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아저씨들 반가워요! – 멕시코
• 이름 : 신혜지
• 국가(코드) : 멕시코(VIVE16) / 활동기간 : 2012-09-05 ~ 2012-09-21
• 주제 : EDU     • 타이틀 : Promoting the Education and Protecting Turtles in Cancun
• 개최지역 : 멕시코 cancun
참가동기, 특별한 에피소드, 활동이야기, 다른 참가자들의 이야기, 참가 후 변화 등

상대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모든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을 꿈꾸는 유럽을 제쳐두고 중미에 위치한, 아직은 한국인에게 큰 매력을 보이지 못한 멕시코를 나 홀로 떠나는 워크캠프 국가로 정하게 됐다. 스페인어를 전공하면서 스페인어권 나라에 가서 직접 써보고 싶다는 소망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미에 대한 호기심에서 이런 결정이 시작됐다. 스페인으로 공부를 하러 가있는 과친구들은 그럴 바엔 스페인에 가는 게 더욱 안전하고 항공료도 적게 들것이라고 조언해 왔지만 무엇인지 모를 이끌림이 나를 멕시코로 향하게 했다. 내가 참여기로 선택한 활동은 vive mexico의 16번째 프로그램인 promoting the education and protecting turtles in cancun 이다. 무엇보다 vive 멕시코에서 활동 1주일 전 제공하는 무료 스페인어 교실이 메리트로 눈에 들어왔고, cancun이라는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다른 vive의 프로그램보다 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했기 때문에 택하게 됐다.
사전 훈련워크샵에 참여치 못했기 때문에 모든 자료는 한국워크캠프에서 이메일을 통해 받아보았다. 항공편은 한달 반 전 외환은행 국제학생증을 만들어 KISES를 통해 왕복 200만원 이하의 가장 저렴한 좌석으로 구입하였고, 캐나다를 경유하는 AIR CANADA를 이용했다. 멕시코에 관한 서적과 여행기를 읽으며 차근차근 워크캠프를 준비해갔다. 기본 준비물품 이외에 한식을 선보이기 위해 불고기와 닭볶음탕, 떡볶이와 짜장 소스와, 외국 친구들에게 선물할 한국의 100원짜리 동전을 챙겼다. 짐은 중간사이즈의 트렁크와 하나의 백팩에 모두 꾸렸고 설렘을 안고 출국일 만을 기다렸다. 활동 시작일은 9월 5일(수). 하지만 나는 프로그램 일주일 전에 시작되는 무료 스페인어 강좌에 참여하기 위해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에 북상하는 8월 28일(화)에 운이 좋게도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여러 경유지를 지나 하루 뒤 29일(수)에 마지막 공항을 빠져나오니 고온 다습한 칸쿤의 쾌청한 날씨와 콧수염을 멋스럽게 자랑하는 멕시코 인들이 나를 반겼다.

