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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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막연히 해외로 나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해외를 가더라도 남들이 다 하는 뻔한 맛집 찾아다니기, 관광명소 가기, 관광객들로 득시글한 곳 가기..는 너무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러던 도중 학교 포스터에 붙어있던 워크캠프를 발견하였고 지원하였다. 참가 전 나라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내가 갔던 캠프가 나의 전공(농기계)와 연관이 있고, 방콕이 아닌 '태국'은 어떤 곳일까, 항상 궁금했었기에 이 곳을 선택하였다. 선택하고 나니 갔던 남부 송클라 주는 여행 경보 3단계 지역으로 가끔 이슬람 테러가 일어난다는 말에 좀 무섭긴 했지만... 한국의 강화도, 경기도 북부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지역 로컬들과의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갔었는데 매우 만족하였다. 이 부분은 후술하겠다.
처음 간 날, 방콕에서 스탑오버 후 남부의 국제공항인 핫야이로 갔었다. 거기서 현지 캠프리더를 만났는데, 머리를 멋지게 꾸민 태국 처녀였다. 나의 친구 한 명, 리더, 도쿄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던 20살 아야노 나나코, 룩셈부르크에서 Subject를 위해 3개월간 장기 캠프를 하던 중이던 줄리아, 역시 3개월간 장기 캠프 중이던 벨기에 친구 아로카를 만났다.
현지에서는 카테고리의 '농업, 유기농' 에 관련된 일. 예를 들면 망고나무를 접붙이기하여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 코코넛쉘을 그라인딩하여 토양에 침투시킴으로써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방법 등을 배웠고, 현지 로컬들(주로 대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가졌다. 5명씩 조를 이뤄서 송클라의 명소도 구경하고, 유독 한국과 kpop 에 관심이 많은 태국 낙쑥싸(대학생)들과 많은 교류를 나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송클라 주에 송출되는 지역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라디오 부스는 커녕 방송국도 구경해 본 적이 없는데 라디오라니.. 처음에는 떨려서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리더의 적절한 의역? 으로 성공적으로 마쳤었던 것 같다. 태국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이라는 개념은 생소한 것으로, 특히 개인이 Fee를 내고 가는 워크캠프는 더더욱 그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을 했었다. 물론.. 영어로 했기 때문에 내 뜻이 잘 전달되었을지는 모르지만 ^^;
지역 로컬들은 매우 친절하고 재미있었다. 기타를 잘 치던 pi-pong, 나의 조원이었던 Fang, Kan, Niheem, Pui.. 등등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갔다오기 전에는 막연히 외국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갔다 오고 나서는 결국 이들도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고 같은 오리엔탈 문명이라 그런지 코드가 잘 맞아서 좋았다. 나는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 편이긴 한데 태국의 음식은 너무 맛있었다. 그 특유의 신 맛이 적응안되긴 했지만 뭐.. 한 두 끼 만에 적응되더라. 아마 내가 관광객으로 갔었으면 이런 경험들은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아 이거 괜한 짓 하는거 아닐까. 이 돈이면 방콕에서 놀아도 충분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갔다오고 나서는 정말 너무 만족하고 아마 올해 가장 잘 한 결정인 것 같다. 아마 이 글을 몇 명이 읽을 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20대이고, 혈기 넘치는 젊은이라면 꼭 도전하라고 강력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