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터키에서의 워크캠프!
• 이름 : 정우진
• 국가(코드) : 터키(GEN-23) / 활동기간 : 2012-07-20 ~ 2012-08-04
• 주제 : RENO     • 타이틀 : ALLIANCE 30TH ANNIVERSARY
• 개최지역 : Selendi-Manisa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Merhaba Turkey!
출발 전날까지도 무방비 상태로 넋 놓고 있었던 나, 그리고 밤새 내내 짐을 챙기던 기억. 미리 반크에 요청해 한국홍보자료도 택배로 한 상자를 받았지만 막상 배낭 한 개에 짐을 꾸리다 보니 엽서밖에 넣을 수 없었다. 보충수업 때문에 몇 일 늦게 참석하는 거라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미 다 친해져 있을 친구들 사이에 어떻게 낄지, 영어회화에 자신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10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터키! Genture office에서 알려준 데로 공항철도를 타고 오토갈로 가서 Manisa행 야간버스티켓을 끊었다. 8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Manisa 오토갈, 이곳에서 또 Selendi까지 가는 버스를 찾아야 하는데… 새벽5시쯤 도착한 이곳 터미널은 문도 열지 않았다.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도 몇 명 있고 해서 간이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새벽6시쯤 되니 버스회사들이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나는 무작정 인포싯을 들이밀며 이곳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Selendi가 작은 도시인지 그곳 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 했으나 경찰들까지 나서서 날 도와주며 한 버스를 일러주었다. 직행버스가 아닐 거라는 예감은 들었지만 거의 마을버스 수준으로 정차하며 도착한 종점은 사할린이라는 터미널이었다. 또 이곳에서 나는 Selendi를 외쳤다. 그러자 한 할아버지가 2시간 후에 Selendi행 버스가 온다고 알려주었다. 거기서 캠프리더에게 전화해 현재 나의 위치와 출발시간을 알려주니 그때 마중 나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Selendi 터미널... 사람들은 마을시내에서 다 내리고 마지막 오토갈에서 내린 건 나 혼자였다. 다행히도 내리니 이즈마일 아저씨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는 Terziler마을의 이장님 으로 우리 캠프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주셨다. 캠프지로 바로 갈 줄 알았는데 음… 오랜만에 읍내로 나오셨는지 경찰서, 청과물, 병원, 친구 등등 아저씨 일보는 걸 다 따라다녔다.^^ 덕분에 40도를 오르락 거리는 햇빛아래서 뜨거운 짜이 5잔을 넘게 마신 것 같다. 언제 갈까 언제 갈까 하고만 있는데 드디어 Selendi를 벗어나려고 한다! 그때서야 바깥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황량해 보이지만 작렬하는 태양아래 수박이 지천에 깔려있고 길가에는 올리브나무도 심어져 있었으며, 난생 처음 담배 밭도 보았다. 그렇게 30분정도를 달리니 Terziler 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딱하니 보인다. 같은 차에 탄 마을 사람들을 하나 둘 내려주고 드디어 건물 한 채가 보인다. 설마 이곳일까 하며 짐을 내리고 들어가 보는데… 이곳이 맞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낮잠을 자고 있었고 2~3명 정도 깨어있었던 것 같다. 맨 처음으로 Daphanie라는 홍콩에서 온 친구가 캠프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인사한 한국친구 샛별이, 시원시원한 한국말로 캠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하고 나와 인사를 했다.
✔Work Camp
아침, 점심, 저녁은 마을 아주머니 한분이 해주신다. 사실 그다지 내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맛있는 화덕구이들을 기대하고 왔던 나로서는 실망스러웠다. 매끼는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기본적으로 에크멕(빵)이 나오고 기름에 볶은 밥, 콩요리, 정체불명의 스프 혹은 소스, 가끔씩 터키 디저트, 마지막으로 수박, 체리, 사과와 같은 과일 중 하나가 나온다.
