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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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캠프를 미리 다녀온 친구가 전에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가서 일도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다들 좋아서 아직도 연락을 하면서 지내는 정도로 친해졌다고 꼭 한번 해보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가고자 했지만 일정이 잘 맞지 않아 신청도 하지 못하고 졸업 후에 독일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학기가 끝난 후 방학 동안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던 중에 문듯 워크캠프를 못갔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바로 검색을 했습니다. 마침 독일에서 독일어도 하고 워크캠프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좋은 프로젝트가 올라와서 고민도 않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주중에는 매일 9시부터 1시 정도까지 주어지는 일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이 많은 여름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큰 일들을 한다고 했지만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6명이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소수이다보니 크게 어려운 일을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가 또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베이크캠프이기도 하고 자연을 주제로 한 외부 활동도 하는 장소였습니다. 숙소 주변이 아스팔트 길이 아니다보니 조금씩 파인 길을 자갈과 흙으로 메꾸는 일, 햇빛이 안드는 곳에서 막 싹튼 새싹들 해가 잘 드는 곳에 옮겨 심고 모종에 담기, 박쥐 집들을 만들어 나무에 설치하기 이 일들을 며칠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시간씩 독일어 수업을 해주는 선생님이 와서 독일에 대해서, 독어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십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근교 도시로 다 함께 소풍을 가거나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프랑크푸르트와 비스바덴을 다녀왔습니다. 주중 오후에 시간이 나면 자유롭게 마부르크 시내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인원이 소수였던 점과 더불어, 독일어를 해야 한다는 캠프 규칙이 있다보니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아주 중요한 캠프였습니다. 저와 리더를 제외하고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조지아에서 온 팀원들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러시아어로도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워크캠프에 있어서 언어는 전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 캠프에서는 특정 규칙이 있었고 독일이라는 나라가 규칙에 있어서 엄격함을 나타내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리더분이 러시아어로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일부 팀원들을 꾸짖게 되면서 분위기가 안좋은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팀원은 그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영어와 러시아어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며 워크캠프를 참가하는 개인의 마음 가짐이 전체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캠프 당사국의 문화를 숙지하고 인정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가장 기본적인 규칙 내에서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캠프였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 생각들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자유로운 워크캠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