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유럽1
학교에서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대해 지원해준다는 공지사항을 보고서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유럽에 가고 싶어서 였지만, 신청서를 작성하다보니 더 많은 이유가 붙게 되었다. 영어 실력의 향상, 활동력 증진, 다른 나라 친구들과의 교류 등을 원한다는 식의 동기를 작성하였다. 평소에 영어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잘 하는 편도 아니라 참가 전에 미드를 정말 많이 봤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ㅋㅋㅋ 또한 알바를 하였을 때 외국인이 주문을 하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던 기억만 있어서 그런 습관을 고치고 싶기도 했다.
나는 프랑스의 saint-jean-de-braye 라는 작은 마을에서 봉사를 하였다. 그 마을의 숲에 있는 연못 주위에 낚시터와 벤치를 만들고, 주민들이 걷기 편하도록 산책로를 정리하였다. 또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지판을 만들어 곳곳에 세워두었다. 나는 긁개를 이용해 잡초를 긁어내어 고른 길을 만드는 일과 표지판을 색칠하는 일 등을 하였다. 또한 숲의 곳곳에 새장을 두기 위해 직접 목재를 자르고 다듬어 새장을 만들었는데, 톱질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ㅋㅋㅋ 그나마 드릴이 쉬웠고 니스칠을 할 때가 제일 행복했다...ㅋㅋㅋ 작업시간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시작하여 보통 1-2시에 끝냈다. 그러면 점심을 먹고 낮잠 시간을 가진 후 다음 날 활동을 위한 회의를 하거나 단합력을 위한 단체 놀이 등을 했다. 주말에는 자유 시간이었지만 한 주에는 오를레앙 시내로 나가서 놀거나 마을의 미니버스를 빌려 생샤펠 성을 갔다. 가끔 평일 오후에 자유 시간이 있기도 했는데, 이럴 때는 주로 마을에서 빌려준 자전거로 마을을 돌거나 마을 수영장에 가서 놀았다. 밤에는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고, 심심하면 모여서 카드 게임을 했다. 베이스 캠프는 마을의 체육관이었는데 작은 천막들이 세워져 있어서 2명당 하나씩 천막을 썼다. 심지어 1인용 간이 침대도 있어서 좋았다 비록 벌레는 많았지만.. 샤워실도 화장실도 모두 깨끗해서 워크캠프 시작 전 걱정했던 것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ㅋㅋ 일도 굉장히 어렵지 않고 자유시간도 적절하고 정말 행복한 17일을 보냈다ㅠㅠ 무척 더워서 하루에 두번 샤워하는 일도 자주 있었지만 그만큼 재밌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일단 내 부족한 영어실력에 너무 회의감이 들었다. 나와 대만인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인이었는데 다들 영어를 잘해서 대화에 참여하기 너무 힘들었다ㅠㅠ 그래도 친구들이 착해서 내가 천천히 말하면 들어주려고 하고 내가 못 알아들으면 두 번씩 말해주고 그랬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배울 때 읽기와 문법, 듣기 위주로 하니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할 때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내 의견을 말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나하나 단어를 조합해 문법을 맞추고 문장을 완성해서 말하려 했을 때는 이미 주제가 넘어간 뒤였다ㅋㅋㅋ 그리고 약간 유럽끼리 통하는..? 문화 차이가 있어서인지 가끔 서로만 아는 얘기를 할 때가 있어 힘들었다. 그럴 때는 내가 모르는 지식이니까 하나 더 배워간다 생각했다. 평소에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워크캠프가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