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순수함이 담긴 마을에서
• 이름 : 이승현
• 국가(코드) : 프랑스(JR16/303) / 활동기간 : 2016-08-02 ~ 2016-08-23
• 주제 : 환경/축제     • 타이틀 : ANTICHAN DE FRONTIGNES
• 개최지역 : Antichan de Frontignes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워크캠프에 지원할 때, 평소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나는 다른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들뜬 마음으로 지원동기를 써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합격 소식을 받았을 때는 설렘과 동시에 두렵기도 했었다. 해외로 혼자 나가는 것이 처음이기도 했고, 내 영어실력이 썩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보다는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 다른 언어로 소통을 해볼 수 있다는 기회, 그리고 조금은 나의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더욱 컸다.
캠프 준비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요즘엔 환전을 하지 않아도 외국에서도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다. 꼭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짐은 최대한 줄여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내 몸 만한 캐리어를 가져가는 바람에 매우 애를 먹었다.
과연 어떤 친구들이 나와 생활하게 될까. 정말 미팅포인트에 가서 사람들을 기다릴 때도 계속 들었던 생각이다. 동시에, 내가 아무런 장벽 없이 영어로 잘 대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첫날, 영어를 잘하시는(?) 알랭 아저씨
미팅포인트에서 다른 캠프 조원들을 만나고 마을 관계자분들의 차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나는 '알랭'이라는 아저씨가 운전하시는 차에 탔고 터키에서 온 조원 두 명과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 갑자기 자신이 영어를 조금 할줄 안다고 말씀하시는 알랭아저씨. 그래서 우리는 여러 간단한 대화를 하며 여정을 떠났다. 그리고 한 40여분을 운전해서 도착한 마을 입구. 피레녜산맥에 위치한 Antican de frontignes는 굉장히 소소한 느낌을 풍기는 산골마을이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터키인 조원 Brucu(브루주)가 아저씨에게 말했다.

Brucu: 오, 마을에 사람들이 모두 죽은 것 같이 정말 없네요.

그런데 Brucu의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셨는지, 알랭 아저씨는

Alan: 맞아요! 작년에는 5명의 사람들이 죽었어요.

라고 답하셨다. 나는 이 답변을 듣고 정말 크게 웃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질문을 이해하시고 일부러 개그로 되받아치신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아주 작은 산골마을이라 그런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엄청나다. 낮에는 뜨거운 햇빛 때문에 그늘 안에 없으면 몸이 타서 없어져버릴 것 같고, 밤이 되면 너무 추워서 낮에 있던 상태처럼 반팔을 입고다니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일쑤다. 이런 끔찍한 기온 차를 가진 날씨에서도 견딜 수 있었던 건 아마 밤에 볼 수 있는 별들의 향연 때문일 것이다. 마을 회관에서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어서 저녁시간이 지나고나면 대부분 조원들은 마을회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도 마을회관에서 와이파이를 조금 쓰다가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무조건 목이 구부려져도 하늘만 보고 걸었다. 이 아름다운 밤의 풍경을 눈에 쏙 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가 없는데, 비유를 하자면 어렸을 적 갖고놀던 반짝이풀을 검정색 도화지에 흩뿌려 놓은 듯한 풍경이랄까. 아무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이 아직도 그리울 뿐이다.

-이틀의 정, 마티아스와 마농
우리 팀의 프랑스인 조원은 Matias(마티아스) 한 명 뿐이었다. 심지어 마티아스는 영어를 하지 못했다. 나는 프랑스어를 공부 중이긴 했지만 아직 회화를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마티아스와는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 그런 마티아스의 작은 희망은 Manon(마농), 캠프리더였다. 유일하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기에 마티아스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마농을 거쳐가야했다. 그런 마티아스를 혼자 둘 수는 없기에 이장님께서 빌려주신 프랑스 동화책을 가져와 함께 읽으며 프랑스어를 공부하기도 했지만 이런 노력에도 마티아스는 소외감을 느꼈는지 결국 캠프시작 이틀만에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리고 캠프 리더 마농도 집안의 급한 일이 생겨서 마티아스와 함께 떠났고 우리는 그렇게 이틀 동안의 추억을 가진 두 명을 떠나보내야 했다. 결국 우린 새로운 리더 Isabelle(이자벨)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우선적인 변화는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비록 논리정연하게, 현지인처럼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이건 나의 영어실력 문제인거고) 외국인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정말 이제는 두렵지 않다. (그래서 워크캠프를 다녀오자마자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에 영어테스트가 들어가는 분야에 지원했다.)
그리고 마티아스사건에 적잔이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그렇게 사람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니. 내 자신을 좀더 성장시켜야겠다는 자아성찰도 할 수 있었다.
Antichan마을 축제에서 상상도 못할 만큼 즐겼는데 내 자신이 그렇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왔다. 한국에 와서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4
총 참가자 수는? 7
항공료 : 1,2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00,000 원
미팅포인트 :/ 찾아가는 방법 : Gare de Montreajeau 역에 내리시면됩니다!
숙박형태 : 텐트
화장실 : 건물근방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취사여부 : 취사 안함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1~2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기차표끊는방법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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