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유럽2
워크캠프 경험이 있던 친척언니의 소개로 워크캠프의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워크캠프 설명회에 찾아 갔고 아이슬란드 포토마라톤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럽이나 미국쪽의 대중적인(?) 위치로 선택하려 했지만 사진을 찍고 작은 전시회를 연다는 주제의 워크캠프가 평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저를 아이슬란드로 이끌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직행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가까운 주변 유럽국가의 여행을 워크캠프 전후로 계획하고 사전준비를 했습니다. 물리적인 것들은 여행준비랑 비슷하게 했고 특별하게 했던 것은 워크캠프를 통해 만날 친구들에게 줄 조그마한 선물과 한국음식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선물으로는 직접 찍어서 만든 엽서와 인사동에서 구매한 하회탈뺏지였고, 음식은 불고기, 한국식카레 재료를 가져갔습니다.
워크캠프에 가장 기대했던 점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본다는 것이었고, 다음으로는 그 나라에 대한 기대였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여행지 리스트를 붙여 놓고 가고 싶은 곳에 이름을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워크캠프 외 주말여행(excursion)인줄 알았는데 포토마라톤의 경우에는 그것이 워크캠프였습니다. 저는 가격이 살짝 부담되어 70% 정도 참여했습니다. 참여하는 날에는 함께 렌트한 차로 이동하여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매일 밤 사진주제, 촬영기술 등의 다른 주제로 워크샵을 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대자연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거대한 분화구, 간헐천, 폭포, 주상절리대, 검은 해변 등 기대 이상으로 너무 멋진 장관들을 보고 즐겼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사실 아이슬란드에 대해서는 많이 조사해가지 았았던 제가 겪은 에피소드입니다. 어느날은 싱벨리어라는 국립공원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 때 저는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자연에 익숙해져 감탄보다는 '여기도 역시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그 때 리더인 Bradon이 말했습니다. "Yeseul! Do you know that? I'm in Europe" "Yes..?" "And you're in America!" 순간 무슨 말인가 하고 벙쪄있었지만 금세 그의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사람도 겨우 들어갈만한 좁은 협곡을 기준으로 한 쪽은 아메리카 판, 다른 한 쪽은 유라시아 판이었던 것이었죠. 게다가 그 곳은 1년마다 5mm씩 벌어진다고 하는데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워크캠프 하면 봉사활동을 떠올리는데, 제가 참여했던 '포토마라톤'의 활동의 70프로정도는 여행같은 활동이었고, 30프로 정도는 Tedx 스태프봉사, 레스토랑의 가드닝 작업의 봉사활동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사람들은 두 명의 리더까지 총 13명이었으며 국적은 한국, 이탈리아, 마카오, 이스라엘, 영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로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까지 폭 넓었으며 캠프멤버 외에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현지인들도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만 만나서 좋았습니다.
워크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사진촬영'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었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촬영 기술은 물론,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의 폭이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여유를 갖을 수 있게 되었으며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게되었습니다.
영어에 유창하지 않았던 저는 서로 다른 사진감각으로 자연을 그리고 서로를 찍어주면서 소통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으로는 깊은 이야기까지는 할 수 없었던 저의 영어실력이 아쉬웠습니다.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잘 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표현했지만 그것을 듣고 제가 느낀 것, 저의 경험, 의견 등을 자세하게 100프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영어실력이었습니다. 짧은 영어는 해외를 다니고 생활하는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기회의 폭의 한계는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던 워크캠프를 하던 외국인들과 일주일 이상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회화실력은 최대한 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신) 워크캠프 생활 및 활동하면서 촬영했던 동영상은 아직 편집중에 있어서 공모전이 있을 때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