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1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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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불어를 배웠던 경험이 있어서 프랑스로의 워크캠프를 찾던 중에 보르도 근처 소도시인 랑공에서 진행한 이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불어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축제에 현지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불어를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라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참가 전에 준비는, 가서 직접 요리를 하여 식사를 해결한다고 전달받았기에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한국 요리들과, 헤어질 날에 줄 선물로 복주머니를 준비하여 갔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호떡믹스를 준비해갔는데 실제로 무척 캠퍼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또한 무척 날이 덥고 햇빛이 강하다고 하여 선블락을 많이 준비해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한 활동은 크게 축제에서 사용되는 도구들을 옮기고 설치하며 축제 장소를 꾸미는 일과 실제 축제기간 동안 축제 장소를 관리하는 일로 나누어졌습니다. 무척 날씨가 덥고 햇빛이 강하여 도구들을 옮기고 설치하는 일이 고되긴 했지만, 대신에 함께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잠깐 잠깐 가졌던 휴식 시간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그림을 그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안내 팻말을 만드는 등의 일들을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축제 관리 일은 현지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축제 장소 안에서 플라스틱 컵을 대여해주고, 음료를 구매하면 그 컵에다가 따라주었습니다. 저희가 한 일은 돈을 받고 플라스틱 컵을 대여해주고 음료로 바꿀 수 있는 토큰을 판매하는 일이었습니다. 캠퍼들 중 몇몇은 프랑스어를 할 수 있었고 몇몇은 하지 못하였는데, 컵을 대여하러 온 사람들이 저희가 프랑스어를 모두 유창한다고 생각하여 무척 말을 빨리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캠프리더가 붙여두었던 '우리는 전세계에서 온 워크캠프 참여자들이에요. 불어를 잘 하지 못하니 천천히 말해주세요. 영어면 더 좋구요!' 라는 안내지를 보고 무척 미안해 하며 "투! 컵스!" 라며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하여 웃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유쾌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재밌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워크캠프는 제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터닝 포인트입니다. 영어를 꽤 잘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했던 저였는데, 워크캠프에 참여한 이후에는 그런 자리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때 만났던 친구들과 계속해서 연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콩 출신 친구는 저와 다른 한국인 캠퍼를 만나러 한국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워크캠프를 진행하였던 프랑스 보르도로 교환학생으로 파견을 나갔는데, 러시아 친구와 파리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는 등 외국인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그랬듯이 워크캠프는 분명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