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고 싶은 독일에서의 2주
• 이름 : 김금란
• 국가(코드) : 독일(IBG 10) / 활동기간 : 2013-07-13 ~ 2013-07-26
• 주제 : ENVI/CONS     • 타이틀 : Heilsbro
• 개최지역 : 독일 heilsbronn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작년 터키에서 첫 워크캠프를 경험 하고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캠프 생활을 많이 그리워하였다. 올해 고대하던 유럽 자유 여행을 준비하며 또 다시 워크캠프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선택한 나라는 독일, 작년 터키 워크캠프는 관광 도시에서 떨어진 작은 마을이였다. 관광도시가 아니여서 더욱 좋았던 터라 올해도 생소한 도시인 Heilsbronn 이라는 마을로 지원하였다. 운좋게도 1지망에 합격. 유럽여행과 워크캠프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시간은 빠르게 갔고 어느 덧 나는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 첫 만남
미팅 포인트인 하일스브론 기차역에 기다리고 있는데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내며 이번 캠프의 리더가 다가왔다. 숙소 가는길에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니 착하고 밝은 친구였다. 숙소는 마을의 유스 센터였다. 캠프가 열리는 기간 동안 우리 캠프 측에서 숙소로 쓰도록 해주었다. 남자방 여자방 각각 하나씩 쓰고 화장실도 두개, 주방도 좋았고 컴퓨터실, 당구대 방 등 꽤 만족스로운 숙소 시설이였다. 언제나 그렇듯 첫 만남은 어색하다.. 특히나 각자 다른나라에서 왔고 익숙치 않은 영어로 대화를 하려다 보니 정적이 많긴 했지만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낼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의 첫만남, 설렌다.

# 소중한 인연 -10명의 친구들
본래 우리 캠프의 인원은 12명이였지만 또 다른 리더였던 스페인 친구와 멕시코 친구가 빠지게 되며 10명이 되었다. 남자 다섯 여자 다섯, 완벽한 조합이였다 ! 스페인 남자 둘, 프랑스 남자 둘, 터키 남자 한명, 한국 여자 두명, 대만 여자 한명, 러시아 여자 한명 그리고 독일 리더 여자 한명 ..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 친구도 없었고 각자 다른 나라 언어를 쓰는 친구들이였으며 같은 나라 언어를 쓰는 친구는 많아야 두명이였다. 인원 구성에서부터 최고의 조합이였다 !

# 우리의 일
Envi/Cons 카테고리에 지원한 탓에 일은 꽤 힘들었다. 마을 숲 에서 주민들을 위한 쉼터 같은 걸 만드는 일을 하였는데 부지런한 독일인 습성 탓에 아침 8시부터 일을 시작하였고 오후 3시까지 중간에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또 할 일 없어서 워킹 파트너 분을 기다려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쉼없이 일하였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고 37-8도를 웃도는 더위때문에 힘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힘든 일들도 서로 함께 으쌰 으쌰하며 해내고 각자 특유의 캐릭터들로 일하는 내내 웃겨주니 힘이 안날터가 있나.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가는게 아쉽고 또 내가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외국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 캠프 내에서 식사
이번 캠프내에선 따로 캠프 측에서 식사를 제공해주지 않고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접 해결해야 되는 시스템이였다. 자연스레 첫 주는 나라별로 팀을 짜서 각자 나라의 음식을 저녁 메뉴로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고 두번째주 부터는 마음맞는 친구끼리 짝 지어 돌아가며 식사 당번을 정하였다. 쿠킹팀으로 정해지면 그 날은 일 면제, 숙소에 남아서 청소하고 장보면 된다. 코리안 데이는 캠프 초반이였는데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짜장라면, 불고기, 호떡을 메뉴로 선보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불고기 용 고기가 없어서 고기 선택에서 애를 많이 먹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10인분의 요리를 모두 완성.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반응을 보았는데, 정말 맛있게 먹어주었다. 특히나 호떡의 인기는 최고였다. 레시피를 알려 달라는 친구들도 있었고 망쳐서 버려야 될 호떡도 그냥 먹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호떡 먹으로 한국으로 놀러오라는 농담도 던졌다. 소스들이 너무 맛있어서 외국인 친구들이 남은 소스를 빵에 발라 먹는 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실이다. 소스까지 싹싹 비운 친구들덕에 빈그릇만 남았다. 정말 뿌듯한 하루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코리안 데이가 반응으론 최고였다 생각하지만 다른 나라의 요리들도 정말 맛있었다. 요리가 취미이신 아버지 덕에 요리를 꽤 잘하는 스페인 친구의 요리 부터 코스요리로 준비해 준 프랑스 팀, 그리고 투닥 투닥 거리며 음식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대만&터키 팀의 조합 등 정말 저녁 시간은 백퍼센트 만족한다. 특히 터키 친구는 내가 작년 터키 캠프에서 먹고 반했던 수틀라체 이야기를 해줬더니 한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이 메뉴를 어머니께 전화까지 해가며 레시피를 알아와서 우리에게 만들어줬다. 하나같이 착한 아이들과 함께 한 2주간의 저녁식사... 매일 매일 배부르고 행복한 식사 시간이였다.

