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쉼과 처음'을 알려준 오토나"

이름 : 서화진
활동기간 : 2024-07-13 ~ 2024-07-27
국가(코드) : 영국 (VAP UK-01)
개최지역 : 엑서스
주제 : 환경/노력
타이틀 : Summer at The Othona Community, Bradwell-on-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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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대학생이 되면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과 해외봉사를 꼭 해보고 싶었다. 작년 여름방학 때부터 해외여행을 다닐 때마다 단순 여행말고 직접 현지를 체험해 볼 수 있고 현지인과 소통하는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갔다. 마침 큰언니가 예전에 워크캠프를 통해 해외봉사를 한 경험이 있어서, 언니와 엄마의 조언으로 이번에 찾아보게 되었다. 포르투갈과 영국 중 고민하다가 해외봉사를 한번은 방문해 보았고 조금 더 친숙한 나라에서 하면 더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영국을 신청하게 되었다.
워크캠프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구체적으로는 몰랐지만 제일 기대했던 것이자 동시에 걱정했던 것은 텐트에서 2주동안 자는 거였다. 텐트도 없었기도 했지만 텐트에서 오랫동안 자본 경험이 없었기에 걱정이 반을 차지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그 사실이 설렘 반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정말로 최고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현지에서 한 일들은 다 내가 '처음' 해본 경험해 본 것들이었다. 텐트치고 2주동안 자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활동들도 모두 내가 '처음'해 본것들이었기에 뜻깊었다.
오토나 커뮤니티에 와서 한 열흘 정도는 이곳에 오기로 했던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해서 손님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었다. 돌길 만들기, 나뭇가지 정리하기, 방 페인트칠하기, 길 메우기, 기타 등을 했다.
처음 오토나에 와서 한 첫 일은 작은 비닐하우스 주변으로 돌길을 만드는 거였다.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모래를 옮겨서 위에 깔고 돌도 옮겨서 모래 위에 놓고 빈틈을 다시 모래로 메우는 일을 한 것이다. 프랑스 친구랑 나와 함께온 대학 동기 셋이서 이 일을 했는데 서로 어색해 했지만 일을 하면서 친해져 갔었다. 프랑스 친구는 정말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에 진심이어서 일을 하는데 너무 웃겼다.
이 일 다음에 한 일은 나뭇가지 정리하는 거였다. 오토나 커뮤니티에서 교회까지 가는 길에 나무들이 있는데 그 나뭇가지를 쳐내는 일을 하는 거였다. 나뭇가지를 자르는건 처음이어서 처음에는 어설펐지만 하다보니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신나게 잘랐던 것 같다. 같이 일했던 스페인 친구랑 멕시코 친구가 신기하게 처다본 기억이 난다.
오토나 커뮤니티 안에서 뿐만 아니라 마을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공동묘지에 가서도 일을 했었다. 걸어서 한 20분 정도에 있는 작은 묘지였다. 거기서도 나무를 자르고 덩쿨을 제거하는 일을 했다. 처음으로 나무를 올라타는 것을 해보았다. 나무가 어찌나 크고 덩쿨이 어찌나 안때지는지 대학 동기와 둘이서 이 나무를 정리하는데 정말이지 진이 다 빠졌었다.
나무자르기 다음에는 오토나 커뮤니티에 있는 손님들을 위한 방 2개를 흰색으로 전체 페인트칠을 했었다.멕시코 친구들이 핸드폰으로 노래를 틀어줘서 다 같이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했었다. 원디렉션, 맘마미아 등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토나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널널한 열흘"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널널한'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그동안 한 일들만 가지고 보면 어울린 표현이 아닌 것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분들의 말처럼 널널하게 보낸 것은 사실이다. 9시부터 2시간 동안 일하다 30분 티 타임을 가지고 1시간 반정도 더 일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2시간 일하다 티 타임 가지고 마짐가 1시간 정도 일하고 나면 한 3시에서 4시에는 활동이 마무리가 된다. 티타임 시간이나 활동이 끝난 시간 이후에는 바다 산책을 가기도 하고 공용 거실 소파에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게임하고 책 읽고 수다를 떨 수 있었다. 그리고 탁자도 붙여서 지역주민들과 참가자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식사도 하고 티 타임도 가지고 디저트도 먹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일을 할 때도 노래 틀고 이야기 나누고 장난도 치는 등 몰아붙여 가면서 일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널널한'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는 것 같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오토나에 있던 2주 동안 '쉼'과 '처음'이라는 것을 배웠다. 한국에서는 당연하다시피 부지런히 움직이고 일한 모습이 여기에서는 쉼표가 없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여졌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진아 여유를 가지고 쉬엄 쉬엄 일해도 괜찮아, 천천히 해", 라는 말을 했었다. 사실 이 말이 너무 낯설었다. "일할 때 쉬엄 쉬엄 해도 된다고? 이렇게 놀면서 일해도 괜찮은 거라고?"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여기서 보내면서 쉬면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배우게 되었다.
'쉼'뿐만 아니라 여기서 한 일들은 나에게 모두 큰 도전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현지에서 한 일들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체험 등과 같이'처음'해 보는 것들 투성이어 가지고 불안했지만 막상 하니 즐겁고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툰 영어를 가지고 '처음'을 도전하는 일이 얼마나 감사하고 재미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토나에서 보낸 2주는 나를 내적으로 많이 성장시켜주었다. 거기서 보낸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5
- 총 참가자 수는? 7
- 항공료 : 1,574,1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85,553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69,324 원
-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 숙박형태 : 텐트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내 가능
- 취사여부 : 취사 안함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7~8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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