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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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전에 워크캠프는 남의 제각각인 경험담만 들었기 때문에 막연한 감이 있었다. 미팅포인트는 내가 따로 가야하는건지 외국인이라곤 한명도 못만나 봤는데 잘 적응은 할 수 있을지. 영어로 대화해본거라곤 고등학교때 롤플레이가 전부였는데 무슨 깡인지 나는 워크캠프에 덜컥 신청했다. 외국인 친구사귀기도 매력적인 요소였지만 난생 처음해보는 해외여행에 같이 해줄 사람들이 있고, 해야 할 것이 있으며 낯선 풍경도 만나보는 점은 학생이기만 했던 나에겐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몽골을 맨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탄자니아에 가겠다며 온갖 정보를 섭렵하고 백일이 조금 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워크캠프 설명회에 갔었을 때 게르(전통가옥)를 짓는다는 활동보고서 때문에 나는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스크린에 떠있는 몽골의 풍경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생각하게 했고 몽골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심어주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몽골로 가는 시작은 게르였지만 내가 간 캠프에선 게르를 짓지 않았다.
릴레이 식으로 일을하다보니 전인가 전전팀에서 이미 게르를 지었다고 한다..
공항에 마중을 나온 bataar를 만나 다른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울란바토르의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그 곳에서 같은 캠프의 친구들을 만났고 다음날에 다른 숙소에서 잤던 친구들과 다같이 모여서 캠프로 이동했다. 울란바토르를 벗어날 수록 차가 사라지고 말과 소가 계속해서 나타났다. 캠프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자유시간을 가졌었다. 나는 영어를 잘 못했는데 한국인 언니들이 4명이나 있어서 너무 든든했고 공항에서부터 처음으로 만난 일본친구와도 계속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부적응에 대한 걱정은 싹 사라졌었다.
우리의 일은 대체적으로 farming, watering, cooking, cleaning 으로 나뉘어졌다.
현지리더 buka가 스케쥴표를 짜주었고 모든 친구들이 성실하게 일해주었다.
farming은 릴레이식으로 이전캠프의 일을 이어서 했었는데 우리는 잡초를 뽑았었다.
작업용 장갑을 가져갈때 손바닥부분이 튼튼한 장갑을 사는게 좋다. 풀이 억세서 손을 다친 친구가 몇몇 있었다.
그리고 자유시간도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카드게임을 했었다. 원카드밖에 모르고 그마저도 가물가물했는데 대만친구들은 온갖 카드게임을 다 알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배워가며 카드게임도 하고 날이 뜨거워 물싸움도 한데다가 하루종일 같이 일하고 지내다보니 금방 다들 친해졌었다. 와이파이는 안
어떠한 사고에 대한 두 세줄 정도가 추가된 기분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저렇게 볼 수 있다는 걸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들었을때 어? 하게 되는 점도 많았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봐야겠다 생각했었고 너무 짧은 시간이 아쉬운만큼 좀 더 많이 얘기해보고 좀 더 같이 놀아볼걸 하고 아쉬웠었는데 그러면서 고등학교친구들한테 소홀해졌던 점도 생각났다.
한국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도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잘 하고 있는 건지 앞으론 어떻게 될지 이것저것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가져가면 유용한 건 챙이 넓은 모자다 그리고 해가 뜨겁기 때문에 나는 얇은 긴팔셔츠를 입었었다.(냉장고 바지를 입고 풀밭에 앉았는데 엉덩이에 가시풀이 박혀서 아팠다...엉덩이가 두꺼운 바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