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캠프 스토리

고등학교 시절에 생각하길 대학생이 되면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제가 정말 원하는 공부를 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며 새롭고 신기한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반학기동안 대학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는 있지만 고등학교때와 큰 차이없이 반복되는 일과를 보낸다는 것 입니다. 중고등학생때부터 교내외에서 꾸준히 봉사를 실천해 왔기에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된 후 이 봉사활동은 대학생이 되어 첫 번째로 맞이하는 방학에 있어 의미있는 경험과 도전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워커로 선정되어 봉사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고 각 나라의 게임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교육봉사를 진행했는데 외국인 캠퍼들이 열심히 발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전통 음식을 만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첫 발표는 러시아와 폴란드였다. 폴란드에서 온 캣은 폴란드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물품들도 가지고 와 아이들에게 선물하며 폴란드어를 알려줬고, 러시아에서 온 세르게이는 러시아의 전통 놀이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체코에서 온 한 커플은 우크렐레를 연주하며 체코의 전통 노래와 체코어를 소개해줬다. 프랑스에서 온 클레어와 아드레안은 프랑스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 먹을 수 있었고 유럽지도를 소개해줬고 마지막으로 스페인에서 온 라우라와 이커, 마리나는 열정적인 춤과 노래, 스페인의 전통 문화와 축제, 음식을 소개해줬다. 너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이들도 좋아했고 우리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절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모든 일정이 끝나는 시간인 9시가 되면 모든 불이 꺼지고 그때 보는 밤하늘이었다. 별이 쏟아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고 별과 달이 선명하게 보이는 아래에서 깔개를 깔고 참가자들 몇 명이 모여 하늘을 보고 있을 때면 아무 말 없이 몇 분간 하늘만 볼 만큼 아름다웠다. 봉사가 끝나는 날 하루 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청량사와 근처 계곡을 찾아갔다. 청량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도 신비로웠다. 또한 청량사는 큰 절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운치있고 멋졌다. 청량사에서 내려와 계곡에 들려서는 아이들과 함께 놀았고 유일하게 시끌벅적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너무 천천히만 가는 것 같았는데 결국 마지막 날이 되었고 우리는 절에서 제공해 주신 침구류와 바지를 세탁하고 방을 깨끗이 치웠다. 첫날에 절을 들어오면서 찾아뵈었던 큰 스님께 다시 찾아가 인사를 올리고 큰 스님이 해주신 좋은 말씀들과 염주를 받아 감사히 인사하고 퇴소했다. 절을 떠나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이 컸고 나중에 꼭 한 번 더 절을 찾아오기를 다짐했다.

대학생이 되어 첫 번째 여름방학기간동안 무엇을 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인가 고민하며 학기 중에 신청을 하고 선정되어 참여하게 된 워크캠프 봉사활동은 내게 세상을 좀 더 넓혀주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이번 봉사를 통해 다가오는 겨울 방학에는 한국에서가 아닌 해외로 봉사를 떠나보는 것도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신청하려고 한다. 매 방학마다 봉사를 하는 것이 비록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힘듬을 이겨낸다면 그만큼 성장된 나를 직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앞으로도 워크캠프에 도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