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코드) : 멕시코(VIVE08) / 활동기간 : 2012-07-25 ~ 2012-08-10
• 주제 : EDU • 타이틀 : Social Entrepreneur Camp II
• 개최지역 : 멕시코 Morelia, Michocan,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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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미국에 계신 큰 아빠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 내 여행의 첫 시작이었다. 큰 아빠의 제대했으니 미국으로 놀러 오라는 말씀에 예의상 예 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저 큰 아빠도 농담으로 하신 말씀인줄 알고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작스럽게 계획을 짜라는 아빠의 말씀이 있었다.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다. 그러던 와중에 아는 분이 워크캠프를 소개해주셨다. 그 분의 딸도 워크캠프를 다녀왔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는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고, 딱 이거다 싶었다. 계획은 2주간 워크캠프를 하고 2주간 큰 아빠 댁에 머물다가 귀국하고 바로 복학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곳 저곳 어느 나라가 좋을까 찾아보았다. 처음엔 남들 많이 가는 유럽 쪽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뭔가 성이 차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도 가까운 멕시코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게 거북이알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뭔가 전류가 통하면서 딱 꽂혀버렸다. 여기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자, 여권이나 항공권 등 필요한 것들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가서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그렇게 몇 주일이 지나고 워크캠프에서 전화가 왔다. 현지 사정상 거북이알 보호 프로그램이 취소되었다고.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게 되었다. 좀 아쉬웠지만 별 수 없었다. 항공권도 다 예약한 상태라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어느덧 출발일이 다가왔다. 외국에 혼자 나가는 것은 매우 오랜만이라 긴장이 많이 되었다. 또 군 제대 후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것도 은근히 걱정되었다. 그냥 예비군의 패기로 무작정 떠났다.
7월 23일 저녁 6시 반에 집에서 출발했다. 내 여정은 Honolulu에 들러 8시간을 대기하고 LA를 거쳐서 멕시코의 Zihuatanejo/Ixtapa 공항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서 Morelia로 갈 생각이다. 침낭이 달린 배낭과 손에 들고 온 큰 백을 부쳤다. 멕시코에서 찾으면 된다고 한다. 한국을 떠나서 Honolulu에 도착했다. 항상 입국심사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공항 직원이 물어보는데, 알아는 듣는데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떻게 어떻게 겨우 말해서 통과했다. 그리고 짐 검사를 해야하는데, 몇 명만 골라서 짐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짐 검사하는 직원한테 말을 걸어버렸다. 말 걸고서는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서 직원만 멀뚱히 쳐다봤다. 직원도 나만 멀뚱히 쳐다봤다. 한 3분정도 그러고 있다가 직원이 니 짐 검사하기를 바라냐? 라고 하길래 No, Sorry. 하고서 가버렸다. 하여간 Honolulu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떠날 때쯤 되니까 갑자기 공항에서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린다. 심심해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영어 발음으로 내 이름을 부른다. Changhwan Yi, Changhwan Yi … 그 뒤에는 뭔 소리였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당황해서 가봤더니, 비행기가 좀 지연이 되어서 LA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를 못 탈수도 있다고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한다. 그래서 보딩티켓을 새로 받아서 다른 비행기를 탔다.
LA에 도착했다. 배가 고픈데, 주변이 다 핫도그, 햄버거, 피자 그런 패스트푸드밖에는 없다. 역시 미국인가보다. 어쩔수없이 핫도그 하나를 먹고, 공항에서 쉬는데 무료 와이파이가 돼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Zihuatanejo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내 고난의 여행이 시작된다. 멕시코 입국심사를 하는데,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한다. 내가 못해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얘도 확실히 못하더라. 여행하러 왔다니까 도장 찍을까 말까 하다가 도장을 찍었다. 휴 하고 나가서 짐을 찾으려 하는데, 내 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뭐지? 옆에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짐은 이게 전부라고 한다. 다른 승객들은 자기들 짐을 찾아서 나가는데,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공항도 참 작다. Mexico City로 갔어야했는데… 지금 후회해서 무엇하겠는가. 결국 내 마지막 비행기 항공사인 Alaska Airline으로 갔다. 거기 직원도 영어를 잘 못한다. 난 스페인어를 못한다. 그래서 매우 어렵게 의사소통해서 내 짐 어딨냐고 했더니, Honolulu까지만 기록이 있고 그 뒤로는 없다고 한다. 그러고 나를 그냥 쳐다보는데 눈치가 ‘이제 됐으니 가렴’ 이러는 것 같았다. 성질이 나서 내가 이제 뭐 어떡하냐고 했더니 전화번호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미국의 큰 아빠 전화번호랑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려주려고 하다가 문득 VIVE MEXICO 사무실 전화번호가 기억났다. 그래서 그 곳의 전화번호를 남기고 나왔다. 그리고 환전을 하려는데, 환전소가 문이 닫았다. 오후 4시쯤 되었던 것 같다.
