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했으면 후회할뻔한 워크캠프!
• 이름 : 김예슬
• 국가(코드) : 이탈리아(Leg35) / 활동기간 : 2012-08-08 ~ 2012-08-21
• 주제 : ENVI     • 타이틀 : Refrontolo, Prealpi Trevigiane
• 개최지역 : Refrontolo, Prealpi Trevigiane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워크캠프를 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안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영어를 잘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가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내가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아신 교수님의 연락으로 지원을 하여 워크캠프 참가자로 뽑히게 되고 친한 같은 학과 언니랑 같은 워크캠프를 가게 되어 같이 계획을 짰다. 처음엔 어떤 건지도 잘 모르지만 유럽으로 봉사 간다는 것이 기대되고 평소에 국내봉사만 하던 내가 그토록 원하던 해외봉사를 가는데 그냥 동남아나 아시아 그런 쪽이 아니라 서유럽! 그것도 이탈리아로 간다는 것에 들뜨고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점에 걱정도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워크캠프를 준비를 하였다. 인포싯을 받고 대충 어떤 건지 알게 되었지만 짐작이 가지 않아 일단은 인포싯에 써있는 대로 준비하란대로 준비를 하였고 우리는 봉사활동시간보다 먼저 가있어 여행을 하다가 봉사하는 날 봉사지역으로 갔다. 기차를 타고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점점 산 쪽으로 깊이깊이 들어가서 ‘고생하겠구나...’생각이 들었다. 미팅포인트에 내렸는데 길이 어딘지 몰라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도 워크캠프 참가자란다! 그렇게 첫 번째 워크캠프 친구를 만났다. 터키인이고 20살인 오스군이랑 우리는 너무 일찍 와서 6시에 약속인데 2-3시쯤에 도착하여 워크캠프리더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색하고 말도 잘 안통해서 계속 시간이 흐르는 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다들 만났는데 동양인은 나랑 같은 과 언니 단 둘뿐이고 흑인도 없고 다들 백인들뿐이어서 나라를 소개하고 이름을 알려줄 때 헷갈렸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고 다른 워크캠프참가자가 인종차별을 겪었단 소리에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대단히 짧은 시간에 우리는 서로 친해졌다 장난치고 친구들이 모두 성격이 좋았다. 다들 잘 웃고 장난도 잘치고, 하지만 나는 그래도 언어도 잘 안통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단어 단어만 나열하면 친구들이 얼추 추리해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래서 답답하고 내가 바보가 된 듯하여 빨리 시간이 가길 원했다. 한국엔 더 친하고 나를 잘 알고 말도 편히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데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이랑 어려워하고 그러는지 영어울렁증이 생겨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애들이랑 별로 이야기도 많이 안 해봐서 겉으로만 혼자 판단하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친해지는데 내가 겉으로만 판단하고 오해한 것이고 다들 정망정말 속까지 좋은 친구들이고 딱히 말은 안 해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느끼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봉사는 하나는 오전에 하는데 나무 울타리나 나무의자에 니스 칠을 하는 건데 뜨거운 태양을 받으면서 일하여 너무 덥고 힘들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여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과일나무가 많아서 쉬면서 포도농장이니 포도 한 알씩 따먹고, 사과, 복숭아, 자두, 무화과를 그냥 신선하게 바로 따먹고 견과류도 주변에 돌 찾아 돌로 깨서 먹는 등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생활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오후에 하는 봉사는 마을에서 축제를 하는데 거기에 서빙을 하는 일이다. 처음엔 영어도 못하는데 이탈리아말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받고 음식을 드리고 테이블을 치우는 일이라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단순하고 그 지역 주민들과 교류가 많아서 재미있었다. 우리가 간 곳이 트래비소 리프론톨로 라는 와인으로 유면한 작은 산 쪽 마을이라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강원도 같은 곳인데 거기에 다들 백인들 중 우리만 동양인 2명이라 다들 신기해하고 말 걸어주고 더 친절히 대해주셨다. 음식을 나르고 무대에선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테이블을 치우면 현지인들이 말을 걸고 동양인이라 어디냐고 ‘중국인이니, 일본인이니?’ 물어보면 아직 우리나라가 많이 알려지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국인이라고 하면 “북쪽? 남쪽?” 물어보신다. 나는 다들 남한이라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외국인들에겐 아닌가보다. 그래도 내가 지나가면 “꼬레아! 꼬레아!” 하고 인사해주신다. 언제는 친구들이랑 점심을 먹는데 소고기를 먹을 때 리더가 터키친구들에게 라마단은 고기 안 먹지 않느냐하니 그건 일부고 또한 라마단 땐 안 먹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에겐 “맞다! 