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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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방학때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지냈던 나는 스스로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반기가 끝나고 겨울 방학이 찾아오자 나는 지난 방학과는 다르게 이번 방학을 뜻 깊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영어공부에 대한 자극 영상을 보고 ‘영어공부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영어공부를 준비하다가 한 영상을 통해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그 영상에 따르면 ‘워크캠프’에 참가한 이후 외국에 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고, 이를 계기로 영어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이후 직접 워크캠프를 알아보게 되었고, 워크캠프 앞 뒤로 배낭여행준비도 하게 되었다.
워크캠프와 배낭여행을 함께 계획하면서 경비는 스스로 마련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기에 내 인생에 처음으로 알바를 처음으로 찾게 되었다. '워크캠프'와 '배낭여행'이라는 여름방학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그 전 겨울 방학 동안 영어공부, 알바 등을 하며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은 워크캠프를 처음 결정하게 된 계기이도 했었던 영어실력향상과 글로벌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외에 살아보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현지에서 주로 했던 활동은 난민 센터의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이었다. 아침에 눈뜨고 아침식사 할때도 아이들과 같이하고, 밤에 잠자러 침대에 눕기 직전까지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우리는 하루종일 축구, 농구, 춤추기, 게임, 때로는 수영, 영화를 보았다. 우리가 이렇게 하루종일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었던 이유는 센터에서 우리에게 일감을 주고 스케줄을 정해주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봉사자들이 직접 2주간의 스케줄을 토의하고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활동들을 직접 계획할 수 있었다. 센터에 의한 공식적인 활동들이 없다보니 몇몇 봉사자들에게는 이런 부분을 비조직적이라 느꼈고,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오히려 그 덕분에 우리는 2주동안 그들에게 봉사자들이 아니라 그들의 진짜 ‘언니’, ‘오빠’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참가 초기, 아이들과 라포를 형성하려고 했던 시기이다. 캠프의 공식 언어는 영어였지만, 센터의 아이들은 모두 ‘불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소통하기는 매우 힘들었다.그런데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영어로 우리에게 대화하려고 시도했던 것이었다. 비록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았지만 아는 단어로 먼저 우리에게 말을 걸었고, 불어를 가르쳐주려고 하기도 했었다. 이때 언어는 서로 진심을 전하는데는 장벽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봉사자들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 법을 공부하는 친구, 마케팅을 공부하는 친구,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친구, 운동선수, 과학을 전공하는 친구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평소라면 접할 수 없었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그리고 내가 전공하는‘사회복지’ 분야 외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서 2주간 많이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참가후‘해외에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과 ‘영어로 소통하고 싶다’라는 막연한 다짐이 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왔기에, 앞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이제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내가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만큼 피나는 노력과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것은 정말 갚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처럼 나는 영어로 소통을 잘 하지 못했고, 혼자 사는 것을 그렇게 즐기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리고 특별히 ‘난민 센터’ 봉사를 통해 느꼈던 점은 난민들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인간이라는 것이다. 비록 자국을 떠나 타국에서 난민이라는 지위를 받는 다는 것은 각자 특별한 사연을 필요로 하기에 아픔이 많은 사람들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인간이라면 서로 다른 종류의 아픔을 가지고 있을 뿐, 모두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고 사랑스럽고, 친절하고, 똑똑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곳에서 그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거나, 우리의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 이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2주동안 우리 봉사자들이 그 센터의 ‘외부자’였고, ‘소수’에 해당할지언정 우리가 그들에게서 어떤 우월감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그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고 돌아왔다.난민센터의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먹을 것을 우리에게 대접해주고, 우리 봉사자들이 해야할 일감 조차 직접 거들어서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이 워크캠프를 특별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난민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벨기에 난민 워크캠프’는 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온 종일 아이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캠프는 해외 참가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예상치 못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직접 그곳 거주민들과 교감할 수 있기에 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싶다.
활동 후기를 담은 온라인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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