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다신 없을 특별한 2주
• 이름 : 이지현
• 국가(코드) : 독일(OH-W08) / 활동기간 : 2017-09-10 ~ 2017-09-23
• 주제 : 환경     • 타이틀 : Lohra Castle
• 개최지역 : 독일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우연히 '더나은미래' 블로그에 올라온 '볼런투어(자원봉사여행)' 관련 포스팅을 하나 봤다. 블로그 글을 읽고 장기 여행이 하고 싶은 그러나 그 여행경비를 모으기 벅찬,
여행이 하고 싶은, 동시에 봉사활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자원봉사여행은 완전 맞춤솔루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저자 손보미씨의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이라는 책을 찾아 읽고 국제워크캠프는 나의 휴학 버킷리스트 1순위가 되었다.
나는 유럽여행과 독일 워크캠프를 묶어서 가기로 결정했고, 도심은 개별 여행으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기에 최대한 도심에서 벗어난 시골(?)쪽에서 열리는 워크캠프를 찾아보았다. 워크캠프 후기를 읽고 워캠 국가과 활동 장소를 정한 후 지원서(영문,한글)를 제출했다. 영문 지원서를 쓸 때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합격 발표가 났고 워캠 사전교육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후기를 찾아보며 준비를 했었다.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념품, 간단한 전통놀이(윷놀이, 공기놀이 등) , 한국 음식 레시피, K-POP음악 등 워크캠프에서 만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많이 서치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나는 독일 워캠 2주 후 1달간의 유럽여행도 함께 준비했었기에 짐이 많았고, 외진 곳에 있는 워캠 장소로 많은 짐을 들고가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해 기차를 여러번 갈아타고 워캠 근처 기차역에 내렸는데 굉장히 작은 간이역이었고, 이미 폐허가 되어있었다.. 사람은 커녕 개미한마리 없었고 처음에는 좀 무서웠지만 정말 아무도 없어서 짐도 다 던져버리고 버스 시간까지 약 1시간 30분동안 혼자 뛰어다니고 사진찍으며 놀았던 것 같다. 워캠 미팅포인트로 데려다 줄 버스(?라고 하는데 작은 봉고차)를 타고 미팅포인트에서 내렸다. 그리고 미팅포인트에서 함께할 친구들을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워캠 장소에 도착했다.

워캠장소는 중세시대에 지어진 작은 성이었다. 높은 곳에 있어서 밤이면 바로 정면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둥그렇게 별이 가득 찼다. 살면서 이렇게 별을 많이 본 적이 처음이라 밤에 혼자 나와서 별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우리가 머물렀던 방은 생쥐가 좀..자주 나와서 침낭, 캐리어를 꼭꼭 닫고 다녀야했지만 생쥐가 나오는 방, 벽난로를 피우고 자는 경험은 다신 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니 그런대로 좋은 경험이었다. 화장실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주방이 아주 안락하고 따뜻한 분위기었어서, 가장 그리운 공간이다.
우리 워크캠프 참가자 수는 아주 적었다. 터키에서 온 케렘 혼자 청일점이었고, 일본에서 온 사치, 멕시코에서 온 지나 그리고 나 이렇게 4명 뿐이었다. (많은 참가자들과 다양한 교류를 할 것을 기대했는데 이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워캠리더(러시아, 체코, 멕시코) 3명까지 총 남자 2명 여자 5명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소수의 인원으로 2주간의 환경봉사를 시작했다.
워캠기간동안 우리가 한 일은 아~~주 다양했는데 대부분 성을 보수하고 청소하는 일이었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한국에서 해왔던, 혹은 해외봉사를 가서 하는 일의 강도보다는 훨씬 강했던 것 같다. 망치로 돌이랑 시멘트를 깨고 땅을 파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공사 부품들을 기름 뿌려서 닦고, 파이프 옮기고, 기계로 잔디 깎은거 쓸어 담아서 한군데에 옮기고, 땔감으로 쓰일 나무를 쌓고, 바닥에 깔아둘 돌 옮기고, 거미들의 스윗하우스를 몇십채 부순 성 내부 청소 등... 다양하게 힘들었다. 살면서 이런 일은 절대로...다신 할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면서 버텼다.
그래도 일의 강도가 높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나 휴식시간이 더 달콤했고, 워캠참가자 친구들과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나는 워캠기간에 생일이어서 친구들이 깜짝파티를 해주기도 했었다.

시간표는 [아침-일-쉬는시간-일-점심-일-쉬는시간-저녁준비-자유시간]으로 진행되었고, 쉬는 시간엔 간단하게 티타임을 가지며 쉬었다. 점심과 저녁은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준비했는데 우리는 참가자가 적어서 쿠킹팀을 여러번 할 사람이 필요했다. 쿠킹팀이.. 생각보다 설거지+열악한 환경에서의 요리로 힘들었기때문에 고민했지만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너무너무좋아해줘서 쿠킹팀을 지원해서 했었다. 호떡, 김치전, 비빔밥, 불고기, 라면, 볶음밥 그리고 나중에는 한국에서 챙겨간 재료가 떨어져서 생선전, 부추전, 호박전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했던 것 같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선 정말 외딴 곳에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장소였기 때문에 인터넷,술을 비롯한 유흥은 꿈도 못꾸고 워캠참가자 친구들과 수다떨고 소소하게 놀이를 즐기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영포자였으며, 외국인 공포증이 있었던 내가 이렇게 2주를 보냈다는게 지금도 신기하다. 물론 소통이 아주 원활하지는 못했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시 워캠을 간다면 깊은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영어실력을 키워서 가야할 것 같다.
또 워캠 기간동안 체력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장소와 하는 일, 음식 등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좋던 싫던 쉽게 하기 힘든 경험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인 것 같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6
총 참가자 수는? 7
항공료 : 9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5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미팅포인트 : 그외 지역 (마을) / 찾아가는 방법 :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 2번환승->마을버스->미팅포인트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마을버스 시간표, 최종 참가 결정자 인원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8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봉사활동이 진행되는지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후기를 많이 찾아보고 가야할 것 같다. 영어는 잘하지 못해도 워크캠프 생활은 가능하지만 캠프 참가자들과 많이 소통하고, 캠프 후에도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잘할수록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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