글들과 실재 현지 캠프 상황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으며 운영에 미흡한 점이 많이 보였다.
인포짓의 이야기들은 내가 속한 캠프의 이야기가 아닌 것들도 있었으며 계획 또한 두리뭉실 했다. 또한 이 캠프의 제목인 오로라 헌팅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따로 어딘가에 가서 오로라 헌팅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온 것 같아 보였지만 실재로는 그저 숙소 앞에서 알아서 봐라 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사전에 공지해주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프로그램 자체의 경우에도 그 내용에 대해서 더욱더 신경을 써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내가 캠프에 참가하면서 느낀 건 기관이 구체적인 기준이나 걔획을 가지고 캠프를 운영한다기 보단 그때 그때 닥치는 대로 내용을 바꾼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바뀐 이유도 캠프 참가자들이 건의했기 때문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 예로 바뀐 숙소에서는 할 일이 없자 처음에는 그냥 숙소 청소를 하라고 하였고, 참가자들이 더욱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자 그제서야 다른 대안을 들고 왔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