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의 2주
• 이름 : 이남진
• 국가(코드) : 독일(OH-W04) / 활동기간 : 2018-07-01 ~ 2018-07-14
• 주제 : 환경/보수     • 타이틀 : Lohra Castle
• 개최지역 : Grosslohra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예전부터 해외활동 같은 것을 해보고 싶었던 나에게 친구가 워크캠프에 대해 알려주었다.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도, 금전적 여유도, 용기도 없어서 그저 가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휴학을 하고 이제 복학할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복학 전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용기를 내 워크캠프를 신청하였다. 워크캠프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원 가능 캠프들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 후기들도 조사해가며 제일 괜찮을 것 같은 캠프를 골랐다.

참가 합격 안내를 받은 후 유럽은 머니까 간김에 여행을 하자는 생각에 대충 여행 계획을 짠 후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보험도 가입했다. 침낭을 가져오라는 말에 침낭이 없어 사야하나 걱정이 됐는데 마침 친구가 침낭이 있다며 고맙게도 선뜻 빌려주었다. 워크캠프 준비 중 또다른 한국인 참가자와 연락이 닿아 캠프에 가서 요리할 한국 음식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였다.

살면서 그렇게 멀리, 그것도 혼자 가본적도 없었고, 한국말을 못하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그렇게 오래 같이 지내본 적도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또한 영어로 다른 참가자들과 수월하게 의사소통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왠지 그런 완전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는 사실이 기대대기도 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베를린 여행 후 기차를 타고 Wolkramshausen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meeting point로 가야 했는데 버스가 하루에 한 두대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 버스를 탔는데 버스라기엔 약간 봉고차 느낌이었다.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와 승객 둘 정도는 현지인으로 보였고 나머지는 워크캠프 참가자 같았다. 참가자들은 모두 독일어를 할 줄 몰랐는데 운전기사를 비롯한 세 독일인이 독일어로 크게 수다 떨면서 깔깔거리니 뭔가 어리둥절 하면서도 기분이 나빴다. 정해진 정거장에 내리니 두 캠프리더가 마중나와 있었다. 참가자들의 짐은 작은 차로 실어갔고, 참가자들은 걸어서 캠프장소에 도착했다. 캠프장소가 산 속이라 계속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는데 체력이 저질이라 너무 힘들었다. Lohra castle에 도착해 숙소를 정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참가자가 늘어나는데 스무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얼굴, 이름, 국적을 외우느라 애를 먹었다.

캠프 내내 햇살이 강했던데다 대부분의 일이 야외에서 하는 일이라 너무 더웠다. 캠프 리더가 매일 참가자들을 몇 개의 조로 나누어 주면 주어진 조에 들어가 일을 하였다. 일은 주로 순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갈퀴를 이용해 풀을 긁어 모으는 일이나 아니면 산더미같은 나뭇가지를 주워 치우는 일, 시멘트를 이용해 무너진 성을 다시 쌓는 일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일거리가 있었다. 일 하나하나는 고될 수 있으나 일하는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시간이 있었고, 일하는 시간또한 합리적으로 주어져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참가자들 중 두세명씩 돌아가며 키친팀을 맡아 그날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일을 했다. 원래 캠프 리더가 요리를 준비하고 키친팀은 보조를 맡는 정도이고, 사실 주업무는 설거지 및 화장실 청소였다. 그런데 나와 다른 한국 참가자가 키친팀을 맡아 한국 음식을 하게 되자 요리를 담당하던 캠프 리더가 자기가 한국 요리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 너네가 하자는 대로 할 수 밖에 없고 자신은 보조를 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우리 둘이서 20인분이 넘는 요리를 준비해야 했다. 게다가 간단한 것을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부엌의 설비가 부실해 시간에 쫓겨 애를 먹었다. 허겁지겁 요리를 마치고 밥을 먹고 엄청난 양의 설거지를 하니 기진맥진 했다. 부엌일을 하느니 야외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한국음식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준 호떡과 불고기, 그 외에 떡볶이를 준비했는데 모두 꽤 평이 좋았다. 특히 호떡의 인기가 대단해 놀라웠다.

Lohra castle에서 데이터가 잘 안터진다는 말을 미리 듣고 독일 현지 유심을 사면 좀 더 괜찮을까 싶어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했다. 하지만 현지 유심은 해당 통신사 하나의 신호만 잡는 한편 다른 국가의 유심은 로밍을 통해 여러 통신사의 신호를 잡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유심이 더 잘 터졌다. 물론 상대적으로 잘 터진거지 엄청 잘 터진건 아니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전에 나는 새로운 시도 자체가 두려워 워크캠프 신청도 쉬이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워크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 사실은 이게 별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도전하는 것에 대한 큰 용기를 얻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 적에 이전보다는 더 대담하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주동안 참가자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실력이 크게 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자신감은 약간 상승했다. 하지만 말하기는 둘째치고 듣기 부분에서 큰 좌절을 겪었다. 원래 영어듣기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각자 모국어의 억양으로 영어를 말하다 보니 귀에 익숙치 않아 특히 알아듣기 힘들었다. 이 캠프를 통해 영어 공부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10개국 이상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항공료 : 1,111,7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12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3,000 원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찾아가는 방법 : wolkramshausen 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근방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끝나는 날 나오는 시간 제한 없다는 걸 알려줬으면 좋겠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에서도 썼지만 Lohra castle에 갈 때는 꼭 독일 유심 말고 다른 유럽국가 유심을 사서 로밍해서 쓰세요.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인터넷에 연결되진 않습니다. 그냥 독일 유심 쓰는것보다 약간 나은 정도입니다. 잘 안터지는건 똑같습니다.

2주 째에 다른 참가자들과 슬슬 친해지기 시작할 때 워크캠프가 끝나버려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조금 더 긴 워크캠프를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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