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코드) : 영국(VAP UK-01) / 활동기간 : 2014-07-07 ~ 2014-07-21
• 주제 : ENVI/FEST/MANU • 타이틀 : Green Earth Awakening Camp
• 개최지역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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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졸업하기 전 마지막 방학으로 원래는 계절학기와 영어학원으로 보낼 계획이었다.그런데 계절학기를 듣지 못하게 됐고 그때부터 나의 6월을 무엇을 하며 보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저그런 평범한 해외봉사는 하고싶지 않았다. 이것저것 찾아보다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여행을 모두 함께 할 수 있다기에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내가 신청한 나라는 평소에 관심 많던 영국과 스페인!! 보통 7월 초에 캠프가 시작되는데 나는 너무 늦게 시작해서 많은 캠프들이 끝났었다. 발표가 나기까지도 한참이 걸렸고 info-sheet은 출국 일주일 전까지도 오지 않았다.
시험기간에 여행 계획을 짜고, 예약하고, 기다리고.. 즉흥적이라 불안했지만 설레임도 컸다. 원래도 이것저것 꼼꼼히 준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냥 맘편히 조심히만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6월 29일 출국했다.
런던, 옥스포드, 맨체스터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7월 7일 새벽에 맨체스터에서 브리스톨로, 브리스톨에서 톤튼으로 갔다. 런던을 떠나는게 정말 아쉬웠지만 톤튼에서의 생활도 기대됐다. 나의 워크캠프는 말그대로 캠핑이었기 때문이다. 텐트와 침낭에서 생활하는..
톤튼 기차역에 내렸는데 비가 정말 많이 왔고 미팅포인트는 버스역이었다. 다행히 어떤 분이 가방도 들어주시고 데려다 주셔서 비 맞으며 무사히?도착은 했지만 미팅 포인트에는 아무도 없었고 인포쉿에는 시간, 장소가 제대로 적혀 있지 않았다. 담당자한테 전화할때부터 이미 우느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새벽부터 버스타고, 기차탈때는 티켓 잃어버려서 고생하고 비 맞고, 길 잃고.. 한참을 기다리자 부다필드 사람들이 왔고 30분 정도를 달려서 정말 산골짜기에 있는 캠프장으로 갔다. 부다필드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울었다... 정말 춥고, 정말 넓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나시에 반바지였는데 모두들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물, 화장실, 전기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부다필드는 완벽한 비건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옷을 빌려줬고, 텐트 치는 것도 도와줬다. 앞으로 이 곳에 텐트와 천막, 화장실, 사우나 등을 짓고 사람들도 더 올거라고 설명해줬다. 여기서 더 나빠질 것도 없을것 같아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첫 날을 보냈다.
둘째날 부터는 나름 적응해 나갔다. 해가 떴고, 음식은 생각보다 맛났다. 워크캠프로 온 사람은 나와 아나이스(영국), 로라(프랑스), 라우라(스페인)이 끝이었지만 매년 부다필드를 도와주는 멤버들로 총 인원은 20~30명 정도였다. 그들은 캐나다, 벨기에, 웨일즈 등등에서 왔다.
로라, 나, 라우라는 주방에서 다른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했다. 며칠 후에는 틸(독일)과 마틴(스코틀랜드)도 함께 했다. 화장실이 생겼고 태양열을 이용해서 전기도 쓸 수 있었다. 밤마다 모닥불 앞에 모여앉아 노래를 부르고, 얘기하고 별을 봤다.
하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다. 로라와 트러블이 있었다. 로라는 라우라에게 자기 스페인어를 늘리고 싶다며 계속 스페인어로 말을 걸었다. 셋이서 분리수거하는게 우리의 일이었는데 둘이서만 스페인어로 대화하는게 거슬렸다. 라우라는 영국이니 영어 쓰자고 해도 계속 했다. 스페인도 아닌데 왜 내가 스페인어로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분리수거하는 동안에도 로라는 문제를 일으켰고, 라우라와 나, 로라 이렇게 나누어서 분리수거를 했다.
언어 문제는 사전 교육때 토론했던 내용이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사실 로라만 스페인어를 쓴 게 아니고 그곳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할 줄알아서 더 스트레스였던것 같다. 축제 기간에는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오는데 아시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영어가 미숙해서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라우라는 주변에서 스페인어로 도와줬지만 나는 그러지 못해서 외롭고 힘들었다.
또 다른 힘들었던 점은 세상과의 단절이다. 그래서 라우라와 나는 가끔 웰링턴으로 걸어가 코스타에서 커피 마시며 핸드폰을 사용했다. 산길을 오르내리며 왕복 두시간 반을 걸어야했지만 와이파이와 커피!! 그리고 초콜릿을 위해 다녀왔다.
그리고 월드컵 준결승, 결승전은 모두 다 웰링턴의 펍에서 경기를 봤다.
세상과의 단절이 힘들었다고는 했지만 생각해보니 핸드폰 없는 생활은 부다필드에서의 적응을 빠르게 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게 했고, 걱정을 없애줬다.
• 총 참가국 수는? 10개국 이상
•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 항공료 : 1.700.000 원
• 교통비(항공료 제외) : 15.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8.000 원
•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혼자 여행하는데 대한 심리적 불안, 도착, 출발의 지연 등 현지 교통시스템의 문제
• 숙박형태 : 텐트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활발
• 봉사활동의 강도 : 쉬움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국 산골의 텐트생활은 힘들다. 해 떨어지면 입김나온다.
벌레는 없어서 좋지만 춥다. 비가 자주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