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우리들의 '국제활동 이야기'

워크캠프 스토리

아시아

"짧지만 강력한, 평생을 간직할..."

이름 : 김민솔
활동기간 : 2015-01-18 ~ 2015-01-31
국가(코드) : 캄보디아 (CYA 083)
개최지역 : 캄보디아
주제 : EDU/RENO
타이틀 : Kampot Y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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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동기, 참가 전 준비,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2년 전 저의 언니가 태국으로 워크캠프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곤 저한테 꼭 가보라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고 권유를 했지만 저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2년 동안 미루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졸업학기가 다가왔고 마지막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여행을 하는 김에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서 워크캠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년 동안 돈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었지만 이제는 저한테 조금 더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적금을 깨면서까지 지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언니의 말대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으러 갔습니다.
졸업학기지만 아직 학점이 많이 남아있던 관계로 출국 전까지 수업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출국전날 시험을 봐서 제대로 준비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봉사 후에 여행도 계획했는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고 무작정 짐만 캐리어에 정리해 놓고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낯선 땅에 간다는 불안감에 관련된 서류나 여권 등 여유분으로 복사해 놓고 부모님께도 드렸습니다.
신청하기도 전에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번 캠프는 소수로 진행될 것이라고 들었고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여기를 떠난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비록 다른 지원자들은 없어도 현지인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자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교직과 취업 사이에 제대로 길을 못 잡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하고 오자라는 생각도 있어서 다른 지원자들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함께한 사람들(참가자, 지역주민)

캄보디아에서의 환경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 이상으로 열악했습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지만 항상 친구와 있었고 호스텔에 있어서 정말 그 나라의 전통적인 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이번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선, 대만인 참가자 남자 2명과 한국인 남자 1명과 같이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인 캠프리더도 함께 했습니다. 숙소는 5명이 함께 좁은 방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평소에 익숙해져있던 선풍기도 없었고 불도 제대로 켜지지 않아 어두워지기 전에 정리 등 모든 것을 끝내놓아야 했습니다. 화장실도 양변기가 아닌 캄보디아식 변기였고 샤워도 물을 받아서 바가지로 떠서 씻어야 했습니다. 숙소와 봉사를 할 학교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매일 8번 이상 논밭 사이에 울퉁불퉁 올라와 있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it could be worse’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적응해 갔습니다. 평소에 화장실에 민감했던 저는 나중에는 아무 생각 없이 샤워를 하고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손빨래도 하곤 했습니다.
1주일 봉사를 하고 주말동안 캠프 지원자들과 캠프리더와 짧게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캠프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갔고 거기에서 다양한 해물과 고기를 먹었습니다. 5명이라 돈을 합쳐서 호텔방도 잡았고 정말 풍요롭게 먹고 즐기다가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동네 아이들과 작은 파티를 하려고 재료도 사왔습니다. 주 메뉴는 꼬치였고 거기에 들어갈 해물과 고기, 채소 등 사와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파티 준비하는 데만 2시간이 흘렀고 모두 다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숙소 주위에 동네에서 제일 나이가 있는 남학생 3명이 살고 있는 데 그 학생들도 와서 심부름도 하고 요리도 하고 정말 모두가 힘을 합쳐서 저녁에 작은 파티를 열었습니다. 밤새 동네 애기들의 댄스파티가 이어졌고 저희는 그 모습에 끊임없이 웃었습니다. 그러다 준비하면서 물을 많이 썼는지 저희가 씻을 물도 다 써버려서 그날 밤은 땀과 바비큐 냄새가 풍기는 상태로 잠에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고 파티 정리를 깨끗이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물론 1박2일 동안 지원자들과 함께한 여행도 좋았지만 저한테 그 주말의 하이라이트는 모두가 즐거웠던 그 파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워낙 더운 나라인 캄보디아는 스페인처럼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봉사기간동안 스케줄은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오후에 수업가고 저녁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자는 시간마저 아까워서 다른 사람들 다 잘 때 한국에서 사온 셀카봉과 카메라 삼각대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덕분에 2주 동안 사진을 1000장 넘게 찍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아직 어려서 학교를 안가는 애기들도 만날 수 도 있고 모임을 하고 계신 어머님들도 만나 뵐 수도 있습니다. 2째 주 정도 됐을 땐 동네 스케줄을 대충 파악을 하기돼서 언제 어디로 가면 사람들이 있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동네가 워낙 작아서 모든 사람들이 저희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어디를 가든지 다들 반갑게 환영해주셨습니다. 어떤 어머니께서는 저를 알아보시곤 캄보디아어로 저한테 말을 거셨습니다. 저는 수업용 캄보디아어밖에 몰라서 당황했는데 눈치로 대충 알아들어보니 파파야 나무에서 파파야를 따 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던 제 학생이 직접 나무에 올라가서 파파야를 따 주었고 저는 그것을 들고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비록 봉사 기간 동안 낮잠을 한 번도 자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고 추억을 쌓지 않았더라면 정말 후회를 했을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 배우고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저는 캠프를 하고 난 뒤 왜 이제야 캠프를 했는지, 왜 2년 동안 돈이 없다는 핑계로 안했는지 너무 후회가 됩니다. 2주가 너무 짧다고 느껴질 만큼 정말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순수 그 자체’라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순수했고 그 무엇보다 배우고 싶어 하는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그 누구도 학교 가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20-30분 타고 와서 열심히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으로썬 뭉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의 꿈을 오랫동안 키워 와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봤는데 이렇게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힘들어도 학생들 본다는 생각으로 힘을 냈던 것 같습니다.
2주 동안 정말 행복했지만 매일 편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환경이 열악해서 힘들고 지원자들과도 잘 맞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모두 다 조금만 양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캠프로 인해 ‘it could be worse’라는 생각의 힘을 알게 되었고 무슨 일이 있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자기 자신도 편하고 주위 사람들도 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캠프 이후에 2주 동안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했는데 여행하면서도 힘들 때마다 ‘it could be worse’라고 생각하니 그 어떤 힘든 일도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졸업학기 마무리를 짓고 있지만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순간적으로 울컥할 때도 있습니다. 처음에 ‘인생의 전환점’을 찾으러 갔다가 2주 동안 정말 ‘simple life’를 살면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아이들한테 해준 것 보다 아이들이 저한테 준 이 경험은 평생 가슴에 안고 힘들 때마다 꺼내볼 수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세부정보
- 총 참가자들의 국가 수는? (본인 포함) 2
- 총 참가자 수는? 4
- 항공료 : 550,000 원 / 국내출발
- 교통비(항공료 제외) : 10,000 원
- 참가 중 지출 비용(현지 참가비 제외) : 100,000 원
- 미팅포인트 : 버스정류장
- 숙박형태 : 자원봉사자전용숙소
- 화장실 : 건물근방
- 인터넷 사용 환경 : 건물 근방에서 가능
- 취사여부 : 일부 취사
- 봉사활동 시간(1일 기준) : 5~6
- 공용언어(영어)가 잘 사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 그렇다
- 사전 제공된 인포싯에 더 포함되었으면 하는 항목이 있다면? (주관식) : 학생 수
-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할 의향을 점수로 표기한다면 몇 점입니까? (0~10점) : 10
-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한번쯤은 꼭 해봐야 할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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