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의 잊지 못 할 최고의 3주
• 이름 : 임지현
• 국가(코드) : 프랑스(JR14/105) / 활동기간 : 2014-07-07 ~ 2014-07-26
• 주제 : CONS/RENO     • 타이틀 : CHAZERON CASTLE
• 개최지역 : CHAZERON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나는 7월 7일 6시에 Chatel-Guyon역에서 우리팀원들을 만나 Chazeron castle로 향했다. 성에는 하루 전날 도착한 리더 chloe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팀원은 프랑스 2명, 스페인 3명, 한국 2명, 타이완 2명, 폴란드 2명, 터키 1명, 러시아 1명으로 총 13명으로 구성되었다.
첫날은 성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먹고 오리엔테이션과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오전 일하고 한 시간 점심시간을 갖은 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일하는 식으로 하루에 총 6시간씩 성벽 재건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둘째 날부터 바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아직 서먹서먹하고 친해지기 전이었기 때문인지 정말 열심히 일만 했던 것 같다. 사실상 이날이 첫날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일을 마치고 성 근처 마을에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성은 숲 속 깊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마을 까지는 숲 속 길을 꼬박 1시간을 걸어 내려가야 했다. 가는 길에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며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마을 Bar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다니엘이라는 분을 만나 그분이 직접 관리하는 와인창고 구경도 하고 우리 모두 차로 성까지 데려다 주시기까지 했다. 우연히 간 곳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 이날은 더욱 잊지 못하는 날이 되었다.

이렇게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다 같이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후 일이 끝나는 4시부터 우리는 자유시간을 갖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갔다.
11일은 성 안에서 콘서트가 있었다. 밴드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마을사람들이 어울려 즐기는 여유롭고 신나는 분위기였다. 우리들은 음악에 맞춰 사람들과 함께 춤도 추고 친구의 공연도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그 안에서 가장 최선을 다해 즐겼다.

또 우리는 14일 프랑스의 독립의 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날은 프랑스 국가 전체 공휴일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일을 쉬고 성 안에서 일하는 프랑스와의 집에 초대받아 일반가정집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고 근처 공터에서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National day라 마을사람 전체가 모여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함께 독립의 날을 기념하였다.

일을 마친 후 특별한 일과가 없는 날에는 거실에 둘러앉아 각자 나라의 언어를 서로 가르쳐주기고 각종 게임을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이 눈 뜨고 자기 전까지는 계속 함께 무언가를 하였다. 그렇다보니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 자연스레 영어가 느는 것 같았다. 사실 Speaking의 기회가 많이 없어 읽기, 쓰기, 듣기는 왠만큼 해도 말하는 것이 안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서로 영어를 좀 못해도 무시하거나 하지 않고 몇번이고 다시 말해주고 몸짓으로 설명하는 등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이 정말 고마웠다.

워크캠프 동안 하는 일은 성벽제건 뿐 만 아니라 요리도 포함된다. 돌아가며 cooking team을 정하고 그 팀은 하루 동안 일에서 제외되는 대신 아침, 점심, 저녁을 책임지는 것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총 3번의 cooking day를 책임졌는데, 한국인언니와 터키친구, 스페인친구와 돌아가며 팀을 이루었다. 평소에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한국에서부터 가장 걱정했던 것이 요리였지만 사전교육에서 전해들은 불고기양념을 믿고 불고기파스타와 샐러드를 만들었는데, 대성공이었다. 고추장도 챙겨가서 매운야채볶음밥을 해주었지만, 타이완과 스페인친구들을 제외하고 매운 음식을 너무 못 먹어서 미안하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것저것 해준 결과 서로 다른 음식문화를 맞추기는 정말 어려웠지만 불고기와 호떡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주말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져 기차타고 조금 더 큰 도시에 가서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히치하이킹을 하게 되었다. 6팀으로 나누어 각 팀당 2~3명씩 그 중 한명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구성하여 히치하이킹으로 기차역까지 또는 성 근처 마을까지 가서 만나는 식으로 워크캠프동안 총 5번의 히치하이킹을 하였다. 어떨 때는 1시간 반 동안 손을 흔들었고, 어떨 때는 10분만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정말 이곳에서는 하는 모든 것들이 대부분 처음해보는 것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워크캠프가 끝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날도 일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마을에 내려갔다 왔는데, 성에 돌아오니 성에서 일하는 마틸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인만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사촌동생이 한국을 정말 좋아해서 한국인이 있다는 소리에 성까지 왔는데 우리가 없어서 실망하고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한국인 언니와 내가 직접 그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 친구는 13살의 로만이라는 친구였는데, K-POP과 한국드라마를 좋아하여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내년에는 학교에 진학하여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나는 한류라는 말을 TV속에서만 들었지 이렇게 실제로 실감해 본 적이 없었는데, 한류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한국어를 컴퓨터를 통해 스스로 독학한지 4개월 정도 되었다고 했는데, 우리가 하는 말을 대부분 알아듣고 한국어로 대답까지 하였다. 이 일은 정말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다.

워크캠프가 끝나는 날 헤어지며 아쉬움의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들의 다음 목적지가 대부분이 Paris여서 그 곳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하였다. 나는 터키와 타이완 친구랑 Paris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날 몽마르뜨에서 저녁을 함께하였다. 다음날 나는 7시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마지막 점심도 터키, 타이완, 스페인 친구들과 함께하고 나의 모든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더 여행하는 친구들은 서로 일정이 맞으면 같이 여행하는 등 워크캠프가 끝나서도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갔으며,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그들과 SNS를 통해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서로 다른 나라에 다른 문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워크캠프를 통해 친구가 되어 이제는 서로 자기 나라에 놀러오라며 사진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워크캠프 동안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것에 후회도 하였으며, 언어어 대한 인식도 바꿔진 계기가 되었다. 잊지 못할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어서 무척 뜻 깊은 7월이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1
총 참가자 수는? 13
항공료 : 20000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30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50000 원
미팅포인트 :/ 찾아가는 방법 : 기차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혼자 여행하는데 대한 심리적 불안, 교통수단 내 치안, 청결, 불친절 등
숙박형태 : 기타 (성 내 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직접 취사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활발
봉사활동의 강도 : 힘듦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가득한 워크캠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

2012년 이전
참가보고서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2012 이전 워크캠프
참가보고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