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AGAPE란..
• 이름 : 오현진
• 국가(코드) : 이탈리아(LUNAR 07) / 활동기간 : 2019-06-22 ~ 2019-07-12
• 주제 : 노력     • 타이틀 : AGAPE 3
• 개최지역 : 이탈리아, Prali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봉사도 하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우정도 나눌 수 있고, 세상을 넓게 경험할 수 있는 워크캠프 활동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20살부터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 참가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알프스 아래 피에몬테 지역에 있는 아가페라는 곳을 선택했다. 한국의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알프스 골짜기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가페라는 곳이 대학원에서 국제사회문화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 아주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가페에서는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정치, 성, 인권, 다양성, 사회문제, 환경 등에 관한 주제로 연중 다양한 캠프를 운영한다. 그런 캠프를 지원하는 워크캠프 멤버로서 다양한 문제에 관해 세계의 친구들과 철학적으로 고민을 나누고 실천적인 생각을 함께 해볼 기회가 있다는 것은 국제시민, 인권, 다양성교육을 연구하는 나에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먼저,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밀라노 공항으로 입국을 하고, 다음 날 캠프지와 가까운 토리노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여기까지는 아주 쉬웠다. 하.지.만. 토리노에서 아가페까지 찾아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인포싯에 나온 정보는 그 곳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됐다. 깊은 산골짜기라 하루에 두 번 버스가 들어가는데 버스정류장을 찾다가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당황해서 아가페에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가 아가페 페이스북으로 메세지를 보내서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우리가 어느 지점까지 가면 차로 데리러 오겠다고 하였다. 그곳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토리노 현지인에게 물어봐도 몰라서 택시 기사님께 물어봐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 아가페행 버스가 섰고, 버스표는 그 앞 바에서 구매해야 했다. 다른 워크캠퍼들에게도 물어보니 우리처럼 버스탈 때 어려웠다고 했다. 인포싯에 버스정류장과 표 사는 곳 등 사진을 넣어 꼭 구체적으로 수정하면 좋겠다.

캠프일은 다음과 같았다.
식당팀, 청소팀, 서비스팀, 카페팀으로 나누어 일을 했다. 워크캠프로 참가한 친구는 4명이었고, 상주하며 일하는 레지던트가 약 15명 정도 되었다. 머무는 3주 동안 이탈리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캠프가 두 번 열렸는데, 캠프운영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식당일은 주방 보조로서 주로 재료를 씻고, 깎고, 써는 일과 설거지를 했다. 청소일은 숙소와 화장실 청소, 세탁 하는 일을 했다. 서비스일은 아침, 점심, 저녁 식탁 세팅 및 설거지와 정리, 카페일은 바에서 커피를 만들고 스낵과 음료 파는 일을 했다. 그 중 나는 식당일과 서비스일을 했고, 같이 간 친구는 청소일과 식당일을 했다. 일하는 시간은 하루에 7시간 정도이고, 총 19일 동안 16일을 일했고, 3일간의 휴일이 주어졌다. 휴식 시간에는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있는 작은 마을에서 슈퍼에 가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휴일에는 좀 더 걸어가 다른 마을을 둘러보고, 알프스 꼭대기까지 가는 리프트를 타고 자연을 감상했다. 일 중간 중간의 휴식 시간에는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가져간 미니빔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아서 마을 카페에서 다운 받을 수 있었다.) 3일에 한 번씩 파티도 열렸고, 가끔 워크캠프의 밤도 있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까지 다녀 온 모든 워크캠프가 각각 달랐지만 이번 아가페에서의 워크캠프는 지금까지 다녀 온 곳들에 비해 노동 강도가 강했다. 국제적 만남과 교류보다는 노동자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한 곳이었다. 캠프 시작이 6월 중순이라 그런지 예상 인원보다 적은 4명만이 워크캠퍼로 참여했다. 한국인 2명, 아제르바이잔인 1명, 멕시코인 1명이었는데, 적은 인원 때문인지 그 곳에 상주하는 레지던트들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다보니 영어보다 그들에게 편한 이탈리아어를 많이 사용했고, 워크캠퍼들이 소외되는 느낌까지 있었다. 처음 지내는 며칠 동안 이상했던 점은 상주하는 친구들이 눈을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는 점과 함께 모였을 때 이탈리아어를 많이 쓰는 점이었다.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는 '아가페'라는 곳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레지던트들의 배타적인 태도에 놀랐고, 많이 아쉬웠다. 물론 함께 일을 하며 조금씩 친해졌고 개개인이 나쁜 친구는 아니었지만, 과연 그들이 아가페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레지던트들보다도 따뜻한 인사를 많이 해주었던 청소년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과 우리의 어려운 점을 잘 이해해주었던 독일 친구 베니, 공연차 방문해 3일 동안 함께 일했던 음악밴드 친구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캠프는 '다양성에 대한 수용과 접촉'에 대한 고민과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생활이 의미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함께 다녀 온 친구와 농담처럼 묻는다. "당신에게 '아가페'란?"

(*첫 번째 사진은 아가페행 버스타는 곳에 있는 카페(bar). 거기서 표도 살 수 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3
총 참가자 수는? 4
항공료 : 844,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6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60,000 원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 찾아가는 방법 : 토리정류장(Cafe Costadoro 주소: Corso Vittorio Emanuele Ⅱ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아니다 (이유 : 이탈리아어 많이 사용, 멕시코친구 영어 불가)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아가페행 버스정류장에 대한 구체적 정보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9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가페로 워크캠프 가는 것은 비수기보다 성수기인 7월 중순 ~ 8월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수기에 갈 경우 워크캠프 참가자가 적어 레지던트(상주자)들이 주가 되어 조금 배타적이고 이탈리아어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가페 주변에 여행할 수 있는 곳은 리프트로 올라가는 알프스 꼭대기가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캠프에서 알려주지 않아 친구와 제가 돌아다니다 우연히 가게 되었어요. 리프트 요금은 10유로인데, 아가페에서 왔다고 하면 7유로라고 합니다.(저흰 갔다온 후 얘기했더니 그런 할인이 있다고 얘기해주더라구요..) 그리고 그 지역이 송로버섯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기념품으로 송로버섯오일을 사실 거면 거기서 구매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아요. 저흰 뒤늦게 알고... 못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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