# 여가시간
아침에 일을 시작하여 오후 3시 쯤 이면 모든 우리에게 정해진 하루의 일은 끝나기 때문에 나머지 일정은 온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다. 우선 땀과 흙으로 뒤덮인 채로 숙소로 돌아와 누가 샤워 먼저 하느냐로 투닥 투닥 거리며 그렇게 우리의 프리타임은 시작된다. 사실 워크캠프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싶다. 프리 타임은 캠프 친구들이랑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정말 잊지 못할 2주를 선물해주는 것 같다. 사실 우리들은 초반엔 낯가리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서먹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우리만의 음악파티로 우리의 서먹함은 바로 깨져 버렸다. 다행히 이번 캠프의 숙소는 유스센터였던 지라 우리의 생활을 더욱 재밌게 해주는 도구들이 많았다. 한 친구가 스피커를 발견하여 음악을 듣자는 제안에 서로의 음악 리스트를 크게 틀어서 우리만의 클럽을 만들었다. 그렇게 음악 속에 조용한 줄로만 알았던 친구들의 본성이 깨어나고 다들 발랄한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그 후로 우리캠프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저녁 우리들만의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숙소에 있는 포켓볼을 빌미로 삼아 팀전 게임을 하는가 하면 카드 게임과 각종 게임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때론 숙소에 있는 공을 이용해서 단체로 배구게임을 하기도 했다. 배구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계속 게임의 맥을 끊었지만 할 수 있다고 박수 쳐 주는 친구들 덕에 생애 첫 배구게임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숙소에 컴퓨터도 있었는데 처음엔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는게 캠프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했지만 우리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같이 재밌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각자 나라의 노래와 뮤직 비디오를 보여주며 같이 춤추는 시간도 가졌다. 그 덕에 한 친구는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 시스타의 팬이 되기도 하였다. 한 번은 마카레나를 틀어놓고 계속 무한으로 반복하며 단체로 춤췄었는데 그 바람에 마카레나는 우리캠프의 공식 음악이 되기도 했다. 또한 운이 좋게도 마을에서 우리에게 무료로 수영장을 개방해줘서 덥고 심심할 때는 다 같이 수영장에 가서 놀았다. 이렇게 우리가 2주 동안 가진 매일 다른 여가 시간은 내가 어디서도 해 볼 수 없었던 재밌었던 매일이였다. 무언가 현실로부터 벗어나서 마음 맞는 여러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 듯한 느낌 이 경험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주말 여행
워크캠프에선 주말도 우리 마음대로다. 보통 일을 쉬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마련인데 그 여행 계획 또한 우리의 몫! 이번 캠프에선 마을에서 우리가 일도 열심히 한다고 금토일 3일간의 휴일을 주어서 무려 3일 동안 자유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어딜 여행할까 고민하다 캠프 근처 유명한 도시들을 관광하기로 했다. 다 같이 기차타고 예쁜 도시로 가서 관광하고 단체 사진도 찍고 혼자서 여행한다면 해보지 못했을 경험들을 했다.


#캠프의 마지막 날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
서로 다 친해지고 나니 2주는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마음에 잘 맞는 친구들이여서 헤어질 날이 다가오니 많이 슬펐다. 마지막 날엔 마을에서 바비큐 파티를 준비해줘서 특별한 저녁시간을 보내며 서로 마지막 날인 것을 아쉬워했다. 떠나는 날은 서로서로 다음 일정을 위해 한명씩 떠나는데 정이 많이 든 탓에 정말 슬펐다. 짧지만 소중한 2주를 함께 해 준 친구들은 현재도 나에게 소중한 인연으로 남아있다. 캠프 끝나고는 서로 일정이 겹치게 여행을 같이 하기도 하고 각자 다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sns를 통해 꾸준히 연락하며 지냈다. 1년이 지난 다음 여름, 나는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서 같이 캠프 했던 두 명의 친구를 또다시 만나 같이 여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마 평생 나의 소중한 인연으로 남을 것이고 덕분에 잊지 못할 캠프를 즐겼다. 이 2주는 평생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7
총 참가자 수는? 10
항공료 : 1,200,0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8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미팅포인트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숙박형태 : 기타 (유스센터)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직접 취사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봉사활동의 강도 : 힘듦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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