숙소는 남자, 여자로 나누어져 있으며 건물자체는 남자 쪽이 좋은데 침대가 없어서 오래되고 주방이 붙어있는 학교 건물을 여자들이 사용한다. 침대라지만 이층침대 4개와 나머지는 바닥에 매트리스만 깔아져서 그 위에 자기 침낭을 깔고 자는 것이다.
다음 날 본격적으로 일 시작. 페인트칠 자체는 힘들지는 않았다. 농활이나 베트남 봉사활동과 비교했을 땐 별거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태양이다. 무지무지 따갑다. 40도는 거뜬히 넘는다. 그러나 건조해서 그런지 밤에는 쌀쌀하다. 원래는 오전에 일을 하고 오후에 낮잠을 자고 4~5시쯤에 다시 일을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 둘 아프기 시작하자 문제성을 느꼈는지 오전에만 일을 했다. 아침에 일을 나갈 때 도구를 챙겨서 그날 할당된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원액을 물과 배합해서 페인트를 만들어 각자의 구역을 열심히 칠한다. 중간에 힘들면 쉬는 건 자유다. 터키의 농촌은 우리나라의 농촌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며 젊은이는 드물고 아이들 몇 명이 있으며 보수적이다. 그래서 학교 밖으로 나갈 땐 노출이 심한 옷은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페인트를 칠해준 집 아주머니가 감사의 표시로 빵이나 짜이 과일 등을 주시기도 한다.^^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게임을 했다. 나라별로 모든 게임이 출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술 게임과 스페인의 카드게임 위주로 게임이 진행되었다. 신기했던 점은 멕시코에 경마게임, 스페인에 몸으로 말해요, 프랑스에 007빵 등과 같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게임이 많았다는 것이다. 마무리는 마피아 게임이었다. 막판에는 설거지당번을 눈치게임으로 정하기도 했다. 주로 오후에는 낮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밀린 빨래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기운과 열정이 남아있다면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종종 마을 사람들이 오후나 저녁이 되면 우리의 숙소 주위로 놀러 왔다.
✔Culture Night
원래 첫 주 후반부부터 진행되기로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어느덧 주말 이후로까지 미뤄지게 되었다. 그리고 주최국인 터키를 시작으로 한국&스페인, 프랑스&홍콩, 타이완 차례로 밤마다 culture night을 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소수인원인 세르비아, 멕시코, 독일은 기회가 없었다.
Turkish night
첫 번째로 시작된 ozan과 selin의 turkish night! 주최국이라 기대했지만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지 않았다. 터키어를 알려주었고 리더 ozan의 터키 전통악기연주가 있었다. 깊고 오묘한 소리를 내는 악기였다. 나중에 탁심에서 ozan과 함께 이와 비슷한 악기연주를 들었다.
Korean night & Basque night
turkish night을 본 우리는 부담감이 확 줄었다.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샛별이가 가져온 짜파게티와 호떡믹스로 한국요리를 맛 보여 줬다. 특히 호떡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joane와 ander는 오믈렛과 비슷한 바스크 요리를 선보였다. 이것 또한 매우 맛있었다. 그리고 남자 방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나중에 책에서 읽게 된 사실이지만 스페인에게 포르투갈은 독립했지만 바스크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518광주민주화항쟁과 같은 학살이 바스크 지역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언어도 espanol이 아닌 독자적인 basque 언어가 있었다. 비슷할 것 같았지만 많이 달랐다. 어느 밤엔가 joane가 알려주었던 춤도 spanish 전통 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basque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설명은 대니오빠와 지니가 했다. 주로 우리의 독창적인 언어 한글과 간략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했다. 무대체질인 이 둘은 연습 한번 하지 않았어도 술술 잘 말했다.
