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코드) : 아이슬란드(SEEDS 008) / 활동기간 : 2024-03-16 ~ 2024-03-25
• 주제 : 환경/예술/스터디 • 타이틀 : Environment & Photography - March
• 개최지역 :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20대가 꺾이기 전에, 여러나라의 사람사는 얘기들을 들어보고 싶었다. 사람은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갖게 된 의식을 평생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이가 좀 더 든다면 더이상 머리가 말랑말랑 하지 않아 사고의 범위가 전형적인 한국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갈 것 같다는 불안이 있었기에, 여러가지 기회들을 살피고 있었다. 그렇게 불안한 와중에 친구의 추천으로 SEEDS 아이슬란드에 참가하게 되었다.
준비는 딱히 할 게 없었다. 항공권과 방수되는 옷만 챙기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 방수되는 외투, 바지, 신발이다. 아이슬란드는 눈 바람이 몰아친다. 옆에서 때리기 때문에 Waterproof 옷가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SEEDS 참가자에 한해서는 베이스 캠프가 이층침대 이기에 침낭은 필요가 없다. 가방에 짐만 차지한다.
처음 SEEDS 오피스에 도착하면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빵이나 차를 마시고 차로 레이캬비크 안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여기서 누구와 캠프를 보낼지 결정된다. 두 그룹으로 참가자들을 나누고 각자 차로 캠프로 이동한 후, 그때부터 캠프가 시작된다. 스케줄이 짜여 나오는데, 활동이 유동적이기에 그때그때 변경될 수 있다. 워크샵은 주로 아이슬란드 소개, 짧은 언어 익히기, 사진촬영강의 등이 있다. 특별히 준비해가야 할 활동은 각자 나라를 소개하는 International Night 인데, 다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왔더라. 각자 나라들의 특별한 농담들이나 언어, 재밌는 선입견이나 전통음식들을 주로 소개했다. 나는 저녁당번이 겹쳐 준비를 못했고 그냥 들고간 간식 양으로 승부했다. 다행히 좋아하더라. 새콤달콤과 약과가 히트였다.
이런저런 활동들 중 하이라이트는 Excursion 으로, 레이캬비크에서 떨어져있는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들을 보러가는 활동이다. 솔직히 이걸 안하면 워크캠프 참가한 의미가 없다. 베이스캠프 안에만 있으면 이게 아이슬란드 인지 잘 모른다. 그러므로 꼭 참가할 것을 추천한다. 날씨에 따라 참가할 수 있는 Excursion 이 다른데, Golden Circle 과 South Shore 둘 다 참가했다. 차를 타고 빙하나 온천, 폭포 들을 보러가는데 도로에서 보는 주변환경이 장관이다. 사진 많이 찍으면 좋다. 하나 주의할 점은 파도가 진짜 세다. 나는 싸가지고 간 또띠아 먹다가 파도가 덮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었다. 거기서 내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지갑도 떨어뜨렸는데 감사한 외국인 커플이 이거 니 지갑이냐고 간직하고 있었다고 나한테 전해줬다. 참 고마웠다. 친구들도 너야말로 진정하게 자연을 즐겼다고, 북극해에 들어간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해서 고마웠다. 하지만 마른 옷가지는 챙겨갈 걸 후회가 좀 되었다.
그 외 특별히 기억나는건 오로라 직관. 1달이상 체류해도 오로라를 못보는 경우가 빈번한데, 운이 잘 따라줘서 그런지 가장 큰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었다. 검은 밤하늘에 육안으로 봐도 선명히 초록색 빛이 이리저리 물결을 친다. 실제로 보면 좀 신기하다. 야간모드를 설정하고 빛을 최대한 낮추면 사진이 잘나온다. DSLR 카메라로 찍은거보다 핸드폰 카메라가 훨씬 선명했다. 밤에는 좀 추우니 핫팩이나 모자를 쓰고 가자.
그리고 캠프 첫날에 화산이 터졌다. 주변에 산으로 올라가서 보니 빨간 연기가 피어나고 화산 주변으로 유황구름이 올라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주변 블루라군은 문을 닫았다고 해서, 비행기편이 캔슬될 까 걱정했는데 막상 터진 날에도 비행기가 잘 다녀서 안심할 수 있었다. 이국적인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또 한가지는 물가가 엄청 비싸다. 아이슬란드에서 외식을 기대할 수 없는게, 맥주 500 한 잔에 2,000 ISK, 한국 돈으로 2만원이다. 저녁 먹으면 5, 6만원이 기본으로 깨지기 때문에, 큰 맘 먹고 가야한다.
친구들과의 스몰토크도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함 중 하나였다. 여러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들의 가치관과 그 나라의 문화권의 장점과 단점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내 마음에 새겼던 이야기 중 하나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하고싶은 일은 한다는 것이었다. 남들의 시선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어떤 단계에 와있고 내가 뭘 좋아하는가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독특한 나만의 인격체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였다. 기본적이지만 삶에 코어가 되는 진실을 다시한번 다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영어를 못하면 추천하지 않는다. 캠프 공용어 자체가 영어고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가 많은데 대화가 안된다면 친해질 수 없다. 물론 알아서 배려를 해주겠지만 자기자신이 힘들 것이다. 참가 전에 충분히 생각해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깨진다. SEEDS에 350유로, 워크캠프에 20만원, Excursion 비용도 모두 참가한다면 17 만원 정도인데, 이정도로 많이 들지 예상하지 못했다. 충분히 인지가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고려해봐도 충분히 참가할 가치가 있는 캠프였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많이했기에 지인이 참가를 망설인다면 추천할 것이다.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6
• 총 참가자 수는? 6
• 항공료 : 1,10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6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00,000 원
• 미팅포인트 : 단체사무실
• 숙박형태 : 홈스테이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1~2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8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