이제 버스를 타고 Morelia로 가야하기 때문에 버스터미널로 가야했다.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내가 가진 것은 달러뿐이다. (사실 한국에서 환전을 하려 했는데, 강서구 근처의 은행은 멕시코페소가 없다고 한다. 또 김포공항, 인천공항 모두 불가능하다고 한다.) 30달러를 내고 택시를 타서 버스터미널로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조금 바가지썼다. 뭐 하여튼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표를 사야하는데, 여기선 달러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가져온 엄마의 VISA카드!! 내가 멕시코에서 10번이 넘게 이 VISA카드를 사용하려했는데, 단 2번 사용되었다. 바로 이 버스터미널과 다른 버스터미널. 지금 생각하면 이 카드 여기서도 안됐으면 난 못갔다. 그래서 얻은 교훈이 여행갈 땐 VISA카드 하나 말고 몇 개 챙겨가도록 하자. 여담이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가 비행기보다 서비스도 시설도 좋다. 고속버스는 전부 2층으로 되어있고, 타기 전에 음료와 빵, 이어폰을 준다. 티비도 좌석마다 있고 발 받침대와 화장실 없는게 없다. 편히 자면서 가고있는데, 비가 한바탕 쏟아지니 쌀쌀했다. 또 도중에 군인들이 세워서 검문을 하더라. 밤 11시쯤 Morelia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제 택시를 타고서 인포싯에 나온 Tequila Sunset Hostel로 가야한다. 이번에도 달러가 안된다고 한다. 난 달러밖에 없는데 … 그러다가 뒤를 봤더니 줄이 쫙 서있다. 어쩔수없이 옆으로 나와서 생각하고 있는데, 멕시칸 일가족이 다가와서 환전해줄까? 이런다. 10달러를 120페소와 바꿔주었다. 1달러가 보통 12페소정도 한다. 다행히 어떻게 환전을 한 나는 택시를 탔다. 그러나 이번엔 택시기사 아저씨가 영어를 아예 못하신다. 당황한 나는 우왕좌왕하다가 인포싯을 보여드렸다. 다행히 주소가 나와있어서. Hostel에 도착했더니 불도 꺼져있고 문도 잠겨있다. 좌절하고 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벨을 눌러주고 다시 가신다. 어이가 없었나보다. 하여튼 호스텔에 갔더니 나보다 먼저 온 한국인, 정민이가 있었다. 난 이제 살았구나 ! 생각했다. 그 곳에 머무는 외국인이 내가 짐을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옷을 빌려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정말 푹 잤다.
다음날 아침 미팅포인트인 Cathedral로 갔다. 이 성당은 Unesco 세계문화유산이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하여간 여기서 워크캠프 리더를 만났다. 대만에서 온 니나다. 내가 짐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어떻게 어떻게 설명을 하고, 다른 애들도 만났는데 8명으로 알고 있던 인원수가 너무 많다. 알고보니 국제워크캠퍼 말고도 멕시코 Morelia Tec와 연계를 해서 30명정도가 더 있다고 한다. 나(한국), 예지(한국), 정민(한국), 니나(대만), 줄리엔(프랑스), 마리(프랑스), 어리엔(프랑스), 파니(프랑스), 마리아(스페인), 앨리사(스페인), 루이스(멕시코), 카를로스(멕시코), 엔지(멕시코) 이렇게 13명이 국제 워크캠퍼였다. 나와 줄리엔은 원래 VIVE09 거북이알 보호 프로그램에서 바뀐 것이라 참가비를 내지 않아도 되었다.
하루하루 너무 꼼꼼히 적으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짧게짧게 쓰겠다. 나는 생필품과 속옷을 구입하기 위해서, 책임자인 Obeth와 함께 마트에 갔다.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씻고 속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속옷이 유아용이다… M사이즈라서 샀는데, M사이즈가 유아용이란다. 결국 입은거 또 입었는데, 내일 아침에 당장 캠핑을 간다. 많이 찝찝했지만 괜찮았다. 트렁크라서. 뭐 하여튼 내일 캠핑이니 일찍 잤다.
