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Camp
• 이름 : 권기한
• 국가(코드) : 아이슬란드(WF301) / 활동기간 : 2019-01-21 ~ 2019-01-31
• 주제 : 예술/스터디     • 타이틀 : Journalism and photographing in Reykjavik
• 개최지역 : 레이캬비크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처음으로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된 것은 유럽에 머물면서 한번도 가 보지 못했던 아이슬란드에 대한 궁금증과 미련이 오묘하게 블렌딩되어 오로라와 북극의 광경을 담겠다는 의지 덕분이었다. 하지만 내가 다른 참가자들과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이 캠프에 접근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이 캠프에 참가하기 전, 비합리적인 한국의 시스템에 지쳐 있었고, 부정부패와 투쟁하여 척결하는 데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후였다. 당연히 출발일이 다가와도 별로 설레지 않았고 그냥 미세먼지 없는 나라에서 깨끗한 풍경으로 힐링이나 하고 오면 다행이란 마음가짐으로 출발하였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고 마주한 Iceland(얼음의땅)의 풍경은 너무도 생경하여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나의 지친 마음을 힐링하였다. 그 풍경은 그 자체로서 바로 과거를 잊게 하는 힘이었다. 마치 지하에서부터 차올라 사람을 담는 새하얀 그릇이 되어버린 것 같은 겨울의 땅은, '눈이 내려봤자 뭐 한국 정도 내리겠지, 기온도 한국보다 따뜻하네?'라고 생각하며 출발했던 나의 스니커즈를 순백의 눈으로 처참히도 품어버렸다. 눈이 너무 깊이 쌓여 있는 데다 녹을 수 있는 기온도 아니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눈이 계속 깊은 높이로 쌓여 있었다. 하지만 체감온도 영하 26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는 오히려 스트레스와 혼탁한 잡념들로 지쳐있던 내 머리를 아주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다. 분명 그 추위는 순수한 것이었으리라...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차가운 얼음의 땅은 온누리가 순백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순결과 추위, 그 신비로운 역설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는 또한 모순적으로 너무도 따뜻했다. 깊은 눈의 탑은 사람들을 따스한 공간으로 뭉치게 하였고, 생존을 위협하는 맹렬한 추위는 삶에 대한 절실함으로 승화되어 따뜻한 곳에서의 융합을 이끌어내었다. 그 추위는 사람들을 노래하게 만들었고, 감사하게 만들었으며, 삶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포맷시켜버렸다. 최소한 그 기간 동안만큼은, '과거'라는 족쇄가 나의 머리 어떤 한 부분도 파티션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여기서 오로라 사진을 담지 않을 것이다. 너무도 강렬한 오로라를 마주했지만 오로라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짧고도 긴 여행을 마치고 느끼는 유일한 감정은 '정화'였다. 혼탁한 한국의 풍경과 정세에서 벗어나, 따스함을 품을 수 있게 해 준, 그리고 이성을 되찾게 해 준 얼음의 땅에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싶다.
온정이 머물고, 순백의 추위와 그렇기에 외롭지 않았던 사람들이 함께 존재했던 장소에게...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3
총 참가자 수는? 3
항공료 : 12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15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300000 원
미팅포인트 : 그외 지역 (레이캬비크 시청) / 찾아가는 방법 : Flybus 타기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취사여부 : 일부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워크캠프 종료일 이후 머무는 기간 하루는 사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사실 명시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Nothing else to deliver.

2012년 이전
참가보고서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2012 이전 워크캠프
참가보고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