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유럽2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동화속 건물 짓기"

이름 : 황나은
활동기간 : 2015-07-18 ~ 2015-07-28
국가(코드) : 러시아 (SFERA-07)
개최지역 : 아스타쇼보, 러시아
주제 : 보수/문화
타이틀 : Forest tower-cha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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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사실 나에게 워크캠프는 목적이라기보단 수단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혼자만의 러시아와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괸광 말고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우선순위가 워크캠프보다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선정의 기준도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날짜에 맞추게 되었고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는 여행 못지 않았고 그 중 가장 기대했던 것은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였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몸을 부대끼며 '테름(Tepem)'을 짓는 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매우 궁금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그러나 현지 사정은 내가 기대했던 것을 이뤄주기에는 너무나 열악해 보였다.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다 쓰러져가는 폐가에서 널빤지에 요가매트와 침낭을 깔고 잤다. 차라리 텐트에서 자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도 시설에 불평을 하기보다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더 집중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이 나의 기대를 또다시 저버리게 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러시아인들이었으며 외국인 참가자는 한국인 두명, 헝가리인 한명, 세르비아인 한명이 전부였다.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논의와 대화는 러시아어로 이루어졌고 내가 기대했던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의 교류는 원활하지 못했다. 덕분에 헝가리 친구와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서 나중에 헝가리에 갔을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이번 캠프에서 얻은 전부라고 봐도 무방했다. 게다가 유럽인들과 많게는 열배 차이나는 참가비용, 그 중에서도 내가 낸 35만원 중 단 한 푼도 캠프 주최측에서 한국의 워크캠프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는 사실은 나와 또 다른 한국인 참가자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웠던 캠프였다.
각설하고, 캠프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자면 러시아의 흔하지 않은 전통 가옥 양식 중 하나인 '테름'의 복원작업을 도우는 일이었다.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이 중요한 작업에 전문적이지 못한 일반 자원봉사자들은 필요하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스폰서의 잡다한 집안일을 도우는 일 정도를 했는데 상당히 보람없는 일이었다. 이후에 테름의 도색작업이나 건축을 조금 돕게 된 건 문제를 인식하고 주최측에 건의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참가자들과 스폰서, 노동자들이 러시아인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인의 특성, 문화와 시베리아같은 러시아 시골의 생활방식을 직접 체험하며 배운 것은 정말 큰 경험이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다른 워크캠프의 한국인 참가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참가했던 캠프의 나를 포함한 한국인 참가자들은 더이상 워크캠프에 섣불리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내가 워크캠프에 가장 기대했던 것은 다국적 참가자들과의 다문화 교류였는데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 오히려 이후 약 두달간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욱 유익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앞으로는 섣불리 어떠한 것에 충분히 고려하고 준비하지 않고 참여하거나 시도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유럽 국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참가비에 수 차례 한국워크캠프측에 이메일을 보냈지만 참가비가 어디에 얼만큼 쓰인다는 구체적인 답변은 커녕 유럽 국가에 비해 국가나 기업차원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참가비가 차이가 있다는 답변 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캠프측에도 내가 낸 참가비가 들어간다고 공지한건지, 캠프 측에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면 유럽1, 유럽2 등의 국가 간 참가 비용의 차이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지 정확한 답을 얻기 어려웠다. 만약 아직 워크캠프 참가를 고려중이라면 자신이 진짜로 워크 캠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신중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두 달 간의 홀로 여행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그리 큰 비용을 치루지 않고 얻었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절실하게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은 봉사활동 경험을 스펙으로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4
- 총 참가자 수는? 15명 이상
- 항공료 : 18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22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0 원
- 미팅포인트 :
- 숙박형태 : 기타 (낡은 집)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불가능
- 취사여부 : 직접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아니다 ( 이유 : 참가자 대부분이 러시아인 )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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