우여곡절속 도착! 장미의 도시 모렐리아- 스페인어 교실

멕시코 워크캠프 단체인 VIVE MEXICO프로그램은 무료 스페인어 교실이 제공된다. 나는 워크캠프 신청서 작성시 이를 기입했고 무료스페인어 교실일 신청 되었고 일주일전 현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확인 메일을 한국워크캠프단체를 통해 받게 됐다. 정확히 일주일 전에는 미처 도착하지 못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양해를 메일로 구했고 한국 워크캠프측에서는 조금 늦어도 상관 없다는 답변으로 나를 안심시켰다. 활동이 시작되는 곳이 칸쿤이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스페인어 교실 또한 그곳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칸쿤 공항으로 도착지를 설정해 항공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멕시코로 떠나기 전 한참 워크캠프 준비를 할 시기에 출국 일이 앞당겨져옴에도 불구하고 인포싯이 도착하지 않았다. 결국 일주일쯤 전 한국워크캠프에 문의를 넣게 되었고, 출국 일주일 전에서야 인포싯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스페인어 교실이 칸쿤이 아닌 그곳에서 한참 떨어진 멕시코시티 동쪽에 위치한 도시인 모렐리아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 됐다. 모든 정보를 뒤늦게 받아서 항공권을 바꾸기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있고 비용이 크게 부담된다는 사실에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결국 VIVE MEXICO측에 도움을 구했고, 스페인어 교실에 참여하는 방법은 멕시코 국내항공을 이용해 멕시코 시티로 이동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칸쿤에서 하루를 보낼 호스텔을 예약했고 멕시코 국내 항공사인 VOLAIS를 통해 칸쿤과 멕시코 시티의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다. 멕시코 칸쿤에 도착한 첫날은 가져간 넷북이 고장도 나고 휴대폰 충전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불안에 떨며 하루를 지새우게 됐고 바로 다음날 다시 멕시코 시티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티 도착시간이 조금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밤에 이동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돼 저렴한 호텔을 예약해 시티에 또 하루를 보내게 됐다. 시티에서 모렐리아 까지는 버스로 약 5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멕시코 시티 공항에서 모렐리아에 있는 VIVE MEXICO까지 찾아가는 방법은 인포싯에 자세히 설명돼 있어 그 방법을 따라 멕시코시티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모렐리아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결국 예정보다 많이 늦어진 31일(금)에 예상보다 소박하고 허름한 VIVE MEXCIO 사무실에 도착했다. 미리 한국워크캠프를 통해도 신청을 했었고 인포싯에서 요구한 CONFIRMATION SLIP에도 참가여부를 밝혀두었기에 도착하면 나를 반겨줄 사무실 사람들을 기대했었지만 사무실은 아무도 없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곳까지 나를 데려다 준 택시기사아저씨는 본인의 휴대폰을 이용해 사무실에 전화를 해주었지만 아무 응답도 없었다. 위험한 나라라 불리는 곳에 혼자 온 동양 여자애인 나는 밀려오는 불안감에 눈앞이 캄캄했다. 옆에 위치한 뷰티샵처럼 보이는 가게의 아주머니가 비도 오는데 들어와 기다리라는 호의를 베풀었고, 그 아주머니는 사무실 사람들이 한 시간 내면 올 것 같다고 나의 불안감을 달래주셨다. 한 시간이 지나도 사무실에 돌아오는 사람이 없자, 가게 아주머니는 어디로인가 전화를 걸어주셨고 천만다행으로 VIVE MEXICO사람들과 연락이 닿았다. 그들은 나에게 참여 여부를 미처 몰랐다며 늦어도 괜찮은 줄 알았다는 나의 말에 들은 바가 없다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전화로 그는 내가 머무를 숙소와 다음날부터 만나게 될 스페인어 선생님과의 약속시간을 정해주었고 나는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모렐리아의 TEQUILA SUNSET HOSTEL로 이동해 약 일주일간의 모렐리아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모렐리아 도착 다음날 스페인어 선생님과의 약속시간까지 홀로 모렐리아 시내를 둘러보게 됐다. 가을의 색이 어울리는 도시, 조금은 바랜 장미빛이 나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시내 한가운데에 웅장한 규모의 대성당이 위치해 있고 곳곳 공원에는 푸른 나무와 장미꽃들이 피어있었다. 따사로운 날씨에 산책 나온 많은 사람들이 평화로워 보였다. 오후게 돼서 나의 스페인서 선생님이라는 하비에르를 만나게 됐다. 하비에르와 인사를 주고 받고 시내로 나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짧은 대화를 나누었고 앞으로 할 것들을 같이 정했다. 알고 보니 이 스페인어 교실은 체계적으로 교실과 교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봉사자인 멕시코 학생님이 선생님으로 와서 같이 산책하며 대화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곳까지 오는 여정이 험난했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우리의 수업은 1:1이었고 오히려 친근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고 하비에르는 내 호기심을 대화로만이 아니라 함께 모렐리아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오감을 충족시키는 맞춤형 수업을 제공했다. 대성당과 학교, 박물관과 시장 등 평화로운 도시 모렐리아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고 모렐리아 지역음식인 가스파쵸와 아주 싼 가격에 맛도 있는 타코와 퀘사디아 음식 등을 맛보았다. 하비에르는 멕시코의 문화와 역사적 중요사실들을 이야기해주었고 우리는 사제지간이라기 보단 친구처럼 4일간 모렐리아를 느끼며 스페인어 대화를 익혀나갔다.
호스텔의 강점은 다른 여행객들과의 교류이다. 나는 모렐리아의 호스텔에서 머물며 약 10명의 오페라합창단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그들은 이곳 저곳을 이동하며 오페라를 공연하는 오페라 가수였다. 밤에는 안전문제로 밖에 나가길 꺼려해 호스텔에 혼자 있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주며 자신들의 오페라 공연 연습에 초대하는 호의를 베풀었다. 하루하루 지나며 그들과 나는 함께 어울리게 됐고 장난기 많은 이 친구들은 나에게 멕시코식 속어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공원 앞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 앞에서 그들은 노래를 부르며 팁을 구하기도 했고 나는 덕분에 함께 길거리 공연에 조연으로 참여하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됐다. 나는 언젠간 다시 만나길 소망하며 나의 친절한 선생님 하비에르와 합창단 친구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모렐리아를 뒤로하고 9월 5일(수) 이른 아침 칸쿤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티로 향했다.

