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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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휴학을 하고 캐나다에서 6개월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에 다시 복학을 하며 학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때의 자유롭고 행복했던 기억,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던 기억들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함께 뜻깊은 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까지는 캠프에 가서 하루종일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하다보니 간단한 회화를 공부하거나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나 게임을 준비해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기 직전까지도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그만큼 어떠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되는 마음과 설렘이 더 컸습니다.
제가 봉사했던 곳은 독일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방학을 하는 동안 비어있는 공간에서 지냈습니다. 봉사는 보통 오전 8시에 나가서 오후 1시 전에 끝나곤 했습니다. 주된 활동은 마을 곳곳의 공간을 보수하는 일이었습니다. 유치원에 있는 정자, 마을 언덕에 쭉 이어져 있는 울타리 같은 난간 등을 페인팅하거나 놀이터에 있는 잡초 등을 뽑는 일도 했습니다. 그렇게 일이 끝나면 함께 봉사하는 친구들과 마을 탐방, 근교 투어, 마을 사람들과의 바베큐파티, 혹은 함께 지내는 공간에서 같이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하게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많지만 특히 매일 요리당번을 정해서 각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었던 경험, 한밤에 넓은 운동장에 다같이 누워서 별을 보았던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참가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역시 세상은 넓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모인 만큼 가치관의 차이나 소통의 오류로 인한 해프닝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현명하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으며 내 스스로가 더 넓은 시야를 통해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일을 하든, 그 속에서 일어난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독일의 햇빛이 매우 쎄 얼굴이 다 타서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갔던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기억되곤 합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현실에서 조금은 무기력하고 지쳐있던 저에게 활력이 생긴 것 같아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에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