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감사, 모두에게 감사
• 이름 : 배대호
• 국가(코드) : 에스토니아(EST 20) / 활동기간 : 2013-08-01 ~ 2013-08-15
• 주제 : AGRI     • 타이틀 : KRIUSILLA FARM
• 개최지역 : Kehra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된 배경

어릴 적부터 세계지도를 펴놓고 다른 나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저는 사실 예전부터 워크캠프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워크캠프를 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쉬워만 하던 저에게 드디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번 방학을 이용해서 드디어 가게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는 다른 나라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지만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현지의 문화를 밀접하게 몸으로 느끼고 싶었던 저에게 워크캠프는 제격이었습니다.
워크캠프의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별히 이 프로그램을 고른 이유는 우선 첫째로 사회 생활을 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지쳐가던 저는 한적하고 시원한 곳이 필요했습니다.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도 정말 작은 ‘케흐라’라는 지역에서 저는 제가 원하던 바로 그 곳을 찾았습니다.

봉사활동, 생활, 함께한 사람들

워크캠프를 참가하기 전에 한국에서 세미나에 참석해서 듣기로는 생각보다는 일이 많고 노동 강도가 세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습니다. 부실한 제가 농장에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제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사실 돌이켜보면 일은 많이 안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일할 사람이 없는 그 농장에서는 우리 워크캠프 멤버의 서툰 솜씨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덜 일을 한 것 같아. 저는 저의 경험을 ‘봉사 활동’이라고 부르기가 살짝 민망합니다.
또한 이 워크캠프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인원수가 5명밖에 안되고 밥도 우리가 직접 해 먹는 것이 아니라 농장 가족들과 함께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먹었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채소와 과일, 벌꿀은 얼마나 맛있던지~ 아직도 군침이 돕니다.
이제는 함께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우선 농장의 여주인 모니카 – 이 분은 작은 농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안일과 육아는 기본이고 과일을 따고 꿀벌을 관리하고 판매용으로 주스나 잼 등을 만듭니다. 또한 근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수공예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아주 재주가 많은 분이시죠. 그리고 모니카는 수줍은 남편과 그리고 두 명의 딸과 두 명의 아들을 낳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시골 농장에서 저는 일본에서 온 야와라, 타이완에서 온 에드워드, 폴란드에서 온 카샤, 벨기에에서 온 마틸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와라와 카샤는 이미 워크캠프를 수차례 해 본 베테랑이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 멤버의 특징은 일단 아시아인이 많아서 아무래도 같은 아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화적으로 동질감이 느껴져서 편했고 벨기에에서 온 18살 마틸드는 어리지만 참 밝은 학생이라 쉽게 친해졌습니다. 폴란드에서 온 카샤만이 늘 우울한 모드로 우리와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날 때까지도 우리 사이에서는 문제 없이 잘 지냈습니다.
저 또한 영어가 서툴지만 다들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 우리는 큰 불편함 없이 일하고 놀았습니다. 나중에는 농담 따먹기로 배를 잡기도 했지요.

특별한 에피소드, 참가 후 변화, 하고 싶은 말

특별한 에피소드로는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축제입니다. 제가 있었던 케흐라에서 1시간 30분 정도 덜어진 곳에 카스무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여름마다 민속음악 축제를 열어서 그 기간에 우리도 3일간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3일동안 음악도 즐기고 우리가 직접 만든 꿀을 파는 것이었으나.....
그 축제는 사실 외국인인 우리에게는 즐기기 힘든 축제였습니다. 우선 규모가 너무 작고 음악 취향도 안맞았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외국인이 우리나라 민속 음악을 3일 동안 함께 즐기기가 쉽겠어요? 그리고 엄청 큰 텐트를 2시간 넘게 낑낑대며 치고나서 자리를 잡았는데 진행요원이 그곳에서 자려면 비싼 티켓을 사야한다고 해서 다시 다른 곳에 가서 텐트를 치는 일을 무려 2번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도중에 비가 와서 텐트 안은 엉망이 되었죠.
파스타를 해먹으려고 야심차게 준비해갔으나 도저히 요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결국 우리는 큰 대야에 이상한 태국 라면을 붓고 뜨거운 물을 얻어와 팅팅 불은 라면을 한 대야에서 포크로 같이 먹었습니다. 우리는 이 상황이 무척 개같다며(dog) 정말 웃었죠.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드디어 텐트에서 자는 것을 포기하고 모니카에게 말해서 다시 케흐라로 돌아갔어요. 도저히 텐트에서 다시 잘 수는 없었거든요. 그때는 무척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재밌는 추억입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일은 바로 에스토니아 방송에 출연한 일입니다. 모니카가 사전에 방송국과 연락을 해두어서 우리를 취재하러 왔습니다. 그 날은 벌통에서 꿀을 채취하는 날이었죠. 생전 처음 해보는 방송 인터뷰! 그것도 영어로! 놀랍게도 그 방송은 그 날 바로 TV 뉴스에서 방송되었고 그 방송을 전 손발이 사라졌습니다.

참가 후의 가장 큰 변화로는 우선 제 페이스북에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친구가 되었다는 점이고 수시로 영어로 서로 안부를 묻는다는 거에요. 그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내가 정말로 국제적인 교류를 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외국을 나갈 때마다 어김없이 드는 생각 –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와 변함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워크캠프에서 얻은 에너지로 전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나할까.... 이건 참 애매한 말이지만 저는 정말로 그런 힘을 느낍니다.
정말 그곳에서 따뜻한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든 생각은 다음에 반드시 또 가야겠다는 생각?
늘 도시에서만 자란 저에게 농촌 생활 또한 정말 신선한 자극이었고 말은 달라도 진심이 있으면 통한다는 것을 정말로 실감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저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더 할 말이 없네요.
모든 것에 그리고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활동 후기를 담은 온라인 게시글

http://blog.naver.com/bdh1115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1
총 참가자 수는? 5
항공료 : 1,300,0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미팅포인트 :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숙박형태 : 홈스테이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취사 안함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매우 활발
봉사활동의 강도 : 매우 쉬움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음 캠프가 벌써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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