CANCUN LIFE START!

늦은 저녁에 칸쿤 미팅포인트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모렐리아 스페인어 선생님 하비에르의 도움으로 미팅 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늦게 도착하는 나의 상황을 미리 알렸기 때문에 무사히 팀 리더와 현지 코디네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숙소에서 드디어 만나게 된 우리 팀은 총9명. 리더를 포함해 멕시코 남자 셋, 여자 하나, 러시아 여자 둘, 일본 여자 한 명 그리고 나와 또 다른 한국언니가 약 이주간 함께 봉사활동과 문화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기대했다. 첫날 저녁으로 이웃에 사는 현지 대학생 친구들과 밖에 나가 함께 식사를 하며 간략한 자기소개를 마쳤고 숙소에 돌아와 몇 가지 준수사항과 규칙을 나누었다. 숙소는 현지 대학생들이 여럿이 이웃에서 거주 할 정도로 좋은 가정집 분위기의 주택이었고, 방은 총4개로 각 방에는 매트리스 두 개와 에어컨,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이 있었다. 또한 공용 와이파이가 제공돼, 스마트폰으로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충분히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모두가 지친 탓에 공교롭게도 방 배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같은 국가에서 온 사람들끼리 한방에서 지내게 되어 나는 일본인 친구와 한국언니와 함께 매트리스 두 개를 붙여 셋이서 가장 큰 방에서 지내게 됐다.
그곳에 머무르면서 이웃에 사는 현지 대학생 친구들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은 항상 우리 워크캠프 멤버들을 챙겨주었다. 그들은 파티와 식사, 외출에 초대하는 등 많은 호의를 베풀었다. 칸쿤이라는 휴양지 특성상 우리는 그들과 종종 바다와 클럽에 갔다. 휴일 낮에는 바다에 가서 서핑을 하는가 하면 그들은 공부를, 우리는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늦은 밤에는 다같이 유명한 클럽에 가서 다같이 춤을 추며 이 생활을 즐겼다. 또한 때마침 멕시코 독립기념일이 일정기간에 속해있어, 숙소 앞에서 작은 파티를 벌여 모두가 멕시코의 홀리데이를 축하했다. 우리는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칸쿤의 뜨거운 태양아래의 멕시칸 문화를 누렸다. 나와 한국언니는 식사 순번이 돌아오는 날이면 불고기와 닭볶음탕 등의 한식을 넉넉히 만들어 9명의 우리 멤버뿐만 아니라 이웃의 현지 대학생 친구들에게 건네며 고마움을 전했다. 중남미 문화 특성상 열정이 넘치는 그들의 모습에 적지 않은 문화 충격도 받았지만 우리 모두는 서로를 위하며 잊지 못 할 우정과 추억을 쌓았다.