Chinese night & French night
Hongkong과 Taiwan이지만 편의상 Chinese night으로 묶어 Daphanie와 Jessica가 진행했다. 오후부터 시작되었는데 붓과 한지에 한자를 쓰는 체험시간을 가졌다. 초등학교 이후로 한 번도 안 써본 거라 의외로 재미있었다. 내가 한자로 쓱쓱 내 이름을 써내자 Daphanie가 놀라워했다. 그리고 춘장을 이용해 볶음 면을 만들어 주었는데 꼭 우리나라의 불고기고추장과 같은 맛이 나서 우리는 감탄을 연발했다. 그리고 밤에 나라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사실 서로 자신의 나라의 장점을 말하는 둘의 약간의 경쟁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Daphanie가 하나를 말하면 이에 질세라 Jessica가 Taiwan에 대해서 말하곤 했다. 같은 아시아권이라서 그런지 문화나 언어가 익숙했다. 확실히 Jessica가 culture night을 대비해 가장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완에 대한 안내책자도 나누어주고 붓과 한지 빨간 봉투 모두 jessica가 준비해 왔다.
다음으로 french! louise와 emma는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고 사실 그 이후로는 너무 졸려서 꾸벅꾸벅 졸았기 때문에..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미안해요
Serbian & Mexican & German
소수인원이라서 하지 못했다. 게다가 독일에서 온 Silvia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세르비아에서 온 Jelena가 축제날 세르비아식으로 맛있는 도넛을 만들어주었다.^^
✔Prison Break in the Weekend
드디어 기다리던 주말! 이즈마일 아저씨의 봉고차를 타고 Terziler 마을을 떠날 때 차 안에서 모두가 Prison Break를 외쳤다. 에어컨 없는 차 안에서 푹푹 쪘지만 다들 신이 났다. 첫 번째 목적지는 Internet Cafe, 이곳에서 wifi zone에서 핸드폰을 열심히 두들겼다. 케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음 목적지는 swimming pool! 내 생에 가장 즐거웠던 물놀이를 한 곳이다. 생각지도 못한 슬라이드가 2개나 있었고, 시시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섭고 재미있었다. 게다가 수영장 전체를 우리들끼리만 차지하고 놀았다. 4명이서 동시에 슬라이드를 내려오고, 비치볼 하나로도 매우 즐겁게 놀았다. 남자, 여자로 자연스럽게 팀이 갈려서 서로를 물에 빠트리고 공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번의 격전을 겪었다. 또 미셸의 수중카메라가 이곳에서 빛을 발했다. 지역 신문사에서도 우리의 사진을 찍어갔다. 확실히 물놀이는 여러 명이 가야 재미있다. 이날 저녁은 조금 고생을 했다. 너무 늦게 목적지에 도착 해서 아무것도 없는 비포장 산길 옆에서 침낭과 매트리스만 깔고 잘 판이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밤새 보드카와 함께 술 게임을 즐기며 놀았다.
다음날 아침, 그날이 토요일이라서 행복했다. 아직 휴가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은 하루 종일 이동, 또 이동했다. 지루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며 창 밖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중간에 차가 도랑에 빠져서 다른 차가 구해주러 오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중간에 Selin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터미널로 가게 되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폭포가 있는 계곡 옆의 두 번째 캠핑장! 이곳은 문명세계다. 화장실도 있고, 바로 옆에 계곡도 있고, 푹신한 모래바닥도 있으며, 주위에 다른 사람들도 캠핑을 한다. 저녁 먹기 전에 계곡에 잠깐 몸을 담궜는데 얼음장이다. 저녁메뉴는 참치샌드위치! 사실 한국에서는 샌드위치는 사먹을 생각만 했었는데 의외로 간단하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더 맛있다. 밖에 나와서 먹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좋다. 마지막 날 우리는 자연휴양림 안에 있다는 폭포와 로마시대에 지어졌다는 다리를 구경하러 갔다. 물은 엄청 차가웠고 폭포 밑에서의 수영은 환상적이었다. 시원함과 상쾌함의 절정이었다. 폭포가 해주는 자연안마는 정말 최고였다. 그러고 나서 또 그 옆의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이곳도 역시나 물이 매우 차갑다. 계곡물을 끌어다 쓴다고 한다. 수심도 매우 깊다. 발이 닿질 않아서 결국 어린이용 튜브 착용! 나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다들 웃었다. 또 대니오빠와 joane의 잠영 시합도 인상적이었다. 수영장 바닥으로 들어가더니 얼마 후에 반대편 끝에서 나오는 거다! 