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1

"파란만장한 베를린 한복판 모험 이야기"

이름 : 이다은
활동기간 : 2017-07-22 ~ 2017-08-06
국가(코드) : 독일 (IJGD 77102)
개최지역 : 베를린
주제 : 건축
타이틀 : Remembering the past as a team
큰 이미지
썸네일 1썸네일 2썸네일 3썸네일 4
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지난 4월, 국제교류에 능한 친언니가 보내준 인터넷 링크, '더 나은 세상'의 워크캠프 공지는 단 한번도 '나홀로 여행'에 도전해 본 적 없으며 청소년들과 생활하는 캠프에 참가한 경험이 전무한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성인이 되기 전에 마지막 십대의 여름을 의미있는 봉사와 우정으로 채우자는 다짐으로 베를린 무덤 보수 공사 프로젝트에 신청하였고 몇달간 세미나와 짐 싸기로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다행히도 독일은 비자를 요구하지 않아서 골칫거리를 하나 덜은 기분이었다.
또한, 한국을 소개하는 에세이들을 써가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연습도 미리 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독일 테겔 공항에 발을 내딛고 18kg 캐리어를 질질 끌며 약속장소까지 갔다.
응, 그런데 이게 웬일? 분명 인포싯에서는 중세시대 성에서 숙식할 거라고 적혀 있었는데 웬 낡은 3층집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실망의 기색을 감추고 리더와 미적지근한 인사를 나눈뒤, 나 이후로 숙소에 들어오는 터키, 프랑스, 아르메니아, 이탈리아 ,러시아 친구들과 밝게 자기소개 했다. 첫날부터 활발하게 대화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던것 같다.
맨 마지막에 들어온 독일인 여자아이 둘과는 첫날 함께 조깅을 하면서 가장 친해졌다.

첫날 회의일정을 세울때 리더들과 규정도 함께 짰는데 일곱번째 룰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섹스를 하라'는 충격적인 룰이었다. 한국에서는 '섹스' 관련 얘기만 나와도 쉬쉬하는데 여기서는 대놓고 소음을 내지 말라고 경고하는 양태가 매우 거북했다.
그러나 충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자아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는데 마치 워크캠프에 온 이유가 단지 그것 뿐인 듯 했다.

그러나 여자아이들과 묘지를 청소하는 일은 비교적 즐거웠다. 우리는 갈퀴로 흙 위를 덮은 잡초들을 뜯어내고 묘비석들을 깨끗하게 닦아냈다. 숲속인지라 모기와 두꺼비가 우글대서 나도 목을 물어뜯겼는데 독일인 친구가 "모기가 네 목에 키스했다,"고 농담하면서 깔깔 웃었던 기억이 난다.
주말에 베를린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개선문, 베를린 돔들을 관광하였다.
이때 성적으로 개방적이며 골초 흡연자, 술주정뱅이들을 목격하여 '질서정연하고 보수적인 국민들의 나라 독일'이란 고정관념은 와장창 깨졌다. 여전히 일반적인 시민들은 정말 친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쇼핑몰에 몰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십걸'에나 나올법한 파티 드레스를 시도하고 러시아어, 아르메니아 언어를 익혀 서로를 놀려댔으며 노래를 틀어 신나게 베를린 거리에서 춤춘 추억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매일 저녁마다 모여 우노 카드 게임을 했으며 날씨 좋은 어느날 저녁에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 노래를 부르고 조마조마한 진실게임을 했다.
마지막 이틀 전에는 트로피컬 아일랜드로 가서 일곱 가지 종류의 슬라이드를 즐기고 놀았다.

매일 밤마다 잠들고 싶어하지 않는 친구들은 갖은 핑계를 대어가면서 신나는 소동을 벌였다.
새벽 12시쯤에 침실에 들어서면 프랑스 애국가 부르는 노에, 러시아어 수다 그룹, 베개싸움, 연인들의 키스(정말 러브캠프였다!)를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무질서의 한복판에서 마음껏 소리내 웃고 밤샐 수 있다는 것이 짜릿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잠들었을때 플로리안과 노에가 파자마 차림으로 근처 마트까지 뛰어가서 카트를 죄다 끌어온 에피소드는 매우 웃겼다.

재밌게 지내다가도 가끔가다 발생하는 문제는 정면으로 맞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아래층의 남자아이들이 지나치게 시끄럽게 소음을 내고 잠을 방해해서 정색하며 경고한 적도 있었고(물론 나중에 화기애애하게 끝났지만),
누군가 나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문제를 확인해야 했다(오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술을 다같이 마셔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때 몰래 물만 마시는 융통성도 발휘해야했다.
여자아이들 중 한명이 과하게 마시고 밤새 토했는데 다같이 모여들어 응급처치하고 청소를 하면서 협동심을 다지는 계기도 생겼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극복해 가면서 마지막 날에 서로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우는 친구들을 보니 함께 해왔던 2주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기간동안 늘 유쾌하지만은 않았고 문화 충격 그 이상으로 방종한 사례를 많이 목격했지만 그 기회를 통해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제 러시아, 아르메니아,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각국에 방문할때 마다 만날 수 있는 인생친구들도 사귀어 인맥을 넓혔고 본인의 의무와 자유를 스스로 선택하는 유럽 청소년들의 자율성에서 새롭게 배웠다.

아직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다른 청소년들에게 몇가지 당부하자면
유럽 청소년들 사이에 술, 담배는 기본으로 따라올 것이니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본인을 지켜야 한다는 것,
유럽인 친구들이 자기네 나라 언어로 이야기 할 때 기 죽지 말고 영어로 말해줄것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Just be yourself! 나를 믿고 국제적인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한 본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7
- 총 참가자 수는? 13
- 항공료 : 150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200000 원
- 미팅포인트 : 워크캠프 장소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 내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일부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3~4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술담배, 남녀 혼숙에 대한 사전공지 부탁드립니다.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3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나은 세상에서 활용하기를 바라고 쓴 후기이므로 타 웹사이트로의 복사, 동의 없는 번역본 유출, 불펌을 금지합니다.
개인에 의해 개별적으로 전달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전 다음
원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