여기는 칸쿤의 대학교. La Universidad de caribe

숙소 도착 다음날 우리는 워크캠프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기 위해 카리브 대학(La Universidad de Caribe)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활동 일정을 전달 받았다. 일정 속에는 이 대학교에서 참가할 활동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 대학교에서 세가지 정도의 활동을 했다. 살사댄스, 영어수업, 스포츠수업, 요리교실, 제빵교실 등의 제공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중 두 가지를 선택해 현지인들과 같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나는 제빵교실과 요리수업에 함께했다. 수업 참여자는 대학생에게만 국한되지 않았고 지역주민들도 포함됐다. 나는 제빵교실에서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와 함께 머핀을 만들었고, 요리교실에서는 삶은 닭발을 갖고 현지인들과 먹을 수 있냐는 귀여운 장난을 치며 멕시코 전통요리 따말과 망고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요리수업 경험이 전무하고 요리 실력 또한 꽝인 나에게 멕시코 대학에서 제공한 이 프로그램은 참신하고 유용한 경험이었다.
하루는 대학에서 우리나라식으로 치면 알뜰장 같은 개념의 지역주민들의 물건을 사고파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현지의 전통꿀과 과일, 음식과 수작업 된 액세서리, 칸쿤 바닷가의 해산물 등이 사고 팔렸다. 우리 워크캠프 멤버9명은 이 행사에서 물건 가격표와 태그를 붙이는 등 각종 잡일을 도와주었다. 이날 대학생들이 꾸민 멕시코 전통 마야 부족의 공연도 이어졌다. 색다르고 의미 있는 행사여서 지역방송국의 취재도 함께했다.
우리 워크캠프의 또 다른 주제인 Protecting Turtles. 이 활동 또한 대학교의 협력 하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평소와 다르게 아주 늦은 밤 활동 준비를 위해 숙소를 나섰다. 도착한 곳은 칸쿤의 유명 호텔존 앞 바다. 평소 우리 멤버들도 함께 놀던 그 해변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낮에는 우리나라 유명 해변처럼 사람이 몰리는 그 바닷가에 밤마다 약 20마리의 바다거북이들이 알을 낳는 일을 반복한다고 한다. 아무리 칸쿤의 주산업이 관광이라지만 거북이들이 알을 낳고 부화가 되는 그 해변 앞에 호텔건립을 허가해주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했다. 우리는 이 긴 해변을 계속 거닐며 바다거북이의 알을 꺼내 안전한 장소로 옮겨 파묻는 작업을 계속했다. 새벽까지 진행된 작업 때문에 매우 고되고 힘이 들었지만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신선한 체험이었다.
워크캠프 마지막 날 우리는 이 대학교 강의실에서 현지대학생들을 상대로 우리의 활동을 보고하고 간략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각자의 소감을 공유하며 함께했던 지난 날을 회상했다. 대학교 측에서는 우리에게 참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우리는 귀중한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한 학생은 보고회 시간이 끝난 뒤 강단에 내려와 우리에게 너무나도 뜻 깊은 발표였다며 감동 받았다는 인사를 건네주었다.
우리는 대학 밖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이 대학교 공간에서 워크캠프의 시발컴과 마침표를 찍었다.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카리브 대학교에서 보냈던 활동들은 현지 대학생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굉장히 유익한 경험이었다.