다음엔 나도 이걸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우리의 물놀이는 끝이 났고 주말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이곳의 천장은 자동유리로 되어있다. 피데와 빨간 고기 같은 것을 시켜서 샛별이와 같이 먹었지만 배불러서 반 이상을 남겼다. 하지만 jessica의 도움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jessica의 식욕과 식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게 꿈만 같았던 prison break는 막을 내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데... 왠지 캠프가 거의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Festival on August 1st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축제날! 오늘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들떠있다. 늦잠도 자고 점심쯤에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를 시작했다. 남자 방에 모여 패션쇼 리허설을 하고 대자보에 루이스가 우리들의 얼굴을 캐리커쳐 하고, 축제 문구도 꾸몄다. 그리고 30th alliance 파티인 만큼 미션이 하나 주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천에 소원을 써서 나무에 매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다들 배고픔에 허덕일 때 옐라나가 만들어 온 세르비아의 도넛은 정말 꿀맛이었다. 밤이 되고 어디선가 스멀스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해가 지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다른 마을에서도 많이 왔다고 한다. 대부분 남자였지만 저녁을 먹고 나자 여자들도 꾀 보였다. 저녁은 마을사람들이 준비해 주셨는데 오랜만에 닭을 뜯을 수 있어 행복했다. 파티의 시작을 알리고 셀린의 동시통역으로 캠퍼 한명씩 자기소개를 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패션쇼! 첫 번째 모델, 지니를 시작으로 마을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앉아있는 곳을 워킹했다. 나는 5번째였다. 흥에 겨워 활기찬 걸음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약간 우리만 신났다는 거였지만 이 후에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터키 전통 춤도 같이 추고 음악과 함께 댄스 타임이 이어졌다. 도통 터키 음악은 박자를 맞출 수가 없다. 이상한 엇박자이다. 마지막에 이즈마일 아저씨가 한명 한명에게 우리 사진이 들어간 시계를 선물하셨다. 감동이었다! 축제의 막을 내리고 캠프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감지한 우리들은 밤늦게까지 딥 토킹이 계속되었다.
✔Cesme
캠프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간 바닷가 휴양지 체슈메! 나, 지은이, 대곤이 오빠, 제시카, 미셸 이렇게 우리 다섯 명은 테즐러에서 이즈미르, 이즈미르에서 체슈메로 이동했다. 중간에 이스탄불로 가는 친구들을 비몽사몽하며 보내고 다프네는 이즈미르에서 카파도키아로 여행을 떠났다. 바닷가 휴양지인 체슈메는 의외로 그리 습하지도 않았고 죽을 만큼 덥지도 않았다. 그리고 외국인보단 터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인 듯 했다. 물론 내가 터키인과 외국인을 구별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곳에서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었다. 일단 가장 머리 아픈 숙소구하기! 두 명씩 갈라져서 숙소 찾기에 나섰다. 나는 제시카와 함께 둘러보려 다녔다. 경사진 골목과 더운 날씨가 힘들게 했지만 워크캠프를 벗어나 여행을 왔다는 사실에 우리는 매우 들떠있었다. 그리고 운 좋게도 골목 구석에서 발견한 한 펜션에서 방 하나에 우리 다섯 명이 묵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그것도 매우 싼 가격에! 이런 기쁜 소식을 안고 친구들에게 말하니 바로 okay!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리의 첫 끼니로 홍합 밥과 바케트, 식빵으로 만들어진 케밥을 먹었다. 밥도 먹었겠다, 내일 투어신청도 하고 불금을 보내기 위해 먹거리를 사러 밖으로 기어나갔다. 체슈메 시내는 나의 맘에 쏙 들었다. 내가 생각하던 휴양지의 번화가, 아담한 작은 건물들이 길을 따라 쭉 늘어서 있었고 그 길의 끝엔 바다가 나온다. 길가에 즐비해 있는 상점 하나하나 들어가며 아이쇼핑을 즐기고 줄이 매우 긴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사먹는 재미, 이것이야말로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의 기쁨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항구에 정박되어 있는 배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그리고 가장 할인율이 높은 배와 딜 성공! 