너희 개고기 먹지!”이러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도 “맞다! 너희 개고기 먹는다지?!”이러면서 터키 친구는 “뭐? 개고기를 먹는다고? 왜?”라며 물어봐 엄청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언니가 그건 아주 예전의 일이라며 지금은 안 먹는다고 했다. 내는 그래도 먹지 않냐하니 그런 것에서 오해가 생기는 거라 그냥 안 먹는다고 해야 한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그날 저녁 서빙을 하는데 현지인이 “너네 한국인이지? 개고기 먹는다며?”해서 언니가 “아니요 절대 안 먹는데요” “너네 먹잖아! 너 개 키우니” “안 먹는다고요! 네, 키우는데요” “이거 너희 집 개야” 이러면서 다 먹은 고기의 뼈를 가르치면서 웃고 그랬다고 한다. 이걸 무시하는 건가 그냥 놀리는 건가... 항상 좋았고 계속 좋을 줄 알았던 봉사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도 그 일 하나뿐이니 잘 넘어갔다. 그 축제를 주관하는 현지인 자녀분들도 축제를 같이 도우면서 우리가 신기한지 말 걸고 이야기하며 친해졌다. free day 때 모두 베네치아를 가서 놀다가 다른 워크캠프팀을 만났는데 여기는 지내는 환경도 우리보다 안 좋고 서로 친구들도 안 친해보였다. 4일이 되었는데 서로 별로 말도 안 하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 워크캠프 친구들이 우리 워크캠프팀이 최고라면서 놀라했었다. 리도섬에 가서 같이 해수욕하면서 물장구치며 놀고 그러고 또 저녁에 서빙을 했지만 나에겐 매일매일 free day 같은 봉사가 아닌 노는 날 같았다. 왜냐하면 매일매일 힘들지 않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산에서 놀다 다 같이 모여서 워크캠프에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데 한 친구가 친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지 않아서 안 좋다고 했는데 우리를 겨냥한 말처럼 들렸다. 그래서 언니가 우리나라말이랑 영어랑 어순도 다르고 또한 우리는 미국식영어를 쓰는데 여긴 영국식 영어를 써서 알아듣기 조금 어렵고 듣기는 잘 되는데 말하기가 잘 안된다고 말했더니 한명이 “그럼 지금까지 못 알아듣는데 계속 네네 한 거야?”하면서 “또 못 알아들었지?” 하면서 비꼬아 상황이 조금 안 좋게 되었다. 그때 영어를 못해서 뭐라고 말을 못해주는 내가 너무나도 바보 같아서 화가 났다. 나중에 언니가 다른 친구들에게 우린 글자랑, 문장구조, 배우는 발음 다 다르다고 하니 다른 친구들이 안다면서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래도 다 좋게 친구들이랑 끝나서 좋았다.
축제봉사 마지막 봉사자들 모여서 무대에서 소개하고 와인과 축제 그림을 주는데 갑자기 슬퍼서 울었다. 기분이 진짜 이상해서 말로 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저녁에 축제사람들이랑 같이 저녁 먹는데 각자 집에 갈 때 뭔가 내일이면 또 축제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못 보니 아쉬웠다. 다음날 애들이 하나, 둘 가고 다 같이 기차를 타고 가는데 기차를 타지 않고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친구들이랑 인사를 하는데 내일이면, 아니 오늘저녁이면 또 다시 같이 서빙을 해야 할 것 같은 친구들이랑 헤어진다니 갑가지 너무 슬퍼져서 눈물이 나서 울었다. 그리고 기차역에서 한 명 한 명 자기가 내려야 할 역에서 내릴 때도 진짜 슬퍼서 인사하고 계속 믿겨지지가 않았다. 다음날도 한인민박에서 아침에 밥을 먹는데 내가 ‘내가 왜 여기 있지? 그리고 난 쌀이 아닌 애들이 차려준 빵과 잼을 먹고 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또 울었다. 여행 중, 집 와서도 보고 싶었고 집에서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워서 또 울고... 정말 너무나도 보고 싶고 보고 싶다. 이렇게 좋은 경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줘서 정말 부모님, 하나님, 학교에게 고맙고 내가 이것을 안 갔다면 이런 좋은 추억과 친구들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치고 무서울 정도로 워크캠프에서의 추억이 좋았다. 그리고 왜 지금 알고 지금 갔을지, 일학년 때부터 갔으면 이처럼 더 좋고, 즐거운 추억과 친구들을 만나고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이번 친구들과 더 많이 말하고 진솔한 이야기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 영어공부를 해서 친구의 나라에 놀러가고 더 많이 이야기해볼 목표가 생겼다. 정말 고맙고 말로 표현못할 즐거운 추억이었다.

활동 후기를 담은 온라인 게시글

http://blog.naver.com/yomi1113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9
총 참가자 수는? 14
항공료 : 12881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7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39130 원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숙박형태 : 기타 (학교체육관)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직접 취사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봉사활동의 강도 : 매우 쉬움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캠프팀을 만났는데 우리 캠프 애들이 더 활발하고 착하고 분위기도 좋고 다 좋았다. 운이 좋게 이렇게 좋고 사랑스런 친구들과 만나 정말 좋았고, 정말 봉사도 재미있어서 봉사 같지가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노는 날 같았다. 내가 좀 더 영어를 잘해서 애들이랑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말 걸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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