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아테, 행복으로 나를 채우던 시간
• 이름 : 윤지수
• 국가(코드) : 이탈리아(CPI09) / 활동기간 : 2018-07-28 ~ 2018-08-11
• 주제 : 환경     • 타이틀 : ROIATE
• 개최지역 : Roiate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워크캠프를 알게 된 건 2012년, 고등학교에서였다. 사회 선생님께서 대학에 가면 봉사 기간과 국가, 테마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있다고 꼭 해보라고 하셨다. 그 이후 블로그도 찾아보고 후기도 읽으면서 외국인 봉사자들과 친구가 되고 문화 장벽을 뛰어넘어 교감하는 것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어느새 워크캠프가 내 버킷리스트가 되어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사정때문에 워크캠프를 갈 여유가 없다가 올해가 되어서야 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봉사도 좋지만 다국적 참가자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가장 기대했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준비할 때 '참가자 중에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있으면 어쩌나'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을 했다. 그래서 캠프를 고를 때 추가적인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일부러 활동도 힘들고 일을 많이 하는 캠프를 골랐다. 단편적인 생각이지만 그래도 추가로 자소서도 쓰고 힘든 활동에 지원한다면 그만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진심으로 봉사를 하고 싶어하는 참가자만이 올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우리 캠프는 캠프 리더 1명, 참가자 8명으로 총 9명이었다. 활동 국가가 이탈리아였기 때문에 리더는 이탈리아인이었고 현지 단체와의 통역을 해줘서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러시아에서 1명, 멕시코에서 1명, 스페인에서 2명, 세르비아에서 2명, 덴마크에서 1명 그리고 나까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첫날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주말동안 일은 하지 않고 봉사자들과 친해지는 시간도 갖고 일요일에 마을에서 어린이 야구대회가 열려 구경도 가며 지역주민들과도 대화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봉사는 주중에 진행되었고 아침 7시에 기상해 8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일을 했다. 숙소가 산 꼭대기에 있고 활동장소는 산 아래라서 내려가는 데만 40분(...왕복 약 1시간 반...) 넘게 걸려서 힘들었지만 종종 현지 담당자분이 트럭으로 데려다주셔서 감사했다. 우리의 일은 산 속 약수터를 청소하고 주민들이 물을 뜨러 올 수 있도록 정비하며 길을 만드는 것이었다. 초반에는 가위와 삽을 이용해 가지치기, 돌 옮기기 등을 하며 산 속에 길을 냈고 후반에는 덩쿨과 풀로 뒤덮인 약수터를 청소하고 시멘트를 이용해 부서진 곳을 보수했다. 그러나 도구가 부족해 누구는 도구가 없어서 교체하기를 기다리거나 맨손으로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고, 일주일 내내 약수터를 청소했더니 다음주에 전기톱을 가져와 주위 나무와 덩쿨들을 베어서 다시 청소를 하는 등 약간의 비효율적인 작업으로 인해 봉사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단체와의 소통이 원활해 추가적인 도구를 더 얻을 수 있었고 담당자분도 함께 일하는 등 우리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셔서 다들 열심히 일 할 수 있었다.

일이 끝난 후에는 완전한 자유시간이었는데 참가자들끼리 카드게임을 하거나 마을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숙소도 매우 넓고 마당까지 있어 마당에서 식사도 하고 캠프파이어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우리는 항상 산 꼭대기 절벽에 앉아 일물을 구경했고 밤에는 길바닥에 누워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감상했다. 워크캠프를 가기 전 인종차별을 당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시간낭비였을 만큼 함께한 친구들은 모두 친절했고, 적극적이었으며 항상 '함께'였다. 식사당번이 아니지만 옆에 와서 주방일을 도와주고 산을 오를때 힘들어했던 나에게 보폭을 맞춰주며 함께 걷고 자신의 옷과 파스 등 물건들을 아낌없이 빌려주는 등 모두들 진심어린 우정을 보여줬다.

식사도 당번을 정해 자신의 나라의 대표 음식들을 해서 각국의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종종 현지 마을 주민분들이 우리를 위해 음식과 바베큐를 해주시기도 하셨다. 마지막 저녁에는 로이아테 마을 시장님께서 서양 송로버섯을 선물해 현지 담당자분이 트러플 파스타를 해주셨는데 매우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활동 기간 중 우리가 가장 많이 한 말은 'I love you'와 'thank you for everything'이었다. 문화의 차이가 존재하고 사고의 차이가 있음에도 항상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그들의 모습은 나에게 정말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진심으로 봉사 기간 내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워크캠프란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그렇게 얻은 진실한 우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한 느끼게 된 경험이었다. 게다가 리더 다음으로 내가 나이가 2번째로 많았는데 그들이 오히려 나보다 연장자라고 느낄만큼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 나이값도 못하고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내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예비 참가자가 언어 때문에 워크캠프에 도전하길 망설인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언어 때문에 불편한 점은 단 한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마지막 날 서로에게 편지를 써 줬는데 영작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나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어서 정말 슬펐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기에 걱정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6
총 참가자 수는? 9
항공료 : 900,000 원 / 국내출발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5,000 원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찾아가는 방법 : 로마에서 로이아테 직행 버스 탑승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취사여부 : 직접 취사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 : 구체적인 활동 내용(인포싯에는 야외활동이라고만 나와있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국가는 여러번 참가할 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국제워크캠프 한국지사도 그런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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