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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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태국에서 친해진 인도네시아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를 알고나서부터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꼭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평소 해외여행을 매년 다닐 정도로 좋아하는데, 아직 해외봉사활동 경험은 없어서 아직 대학생일 때 해외봉사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국제워크캠프에서 인도네시아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어서 지원하게 됐다. 게다가 봉사활동의 주된 활동이 '문화유산 보존'이었기 때문에 더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내 전공이 고고학은 아니지만, 마침 작년에 고고학 수업을 2개 정도 듣고나서 더 관심을 갖게됐고,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봉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참가가 확정되고나서 담당자분이 보내준 인포싯을 바탕으로 준비물을 챙겼다. 준비 과정에서 캠프 리더와 미리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수 있어서 안심하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떤 사람들을 사귀게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인상깊으면서도 좋았던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인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K-POP, K-DRAMA의 인기 덕분에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한국인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나는 족자카르타의 'Sewu Temple'이라는 사원에서 2주 동안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곳의 직원인 Hana와 KPOP 이야기로 만나자마자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다. 하나는 제시의 노래를 좋아하고, 배우 문가영을 좋아한다. 그래서 같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금세 가까워져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원에서의 문화유산 보존 활동뿐만아니라,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도 했었는데, 이곳 아이들에게 한국인은 연예인같은 존재였다. 아무래도 비교적 한국인 관광객이 적은 지역이라 보기 드물어서 더 그랬겠지만, 학생들은 우리를 보고 함께 사진요청을 하거나 사인을 요청해왔다. 심지어 수십명의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을 정도이니 그 인기는 정말 연예인이 된 것처럼 착각을 할만큼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우리에게 호감을 갖고, 좋게 바라봐준 덕분에 영어 교육을 진행했을 때도, 모두가 눈을 반짝이면서 우리가 준비한 수업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참여해주었다. 이러한 아이들의 열정과 우리에게 갖는 기대감 때문에 봉사활동에 더욱 진심을 다해 힘쓸 수 있었다.
특히나 봉사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캠프리더로서, 친구로서 함께해준 Silvia를 알게돼서 워크캠프에 감사하다. 실비아는 같은 또래 대학생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성숙하고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훌륭한 리더이자 친구였다. 그녀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과 더 빠르게 친해지고, 더 즐겁게 어울리고,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족자카르타에서 만난 인연을 계기로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면서 알고 지낼 것이다.
고고학 관련 수업들을 들으면서 문화유산 보존 활동이라는 봉사활동에 기대가 됐는데, 기대만큼 뜻깊은 활동을 족자카르타에서 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세우 사원에서 근무하는 고고학자 선생님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고, 관련된 모든 이들이 진심을 다해 이 사원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현지 사람들과 융화되어 그들처럼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경험해봤다는 점,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처럼 사원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보통의 방문객이라면 몰랐을 사원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했던 교육 봉사는 아이들의 많은 관심과 높은 집중력 덕분에 더욱 열정적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었고 학생들의 진심어린 모습이 나에게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었다. 해외여행을 수없이 많이 다녀봤지만, 해외 봉사활동은 처음이었다. 확실히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현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감정들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