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캠프 스토리

20살이 되면서 어느 순간 외국 친구들과 그들의 문화를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할 수 있을지 열심히 찾아보다가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당장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기에 잠시 미루었지만 이번에 휴학하면서 내 목표 중의 하나였던 워크캠프를 가기로 했다. 워크캠프를 가기 전에 워크캠프 설명회를 다녀왔는데 선참가자들의 후기를 들어보니 워크캠프에가면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저녁에 계속 춤을 춘다고 하기에 더욱더 기대되었다. 그리고 인포싯에 주말에는 워크캠프 참가자들을 위한 행사와 여행이 준비되어있다고 해서 기대가 많았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독일의 작은 마을인 Mariaberg에서 개최되었다. Mariaberg의 이번 해 목표는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을 위한 정원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정원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수고, 돌을 나르고, 땅을 갈고, 꽃을 심고, 의자를 조립하는 일 등을 했다. 가장 처음 했던 일이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돌을 나르고, 괭이로 땅을 파는 일이었는데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다음날 어깨와 팔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요령이 생겨서 그다음부터는 많이 힘들지 않았다. 우리가 했던 일이 정원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만들어 놓는 것이라 떠날 때 완성된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처음보다 이만큼 만들었다는 것이 뿌듯했다.
특별한 에피소드라면 마을의 총책임자였던 비히아저씨가 워크캠프 참가자들을 위해 직접 보트를 운전해서 태워주셨는데 처음 보트를 타보는 거라서 정말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international day를 만들어서 각 나 친구들이 직접 만든 요리를 먹고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시간 또한 즐거웠다.
워크캠프 참자는 한국인 2명, 독일 2명, 멕시코 1명, 프랑스 1명, 영국 1명, 루마니아 2명, 스페인 2명이였지만 총책임자 비히아저씨와 여러 마을 사람들이 정원을 만드는데 함께 일했다. 함께했던 워크캠프 친구들도 정말 좋았지만, 항상 나와 한국 친구에게 웃어주고, 몸개그나 입으로 악기 소리를 내면서 즐겁게 해주던 비히아저씨께 정말 감사하다.

나는 워크캠프를 통해 리더의 중요성을 배웠다. 우리 캠프의 리더였던 독일 친구는 처음 리더를 맡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친구는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단 자신의 이기적인 면을 보여줘서 나와 다른 친구들을 화나게 했다. 리더라면 오늘 어떤 일을 하고 누가 무슨 일을 할지, 몇 시에 저녁을 먹는지, 설거지를 누가 할지, 자유 시간에 무엇을 할지 등 직접 나서서 해야 했는데 리더는 그냥 가만히 있거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행히 마을의 총책임자였던 비히아저씨와 워크캠프 친구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친구가 리더를 대신해서 우리를 이끌어줘서 캠프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한,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었다. 영어를 잘했다면 친구들과 더 많은 얘기를 했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스페인어는 멕시코 친구가 영어를 하나도 못해서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친해졌는데 그때 흥미가 많이 생겼다. 더 공부해서 나중에 멕시코 친구를 만나면 워크캠프 때 못했던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