캠핑은 1박 2일인데, 계곡에 들어가는 일이 있었다. 계곡을 걸어가며 자연을 느끼는 그런 활동인데, 나는 신발도 새신발에다가 옷, 속옷도 없었다. 근데 다 들어가는데 나 혼자만 뺄수도 없고 .. 그냥 들어갔다. 새신발은 흙에 물들어 시뻘겋게 변해버렸다. 캠핑에선 주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게임을 위주로 했고, 나무심기나 극기훈련을 했다. 나는 전역한지 얼마 안되어서 애들이 삽질하는게 너무 답답했다. 진짜 우리팀 할당량 중 절반은 내가 심었다. 워크샾 때 사회를 보신 분이 하신 얘기가 생각났다. 워크캠프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갓 전역한 군인이라고… 묵묵히 일만하고 먹을건 아무거나 줘도 다 잘먹는다고 했다. 그 때 내가 웃었는데, 내 꼴이 그 꼴이었다. 뭐 하여간 애들을 만난지 3일밖에 안되었는데 무지 친해졌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또 그만큼 3일이나 지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주 토요일에는 Tec의 버스를 타고 다같이 근처 마을을 투어했다. 워크캠프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여행이었다. 이동하기도 좋고 멕시칸 친구들의 설명과 통역이 너무 좋았다. 재미도 있고.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은 시작되었다. 아직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아니고, 월,화,수요일은 산에가서 나무를 심고, 목요일은 Tec에서 나무를 심고, 페인트칠을 했다. 금요일은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월요일에 열심히 나무를 심는데, Obeth가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짐을 찾아서 VIVE MEXICO 오피스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모든 친구들이 즐거워했다. 어쩌면 가방안의 불고기소스와 고추장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일이 끝나고 월요일이니까 환전을 했다. 그리고 짐을 찾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이때만 해도 내 모든 일들이 잘 풀리는구나 !!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기분이 좋아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인터넷 카페에 갔다. 와이파이를 키는 순간 쏟아지는 메시지들. 그런데 이게 뭔가. 9만원씩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총 6번. 총 55만원이 빠져나갔다. 난 순간 패닉상태에 빠졌고,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알고보니 멕시코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이다. 최근 내가 돈이 필요해서 내 체크카드로 ATM에서 인출을 했는데, Timeover가 뜨면서 계속 실패했다. 그래서 총 6번을 시도했는데, 다 빠져나가버렸다. 신한은행에 전화를 해보니 찾는데 2달정도 걸린다고 한다.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정말 절망이었다. 지금도 못찾았다. 멕시코에선 녹색 ATM 말고 파란 ATM을 써라!! 그건 잘 된다.
일기를 보는데, 한주정도 남으니 일기도 대충대충 썼다. 그 다음주부터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너무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다. 나랑은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참 잘 놀았던 것 같다. 며칠 후에는 전교생이 “안녕”이라고 하면서 다녔다. 마지막주 월요일 저녁에는 마리아와 앨리사가 스페인 음식을 해주었다. 화요일은 프랑스, 목요일은 우리, 금요일은 끝나는 날이다. 스페인 전통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맛도 있었고, 상그리아라는 술이 있어서 좋았다. 와인과 비슷했다. 프랑스 음식도 맛있었다. 목요일에는 한국인 3명이 음식을 하는데, 20명 정도를 예상해서 준비했는데, 30명 이상이 와버렸다. 양이 조금 부족했는데, 애들이 음식을 많이 들고 와서 다행이었다. 그 날 나는 치킨커틀렛을 준비했다. 한국음식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한국인들이 돈가스를 많이 먹지 않는가. 그리고 내가 할 줄 아는 요리가 몇 안되어서 저걸로 했다. 정민이와 예지누나는 파전을 준비했다. 그런데 의외로 내가 만든 치킨커틀렛 소스가 인기 만점이었다. 울면서 썬 양파가 효과가 있었나보다. 밥에도 비벼먹었다 애들이.
어느덧 금요일이 되었다. 마지막엔 수료식을 하고 상장을 나눠주었다. 나는 프랑스 애들과 몇 멕시코 애들과 함께 Zihuatanejo 해변가로 놀러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내가 떠나는 공항이 그 곳이라서. 급하게 인사하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카르멘이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친한 남자애 알뚜로도 울었다고 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지연이 되었다. 알고보니 Morelia에서 Zihuatanejo로 가는 길목에 마약상과 경찰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여기 올 때도 검문하는게 심상치 않더니 … 이런일은 최근에 거의 없는데, 운이 좀 나빴다. 그래서 다음날에 다시 가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울던 애들 다시 만나니깐 되게 쑥스러웠다. 왔더니 카르멘이 애들 얼굴을 그림으로 그렸더라. 다음날 무사히 Zihuatanejo로 가서 하루동안 놀고서 나는 다음날 미국으로 떠났다.
마치 꿈 같은 2주였다. 이 여행으로 내 철학이 조금씩 바뀐 느낌이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멕시코 애들은 항상 긍정적이고, 개방적이면서 먼저 다가갈 줄 안다. 또 열정적이며 노래와 춤을 사랑한다. 약속시간은 잘 안지키지만. 난 그런 멕시코 친구들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멕시코를 사랑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Morelia로 가고 싶다.
• 총 참가국 수는? 5
• 총 참가자 수는? 13
• 항공료 : 3,000,000 원
• 교통비(항공료 제외) : 5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50,000 원
• 미팅포인트 : 그외 지역 (Morelia 시의 유명한 장소인 Cathedral)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혼자 여행하는데 대한 심리적 불안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아니다 (실제 사용된 언어는? : 스페인어)
• 취사여부 : 일부 취사
•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활발
• 봉사활동의 강도 : 보통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일부분 일치 (불일치 부분 : 멤버 구성, 스케줄)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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