이 아저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곳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우리가 누구에게 말하겠는가 하하. 그리고 까르푸에서 장보기, 역시나 대형할인마트에서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바닷가이지만 약간 건조했기 때문에 크림도 한통 사고 보드카, 과자, 수박 등 한보따리를 사서 숙소로 갔다. 이날 우리는 밤늦게까지 게임도 하고 수다를 떨며 보드카와 함께 과자를 먹었다. 특히 내가 빨래를 하고 나왔는데 게임에서 내가 계속 걸리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알고 보니 그 사이에 친구들끼리 카드를 조작해서 계속 내가 걸리게 된 것이었다. 전혀 그 사실을 몰랐던 나는 마시기만 하고 친구들은 계속 웃고 아무튼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펜션주인 아저씨가 몇 번 와서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때마다 알겠다며 잠잠히 있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원래 주인아저씨가 토요일 밤은 방이 없지만 우리에겐 sleeping bag이 있으니 발코니에서 잘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셨다. 하지만 금요일 밤 늦게까지 시끄럽게 논 우리들에게 화가 나셨는지 내일 발코니를 내줄 수가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일단 투어를 하기위해 배를 타러 나갔다. 에게해는 보석처럼 반짝반짝 거렸다. 내가 상상했었던 동해안처럼 탁 트인 바다라기보다는 섬이 많은 남해안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배는 섬이나 수영하기 좋은 곳에 잠시 멈춰서 우리를 내려주었다. 배의 3층 갑판에서 다이빙은 정말 짜릿했다. 또 점심을 먹는데 always hungry 제시카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접시에 나온 각자의 양을 다 먹고도 이게 다냐며 is it all?을 연발했다. 자기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더 먹어야겠다고 했다. 제시카는 말랐기 때문에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동물들이 있었던 해변에서 내려서 수영을 하고 들어오는데 제시카에게 문제가 생겼다. 발을 돌에 배었는지 피가 철철 나는 것이었다. 배에 선장 아저씨의 응급조치를 취해주셨고, 그 이후로 우리도 지쳤기 때문에 물속에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른해진 오후 무렵, 신나는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며 터키사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레크레이션 시간이 시작된 듯 했다. 말은 못 알아듣지만 우리도 흥에 겨워 그들과 함께 춤추며 놀았다. 그렇게 보트투어는 끝이 나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숙소를 찾아라! 하지만 토요일 밤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펜션은 full이었고 그나마 방이 있어도 가격이 비싸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발을 다친 제시카도 있고 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아저씨게 우리의 사정을 설명하며 제발 조용히 할 테니 테라스에 묵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다행히도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 제시카를 병원에 데려가 다친 곳을 꿰매고 치료비까지 내주려고 하셨다고 한다. 외국인에게 이런 아낌없는 호의를 베풀다니, 바로 그 책에서만 보던 터키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 이날 밤은 테라스에서 별과 함께 금방 잠에 들었다. 다음날 미셸, 나, 지은이는 이스탄불로 떠나고 제시카와 대니오빠는 셀축행 버스를 탔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9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항공료 : 3000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50000 원
미팅포인트 : 단체사무실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큰 불편 없었음
숙박형태 : 학교
화장실 : 건물근방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취사 안함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보통
봉사활동의 강도 : 보통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일부분 일치 (불일치 부분 : 인포싯에는 파티위주로 설명이 되어있었지만 실제로 파티는 하루뿐이었고 페인트칠이 주가되었다.)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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