La ciudad de alregria y Huellas de pans

우리는 칸쿤의 두 개의 지역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첫번째 시설은 la ciudad de alregria(기쁨의 도시)라는 상당한 규모의 시설이었다.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는 이 거대 시설에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소로 초 중 고등학교와 노인들을 위한 거처 그리고 에이즈 환자들이 머무르는 병동이 갖추어져 있다. 우리는 3일간 이 곳에 방문해 매일 다른 활동을 했다. 첫날, 우리는 너무나도 밝은 웃음 소리의 아이들을 만났다. 이곳 초등학교 수업에 참여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등의 기초적인 미술 수업과 야외에서 물풍선을 던지는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먼 곳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우리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우리의 인사에 수줍은 미소로 화답했다. 다른 워크캠프 멤버들이 이 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을 만큼 우리는 아이들과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또 한번 아이들을 만나겠지 하고 생각한 우리 멤버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시설 관계자는 우리를 다른 건물로 안내했고 그곳에는 많은 노인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간단한 테이블 게임을 하는 등 아주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몇몇 분들을 치매증상이 있었고 일부는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도 계셨다. 우리는 이분들을 위해 간단한 공던지기 놀이를 함께했고 할머님들에게 매니큐어를 칠해주었다. 식사시간이 되자 우리는 몇몇 혼자 식사하시기가 불편하신 분들의 식사를 도와드렸다. 나는 한 할머니에게 죽을 떠 입에 넣어드렸다. 그 할머니는 눈이 안보이셨고 계속해서 나에게 “ayudame(help me)”라고 말을 되풀이했다. 이 할머니의 성함은 테레사, 구걸을 하다 길에서 구조되었고, 지금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이 쇠약해져 저 슬픈 한마디만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식사를 도와드리는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 시간은 내가 2주간 보냈던 그 어떤 시간보다 잊지 못 할 순간이 되었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아주 짧은 인연이지만, 나는 테레사 할머니가 부디 그곳에서 평안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La ciudad de alregria에서의 활동이 마쳐진 후 우리는 Huellas de pan(빵의 자국)이라는 또 다른 시설에 가서 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곳은 매우 작고 초라했고 불우한 50여명의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우리는 첫날 그들의 식사 서빙을 도왔고 다음날에는 직접 요리를 만들어서 대접했다. 메뉴는 건강식 샐러드와 스파게티! 우리는 시설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재료를 구매하고 역할분담을 나누어 요리를 시작했다. 열악한 주방환경에서 뜨거운 요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채소 하나를 다지는 것부터가 고역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요리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한 그릇을 싹 비우고 “더 주세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의 노력에 보답을 해주는 것 같았다.
칸쿤의 이 두시설에서 보낸 시간은 칸쿤이 유명하고 아름다운 휴양지 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모든 국가의 여느 도시처럼 빈곤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과 우리가 결코 이곳에 놀러온 것이 아니라는 기초적인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다.

ADIOS MEXICO~

또 가고 싶다 라는 말이 쉽게 나올 정도로 나는 약 이주간의 칸쿤에서 보냈던 삶이 잊혀지지 않는다. 9명의 뜻밖의 인연. 그리고 중간중간 의견 대립으로 틀어지기도 했지만 언제나 끈끈했던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이방인인 나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던 수많은 친절한 멕시코인들에게 제대로 고맙다고 하지 못한 것이 이제 와서 아쉽게 느껴진다. 쉽게 갈수 없는 태평양 저 너머의 나라에서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가 칸쿤의 맑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ADIOS CANCUN, ADIOS MEXICO, ADIOS MIS AMIGOS~!

프로그램 세부정보

총 참가국 수는? 4
총 참가자 수는? 9
항공료 : 2.300.000 원
교통비(항공료 제외) : 150.000 원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300.000 원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미팅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중간에 갈아타야 했던 점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화장실 : 건물 내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공식 언어 : 영어 / 공식 언어로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었는가? : 그렇다
취사여부 : 직접 취사
참가자들 사이의 교류 정도 : 활발
지역 주민과의 교류 정도 : 활발
봉사활동의 강도 : 보통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설명된 정보와 실제 캠프와의 차이점이 있었나요? 대부분 일치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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